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오 조각展

 

“ 나로 비롯되다 ”

 

나로 비롯되다(손과발)_가변설치_혼합재료

 

 

장은선 갤러리

 

2013. 11. 20(수) ▶ 2013. 11. 30(토)

Reception : 2013. 11. 20(수) pm4:00-6:00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안식을 내리다_60x20x16cm_레진, 지점토, 알루미늄, 아크릴물감

 

 

나로 비롯되다

It begins from my oneself

 

김연희(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 주임교수)

 

빠른 속도로 급격히 변모하는 현실 속에서 작가 박형오의 작품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불혹(不惑)의 나이에 접어든 그에게 이번 전시는 대단한 포부나 야심을 표명하기 위함이 아닌 지금까지의 작업과정을 정리하고 다음을 다짐하는 일종의 자아성찰(自我省察)의 의미를 두고 있다. ‘산다는 것’때론 땅에 딛고 서있는 것조차 서툴고 불편하기만 하여순간 '다른 곳'을 상상케 하는 현실과 이상의 간극 위에 서있는 우리의 일상을 마치 자신의 일기처럼 작업을 통해 진솔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일상적 삶과 경험에서 일차적으로 출발하는박형오의 작업은 현실을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실성에 의미를 부여한 리얼리티, 즉 사실적인 묘사로 충실하게 써 내려간박형오 개인의 일기이자 사회적 초상이다.

 

일종의 예술적 매개체이자 치유인 조각을 통한 일상 속 몸의 발견은 영혼의 제스처이자 일상과 예술의 결합을 의미한다. 몸의 기억과 저장은 시간의 운명 안에 있으며 이것이 몸 자체가 시간과 더불어 생장과 소멸의 길을 가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몸이되, 결코 고정, 저장, 복제될 수 없는 각기 다른 몸이기에 박형오는 ‘리얼리티’ 라는사실적 재현 방법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리얼리티(reality)란 사실성, 현실성을 뜻하는 말로써, ‘리얼리티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재현한 것이 마치 실제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박형오가 리얼리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현실성은 크게 물리적인 현실과 정신적인 현실로 나눠 볼 수 있다. 끈적끈적한 점토 덩어리를 한 점 한 점 떼어 붙이며 자생된 인체의 리얼리티는 물리적 현실로 생명력을 표현하였으며 작가의 인위적인 기교를 극소화하여 표현한 신체는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관념적 현실 혹은 정서적 현실인 정신적인 현실을말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리얼리티로 관람자들을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솜씨로다양한 인체의 재현을 통해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즉 ‘인체의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렇다면 몸을 소재로 한 박형오의 작업은 무엇을 재현하며, 무슨 의미를 갖는가? 그것은 작가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부가 된 예술관, 인생관과 같은 각종 관념을 통해 표출된 총체적인 표상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

 

 

그래도 희망이라 부른다_34x25x24mm_레진, 지점토, 알루미늄, 아크릴물감

 

 

가시가 돋다_73x44x30xcm_레진, 지점토, 알루미늄, 아크릴물감

 

 

언제부턴가 박형오는 자신을 소재로 자신의 개인사적인 조건을 대변해주는 자소상(自塑像) 만들기를 통해 자신 찾기를 시도한다. 그것은 외면했던 진정한 나와의 대면이며 세상에 대한 직면이다. 그리고 자신과 세계 사이에서 발견하게 될 존재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며 내부와 외부, 개인과 집단, 자연과 문화, 주류와 비주류, 일시성과 영원성 등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가치체계 속에 살고 있는우리에게삶의 진정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박형오는 그간의 전시를 통하여 인체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작업은 필요한 부분의 몸을 과감하게 절단하고흙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인체를 표현하는 과정을 거친다. 과감한 절단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만 무척이나 정겹고 따뜻하기그지없는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많은 작가들이 무수한 인체를 다양한 용도와 수단으로 작품에 이용한다 박형오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품들도 흙으로작업한 인체의 모습들인데, 지금까지의 작업들이 인체의 구조적 표현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의 작업에서는 인체의 리얼리티를 통한 내면의 진실성을 말하고자 한 것 같다.      

오늘날의 현대예술은첨단매체의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예술 장르간의 벽을 해체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대 예술시대의 중심에 서있는 박형오의 연작들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흙이라는 재료의 원초적인 물질성과 인체형상에 준거한 모사와 손의 기교에 의한 전통적인 제작방법이 혹여 현대예술시대에 단순히 조각의 전통을 잇는다는 식상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흙이라는 원시적인 재료의 물질성에 관한 재발견과 전통 방법의 영역 확대의 시도로,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을 담은 우리시대의 표상이 되었으면 한다. 이전 작업에서도 그랬듯이 작가 박형오는 조각의 전통을 이어가려는일말의 소명의식과 함께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일 것이며 우리로 하여금 더욱 완숙한 작가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그런 날도 있었지_47x13x9cm_레진, 지점토, 알루미늄, 아크릴물감

 

 

발아하다_40x18x16cm_레진, 알루미늄, 아크릴물감

 

 

조각가 박형오선생은 인체나 신체의 일부분을 조각으로 작업한다. 그의 작업은 필요한 부분의 몸을 과감하게 절단하고 흙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인체를 표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상적 삶과 경험에서 출발하는 박형오의 작업은 현실을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실성에 의미를 부여한 리얼리티, 사실적인 묘사로 충실하게 써 내려간 박형오 개인의 일기이자 사회적 초상이다.

 

박형오 선생의 작품들은 흙으로 작업한 인체의 모습들인데, 지금까지의 작업들이 인체의 구조적 표현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의 작업에서는 인체의 리얼리티를 통한 내면의 진실성을 말하고자 한 것 같다.  작가는 자아성찰의 의미를 두고 이번 작업에 임하였다. 그래서 나온 작품들은 예술적 매개체이자 치유의 조각이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몸이되, 결코 고정, 저장, 복제될 수 없는 각기 다른 몸이기에 작가는 ‘리얼리티’ 라는 사실적 재현 방법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바라보게 한다.

점토 덩어리를 한 점 한 점 떼어 붙이며 자생된 인체의 리얼리티는 생명력을 표현하였으며 인위적인 기교를 극소화하여 표현한 신체는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정신적인 현실을 말하고자 한다.

단순히 리얼리티로 관람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솜씨로 다양한 인체의 재현을 통해 ‘인체의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형오 작가의 섬세하고, 인체의 리얼리티를 통한 내면의 진실성까지 느낄 수 있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각가 박형오 선생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및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졸업하였으며, 제 3회의 개인전과, 전라남도미술대전 대상, 오지호미술상 특별상, 대한민국미술대전, 광주광역시미술대전에 참여해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으며 , 전남조각회, 고양미협, 한국조각가회

조각그룹푸른흙, 흙과사람들 회원 소속이며, 현재 까지 꾸준한 작업활동을 해오고 있다.

 

 

 

나의 왼손_100x35x38cm_레진, 지점토, 알루미늄, 아크릴물감

 

 

      여든둘_120x90x5cm_레진, 지점토, 알루미늄, 아크릴물감

 

 
 

박형오

 

1998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 | 2001년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졸

개인전 | 2000년 서경갤러리 | 2003년 인사갤러리 | 2006년 인사아트센터 | 2013년 장은선갤러리

수상경력 | 오지호미술상 특별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 전라남도미술대전 대상 | 광주광역시미술대전 특선

소속 | 전남조각회 | 고양미협 | 한국조각가회 | 조각그룹푸른흙 | 흙과사람들 회원

현재 | 전남대 성신여대 출강

 

 
 

vol.20131120-박형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