2014 이랜드문화재단 4기 공모전시

 

김애경 展

 

유쾌한 아름다움

 

 골무_150×160cm_한복지, 손바느질, 혼합재료_2014

 

 

이랜드스페이스

 

2014. 4. 2(수) ▶ 2014. 4. 29(화)

주최,기획 | (재)이랜드문화재단

서울시 금천구 디지털1로 159 이랜드빌딩 1F | T.02-2029-9885

 

이랜드스페이스는 4월 2일(수)부터 29일(화)까지 “이랜드문화재단 4기 공모작가”로 선정된 김애경의 <유쾌한 아름다움展>을 개최한다. 한복과 전통문양을 화면에 가득 채우며, 한국적인 전통미를 보여주는 김애경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이다. 김애경은 초창기에 전통채색화 기법으로 인물화를 선보였던 작가이다. 그러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염색과 손바느질기법으로 확장시켜가며 화면에 다양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업의 연장으로 반원형 형태의 <골무>시리즈와 <한국의 미> 연작 20여점을 선보인다.

김애경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처럼,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즐거운 미적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색색의 비단 조각을 수집하고 바느질하며, 염색하고 모양을 꾸며내는 온 과정이 녹아있는 김애경의 작품을 통해 유쾌한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해본다.

 

 

골무_150×160cm_한복지, 손바느질, 혼합재료_2014

 

 

유쾌한 아름다움

 

천석필(이랜드문화재단 학예실장) 

화려하면서 우아한 색감의 한복 천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우리의 고전 정취가 보이기도 하고 우리들 어머니의 호흡이 들릴 것 같기도 하다. 한지 위에 펼쳐지는 세계 자체가 한국적인 소재이기에 더욱 친근함을 주고 있다. 작품의 정서상 아무래도 한복이 연상 되지만, 한복뿐 아니라 이불, 보자기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미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굵은 실로 옷감조각을 자유로이 꿰맨 흔적은 작가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작품은 자연이 가진 순수한 아름다움에 휴머니즘이 섞인 포근함을 전달한다. 형상미 보다 정서미가 어울리는 작품 세계다. 이것은 김애경이 갖는 미에 대한 소신이자 행위의 소산이다.

김애경은 한동안 한복 입은 여인들을 채색화로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 한복을 입은 전신상은 한복의 우아한 선과 색감으로 작가의 미적 상태를 표현했다. 이는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동경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어린 시절, 작가의 집인 종가로 곱게 단장하고 찾아오는 친척들의 한복은 제일 예쁜 모습으로 다가왔다. 초기부터 한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면서 전통의 미는 언제나 중요한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한복이나 인형, 전등 갓 등의 형태로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전통 문양의 꽃이나 곤충, 보자기의 추상적 이미지도 작품에 활용하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구사하고 있다. 이제는 평면 작품의 한계를 넘어 그 이상의 것으로 전개되는 미에 대한 확장의 개념으로 볼 수 있겠다.

 

 

골무_90×102cm_한복지, 손바느질, 혼합재료_2014

 

 

작품에 등장하는 반원형 형태의 근원은 골무이다. 작으면서 독특한 형상과 그 안에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상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작가는 작업실 바닥에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조그만 골무를 접한 후 그 아름다움에 매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골무는 미관상 다른 나라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골무란 바느질 할 때 손가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대부분 기능적인 것에 충실한 상태로만 사용된다. 우리는 손바느질로 색색의 조각을 이어 붙여 아름다움까지 곁들인 소품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작가가 관조한 골무의 형태는 작품에 여러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자체를 키워 낸 경우도 있고 형상을 따라 작품을 구성한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 형태를 빌어 만든 전등 갓이 가장 구체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소외되기 쉬운 골무에서 색다른 멋을 찾아 작품으로 승화시켜 이전에 알지 못한 골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새삼 보여주고 있다.

김애경의 평면 작품은 물세탁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전의 작업실이 광안리에 있었는데 침수로 거의 모든 작품이 훼손당하는 일을 겪었다. 한지에 채색으로만 그려진 그림은 침수에서 온전할 수 없었다. 수해의 경험 이후에는 유사한 상황에서도 작품이 손상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예 세탁의 과정을 거쳐서 작업을 하게 되었고 현재의 방식을 획득하게 되었다. 기본 틀을 합판에서 떼어내 세탁하고 다시 작업을 반복한 작품은 천이 아닌 가죽같이 느껴진다. 겹겹의 한지와 염색, 바느질의 과정으로 견고한 바탕을 만들어내면서 그는 오히려 예술적인 상상력의 발전을 이루어냈다.

김애경의 예술은 스스로 즐겁고 유쾌하기 위한 것이다. 색색의 비단 조각을 수집하고 바느질하며, 염색하고 모양을 꾸며내는 과정이 유쾌한 행위의 단면들이다. 자신 외부의 그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스스로 찾아가는 행복의 모습인 것이다. 작가에게 무엇을 추구하는지, 무엇 때문에 작품을 하는지 물었을 때 작가의 대답은 단순 명료했다. 그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가면서 유쾌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각적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 김애경이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 역시 작가의 생각대로 아름다움과 유쾌함이다.

 

 

골무_90×102cm_한복지, 손바느질, 혼합재료_2014

 

 

골무_90×102cm_한복지, 바느질, 혼합재료_2014

 

 

골무_44×44cm_한복지, 손바느질, 혼합재료_2014

 

 
 

김애경

 

동의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 동의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 2014 유쾌한 아름다움, (이랜드 문화재단 공모 선정//이랜드스페이스, 서울) | 2011 한국의 美-골무, 부미아트홀, 부산 | 2007 한국의 美, 맥화랑, 부산 | 2003 한국의 美, 유우갤러리, 부산 | 2002 한국의 美, 효민갤러리, 부산

 

2인전 | 2005 김애경 심종승-감추어진 혼의 빛, 아리엘갤러리, 부산 | 2005 김경호, 김애경 2인전, 정원화랑, 부산

 

아트페어 | 2012년 SCAF 서울컨템포러리 아트스타페스티벌 공모선정(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단체전 및 공모전 - 60회

 

삽화 | 어떤 어른이 되어있을까 (미토스북스 출판사) | 뿌리이야기 (문화면 소설/ 국제신문)

 

칼럼 | 봄날 고전회화 감상하기 (국제신문) | 풍속화 속의 ‘숨은그림’ (국제신문)

 

심사위원 | 부산미술협회주최 한국화 학생그림 공모전 심사위원(2010,13) | 부산미술협회 한국화 분과 운영위원(2010,11)

 

현재 | 부산(한국)미술협회 회원 | 동의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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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https://blog.naver.com/kak07

 

 
 

vol.20140402-김애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