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그림, 사진, 캘리그라피展

 

시인 윤성택 | 사진작가 김남지 | 캘리그라퍼 유현덕 | 화가 이영미

 

 

 

갤러리소항

 

2013. 11. 16(토) ▶ 2013. 12. 1(일)

Opening 2013. 11. 17(일) pm2.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29 헤이리예술마을 no.9 Gate | T.031-957-0325

 

www.saltpot.co.kr

 

 

갤러리소항에서 '詩가 있는 그림, 사진, 캘리그라피展'을 개최합니다. 김남지의 사진과 유현덕의 캘리그라피, 이영미의 그림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시인 윤성택의 기억과 추억에 관한 사진 에세이 '그사람 건너기' 출판을 기념하며 마련한 자리입니다. 2013년 11월 16일(토요일)부터 12월 1일(일요일)까지 전시하며, 11월 17일(일요일)오후 2시에 작가와의 만남을 갖고, 유현덕의 캘리그라피 세미나도 함께 연동하여 진행합니다. 

 

 

月刊 (월간)

 

 

동공으로 불어가는 휘는 마음을 본다

 

밤의 긴 월간을 누군가 구독하는 밤,

나무를 펼치면 펼칠수록 꽃이 접힌다

 

서쪽에 흘러간 피가 다시 차오를 때 별이 박동한다

 

두근두근 우퍼스피커가 카페인을 섞으면

나는 이 새벽을 뜯어 끼워 놓을 것이다

 

말 할 수 없는 것이 때로는 그 어떤 대답보다

진실하다는 걸 연재하는 비밀이 있다

 

눈동자를 섬기는 풍습은 새의 부리가

뜬눈을 파먹고 우는 전설 때문

 

인상이 뒹굴고 있는 폐허에 도착한 당신이

끝내 그 안개 속에서 돌아오지 않는다

 

심장은 여전히 명령이 아니면서

또 여전히 내 안에 타전된다

 

과월호로 쌓인 목련 잎에 라이터를

켜는 날들이 있다

 

하나의 비밀이 심장에 타들어간다

일박 (一泊)

 

 

나무가 그늘에 들어서서 쓸쓸히 어두워지면,

라이터 불빛의 누군가 얼굴은 낙엽이 된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일수록 목소리보다

글자가 살가울 때가 있다.

 

말은 그 자체로 통조림 같은 뚜껑을 따는 것이고,

글자는 기록으로 유통기한을 머문다.

 

마음이 언제나 모두에게 진열되는 건 아니다.

늦은 밤 마트 직원의 카트에 담겨 실리는 기분,

이제 영영 기한이 다한 사람들.

 

나는 얼마나 남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낙엽은 나무에 붙어 머무는 것이 일박(一泊)이다.

 

사람은 한 사람의 마음에서 완전히 지워질 때

여행을 깨닫는다.

하나의 비밀이 심장에 타들어간다

하나의 비밀이 심장에 타들어간다

하나의 비밀이 심장에 타들어간다

하나의 비밀이 심장에 타들어간다

하나의 비밀이 심장에 타들어간다

하나의 비밀이 심장에 타들어간다

 

윤성택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리트머스』, 『감(感)에 관한 사담들』이 있다. 

 

 

 

김남지_그사람 건너기_53×65cm_사진_2013

 

 

유현덕_그사람 건너기_캘리그라피_2013

 

 

이영미_사람이 사람에게 서리하게하여 사람을 꿈꾸게하는것_90×45cm_Mixedmedia_2013

 

 

이영미_사람이 사람에게 서리하게하여 사람을 꿈꾸게하는것_45×90cm_Mixedmedia_2013

 

 

유현덕_그사람 건너기_캘리그라피_2013

 

 

 
 

 

 
 

vol.20131116-詩가 있는 그림, 사진, 캘리그라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