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영 展

 

Relations_97x145cm_acrylic and gouache on canvas_2013

 

 

옆집갤러리

 

2013. 12. 13(금) ▶ 2013. 12. 31(화)

Opening : 2013. 12. 13(금) PM 5:00 ~ PM 7:00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76-9, 1B/F

관람시간 | 화- 일요일 AM 11:00 ~ PM 6:00

 

www.nextdoorgallery.co.kr

 

 

Relations_65.2x91cm_acrylic and gouache on canvas_2013

 

 

BETWEEN

 

길을 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사람이 지나친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걸어온 길에 관한 것이며, 타인이 걸어온 길을 알 수 없다. 설령 그 길이 마주하고 있을지라도 그가 걸어온 길과 내가 걸어온 길은 과거로 지나쳤기 때문에 그와 내가 앞으로 걷게 되는 길과는 다른 것이다. 우리의 인식 체계는 공간의 모습과 닮아 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유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가 우리를 형성하고 관계성을 맺을 때 우리는 실존적 존재로의 나에 관한 인식의 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는 홀로 일어설 수 없으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된다. 타자가 나에게 의미를 더하고 그 의미에 가치를 더해 나를 이루기 때문이다.

 

 

Relations_72.7x53cm_acrylic and gouache on canvas_2013

 

 

손원영의 회화는 퍼즐의 이미지로 형성된다. 타자로부터 건너오는 그 요소와 인식의 개체들이 회화에서 퍼즐로 구현되는 것이다. 캔버스 안에 펼쳐진 퍼즐의 조각은 외부로부터 건너온 영향을 대변하는데, 때로는 집약적으로 모이어 이미지를 형성하고 때로는 흩어지며 관계성을 돌아보고 있다.

내용으로 볼 때 작가의 이전 작업이 식물, 동물, 명화 등을 대상으로 다루었다면 최근에는 스스로 걸었던 길, 함께 하는 주변의 사람 또는 기억 속에 있는 유명인과 같이 자신에게 기억으로의 계기가 되는 것들에 관하여 다루고 있다. 그것은 외부의 대상을 관조하기보다 자신이 참여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더 적극적인 관계에 관한 접근이다.    

 

 

Relations_53x45.5cm_acrylic and gouache on canvas_2013

 

 

표현 방법으로 보더라도 손원영의 회화는 많은 변화를 보인다. 이전 그의 작업이 선과 면의 구획으로의 퍼즐의 이미지였다면, 이제 그의 퍼즐은 붓이 지나친 드로잉으로의 흔적이 되고 있다. 작가에 의해 생산된 대상으로의 이미지였던 퍼즐은 작가와 교류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타자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그로서 퍼즐은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분절된 구성요소라기보다는 생각을 대변하는 연속된 흐름의 선이 되었다. 실제 우리의 생각과 일상의 모습이 제각기 분리된 단편의 모습으로 쌓여 있기보다는 서로 얽히고설켜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듯이 그림 속 퍼즐은 연속된 선 안의 어느 지점이 되어 서로 중첩되어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로 이미지가 나타난다. 그것은 작가에 의해 그려졌다기보다는 작가와 퍼즐이 서로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숲 안에 있으면 숲이 보이지 않듯이 손원영의 회화 안에는 다가서면 이미지를 이루기 이전의 추상으로의 선이 있고, 한 발자국 물러서면 나타나는 이미지로의 구상이 보인다. 그것은 우리가 관계성 속에 서로 쌓아가는 개체로서의 인식의 모습과 닮아 있다.

 

 

Relations_53x45.5cm_acrylic and gouache on canvas_2013

 

 

손원영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옮기어 타인에게 전하기보다는 자신과 퍼즐의 대화를 보이고 우리를 그 관계성 안에 초대하고 있다.

-글: 나지혜

 

 

Relations_53x45.5cm_acrylic and gouache on canvas_2013

 

 

 
 

손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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