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재 展

 

"가벼움의 시대"

 

   

 

이공갤러리

 

2013. 12. 19(목) ▶ 2013. 12. 25(수)

대전 중구 대흥동 183-4 | 042-242-2020

 

 

 

 

종이는 아름답고 귀중하다. 값이 싸기는 하나 그 질은 높다........  이 종이 두루마리를 풀면 펼쳐지고 제쳐놓으면 도로 말린다. 줄어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하며, 모습을 감추기도 하며.......그 한구석에 당신의 정신을 담아 적음으로서 數万理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이에게 당신의 애정을 전달할 수도 있다.  

- Fu Hsien (234-294 A.D)

 

 

가벼움의 시대Light times Cutting_100x70cm_Acrylic on paper_2011

 

 

종이는 부드럽고 가벼운 성질과 표현의 자유로움에, 찍고(Print), 덧붙이고(Collage), 컷팅되고, 드로잉한 종이작업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에 적당하다. 또한 판화를 찍고 난 후 폐기해야만 할 폐판(석판, 실크스크린)이 보여주는 의도하지 않던 자연스럽고, 신비한 흔적들은 우연을 가장하기 위한 필연의 완성도 있는 섬세함이 있다. 본인의 “심플한 풍경”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메마른 곳에서 태어나 색면들간에 생겨나가는 충돌이나 저항의 현상의 낯설음..., 낯선 공간..., 그것의 시작은 판화작업의 끝남에서 시작되는 아이러니함을 겪으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살면서 온전히 익숙한 것만이 주어지지 않지만, 어제의 기억(작업 계획)에 오늘의 현실(의도된 작업)을  대입시켜본다. 의문스런 삶들이 스쳐지나갈때, 미술로서 구체화시킬 수 있는 것, 그것은 뜻밖의 낯설음과 깊숙이 침잠해있는 우리네 따뜻한 온기(가벼움)를 떠올린다.

 

보편적인 일상에서 도시건축과 마주친다는 당연하겠지만, 가볍지 않은 건축적인 요소를 밝고 선명한 색과 종이로 풀어내는 것과 무거운 요소를 종이로 시작하고 종이로 화답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다.

 

미술작품의 존재방식이 매체=종이의 관계로 구체화되고,  무거운 짐을 가벼운 종이로 내려놓는다. 따라서  종이는 노동과 작업을 매개하고, 붙이기와 콜라주 그리고 자르기와 드로잉을 연결하는 중개자다. 즉,  콜라주와 드로잉의 사이를 종이로 풀어냈고, 그의 종이작품은 건축과 현대미술의 사이를 매개한다. 종이는 가벼움의 미학을 가시화하고 건축적인 내용에 적합한 방법으로 선택된 것이고, 무거움 짐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가 존재한다

 

사각이라는 평면위에 색으로 칠한다는 회화적 행위, 드로잉이라는 컷팅되고 오려낸 건축적인 형태를 붙이는 콜라주행위가 부딪히면서 울리는 시각적 논리와 도시 속의 거주공간이라는 현실세계의 리얼리티, 한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생산자의 리얼리티가 노동(자르기, 붙이기 등)과 작업(콜라주, 드로잉)을 하나로 묶여 있고, 종이는 노동과 작업을 매개하고, 붙이기와 콜라주 그리고 자르기와 드로잉을 연결하는 중개자다

 

본인의 작업은 항상 공간과의 대면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구조적이고, 규격과 시간이 쌓여 존재하는 공간과의 끝없는 대화에서 작업의 존재방식이 형성되고 노정이 시작된다.

 

 맥루안은 “조정(調整)이야말로 예술인 것이다. 삶의 예술은 우리의 환경에 대한 항구적인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 의식을 가로질러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Drawing의 허상 속에 하나의 심플한 풍경을 찾는다. 풍경의 포착과, 그 풍경의 교차을 통해 진행형의 미술이기를 바라며.....

 

2013.12

 

 
 

이갑재 Lee,Kab Jae

 

1990,'97 충남대,경희대학원졸업

 

개인전 | 2012 가벼움의 시대 - 롯데화랑(대전) | 2006 여행자 - 이공갤러리(대전) | 2004 송은갤러리(서울) | 2002 가벼움의 시대 - 대전시민회관 | 2001 이공갤러(대전) | 2000 조성희 화랑(서울) | 1999 가만히 바라보다 - 이공갤러리(대전) | 1998 어떤 의문 , Drawing - 현대화랑(대전) | 1996 어떤 의문 - 나화랑(서울) | 1993 어떤 의문 - 관훈갤러리(서울)

 

단체전 | 2011 SOAF(코엑스,서울) | 2010 Moving Castle(Gallery Mi,도쿄.일본) | 2009 House(갤러리 반지하,대전) | 2008열린미술관-화려한 외출(대전시립미술관 기획, 대전 지하상가) | 2007版畵以後(우연갤러리,대전) | 2007 Orang Sky(갤러리 반지하,대전) | 2006 길을 가다(이공갤러리,대전)| 2005 르브르- 대전(아주미술관,대전) | 2004 예술가 상자를 열다(에스닷 갤러리,대전) | 2004 송은미술대상전(예술의 전당. 서울) | 2004 섬에 대한 기억(21세기 갤러리,대전) | 2002 미디어 미래어;Co-de(청주 신갤러리) | 2002 국제 판화(대전문화원) | 2001 Drawing-Media(이공갤러리,대전) | 2000 현대판화의 위상(청주문화전시관) | 2000 유망작가전(롯데화랑,대전) | 2000 전환의 봄(대전시립미술관) | 1999 Book - Printmaking(이공갤러리,대전) | 1998대전현대판화제(대전시립미술관) | 1998  현대미술교류회전(대전시립미술관) | 1995한국청년미술제(공평아트센터,서울) | 1992 MBC미술대전(특선,예술의 전당,서울)  

 

E-mail | bonnnart@hanmail.net

 

Homepage | www.bonnart.net

 

 

 
 

vol.20131219-이갑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