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엽 展

 

'Spirit of the Water'

 

샘물_540x360x90cm_mixed media_2014  

 

 

맥아트미술관

 

2014. 2. 25(화) ▶ 2014. 3. 30(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254 (대부남동 3-13) 유리섬 | T. 032-885-6262

 

www.glassisland.co.kr

 

 

hermisphere I_가변설치_mixed media_2014

 

 

대부도 유리섬에는유리의 역사와 유리조형물을 소개하는 유리미술관과 세계적 시설을 자랑하는 미국 코닝유리박물관(Corning Museum of Glass)에 버금가는 최대 규모와 수준의 극장식 유리공예 시연장 및 유리공예 체험장을 비롯하여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맥아트 미술관, 해안길을 따라 펼쳐지는 유리조각공원, 작가들의 오픈스튜디오와 더불어 아트샵, 레스토랑, 카페, 오토캠핑장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주요시설인유리섬미술관에서는 비교적 접하기 어려운유리공예의 역사와 유물 그리고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수집 전시하고 극장식 공연장과 유리 체험관을 두어 다양한 유리조형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유리조형 작가들에게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미술관을 찾는 여러분들께 흥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할 것입니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 문화생활 욕구 증대에 따라,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닌 다양한 체험 여행이 확대되면서 블로잉, 램프워킹 등의 이색적인 유리공예 체험으로 기업과 학교의 단체 방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hermisphere II_120x80x35cm_mixed media_2014

 

 

유리섬 체험안내

 

블로잉 체험 | 고온의 유리를 블로우 파이프(Blow pipe)로 찍어 입으로 파이프를 불어서 컵, 미니화병 등을 만드는 체험

램프워킹 체험 | 유리봉 또는 유리관을 토치에 녹여서 목걸이, 반지, 열쇠고리 등을 만드는 체험

샌딩 체험 | 유리컵에 다양한 패턴을 붙이고 고압으로 고운 모래를 뿌려 컵에 문양을 새기는 체험

페인팅 체험 | 유리컵에 유리전용 안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체험

 

 

Spirit of the water_가변설치_water bottle_2014

 

 

창작이 존재하는 이유가 여럿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이 존재의 원형을 향한 그리움일 것이다. 주기적으로 자기가 태어난 곳을 찾는 연어의 생리 같다고나 할까. 여기서 태어난 곳은 죽는 곳과 같다. 삶의 충동과 죽음충동의 유래가 같고, 삶이 기원한 원천과 죽음이 거둬들이는 귀결이 같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윤회의 바퀴처럼 삶과 죽음이 무한 연속되면서 교차된다고나 할까. 그러므로 존재의 원형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띠며 바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는 것이며, 존재가 유래한 원천으로 거슬러 오른다는 것이다. 이처럼 존재의 원형으로서 뫼비우스의 띠와 윤회의 바퀴가 제시된 것이지만, 여기에 또 다른 원형으로서 최초의 어둠이며 카오스(창세신화)를, 유년(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상상계(자크 라캉)를, 옴파로스(움베르토 에코)를, 자궁을, 물을, 달을,세계수를, 그리고 침묵을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원형들은 제각각 다르지만, 어쩌면 궁극적으론 같은 곳(혹은 것)을 겨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정기엽이 제안하고 있는 혹은 천착하고 는 원형으로서 특히 자궁과 침묵이 주목된다. 자궁이 말 그대로 존재의 원형적인 형태 곧 꼴이라고 한다면, 침묵은 자궁의 생리며 언어용법 혹은 소리가 되겠다. 자궁이 우주와 생명이 배양되고 잉태되던 순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면, 침묵은 언어가 배양되고 잉태되던 순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침묵은 시를 배양하고 잉태한다. 그러므로 시는 자궁의 언어이며 소리다. 그 소리는 미처 언어를 덧입기 전의 언어이며 의미화 되기 전의 의미 혹은 선의미들로, 이것과 동시에 저것을 의미하는 그리고 극과 다른 극을 동시에 아우르는 의미의 씨앗들로 수런거린다. 그 생리며 용법은 이분법과 양비론과 결정론을 넘어서고 모순율과 이율배반이 자연스럽다. 어쩌면 더듬거리는 언어로 사물과 현상의 표면을 겨우 핥을 수 있을 뿐인, 그러면서도 오히려 그래서 더 성공적으로 사물과 현상의 본질에 정박하는 예술의 비정상언어가 꼭 그럴 것이다(하이데거의 예술적 진리). 그러므로 작가의 작업은 일종의 이미지 시이며 물화된 시의 또 다른 한 버전이며 사례로 보인다.

2013 고충환의 평론 중 발췌

 

 

씨앗발아장치_120x30x150cm_mixed media_2014

 

 

 
 

정기엽

 

정기엽(Kyop Jeong)은 불문학을 전공하고 이십대 후반 조형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하여 2004년 모든 것을 접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떠나 아르데코(Ecole Superieure des Arts Decoratifs)에서 유리와 소리, 안개설치작업으로 조형예술석사(dnsep)를 마치고 소리아뜰리에 조교수로서 여러 소리프로젝트에 참여하던 중 2009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소리 인터렉티브 예술 축제인 인소노라(In-Sonora)에서 안개를 소리진동으로 조형하는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으로 주목받았고 2011년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물과 유리의 물성을 토대로 종교적 성스러움과 에로티시즘, 일상과 꿈 등이 뒤엉킨 시적 조형언어의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vol.20140225-정기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