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 展

 

精靈 - 살아있는 신화

 

 

 

가나인사아트센터

 

2013. 8. 28(수) ▶ 2013. 9. 3(화)

Opening 2013. 8. 28(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 T.02-736-020

 

www.insaartcenter.com

 

 

내 어깨에 기대고 가요_200x100cm_ARCHES, 먹, 펜_2013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하여 종잡을 수 없었던 시간들을 보듬어야하는 어려운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낼 수 있음은 살아있다는 생명의 의지가 지배한 위대한 자연임에 세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이번 전시를 주도한 ‘정령 ­ 살아있는 신화‘는 내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듯 애틋한 마음으로 시작 하였습니다.

상처와 증오, 연민을 가슴에 안고 많은 시련으로 이어지는 낯선 곳에서의 방황이 정착할 수 없던 삶의 시간들이었으나 펜을 통해 나를 정화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마다하지 않고 잎을 피우고 지기를 누백년, 그렇게 묵묵히 소리 내지 않고 뿌리내리던 고목은 사람들의 소망과 기억을, 고통과 괴로움을 모두 받아들이며 전설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금 살아있는 모든 것의 ‘정령’은 ‘신화’로 시작되는 것이라고‥….

 

가을이 오기 전,

무한의 기운을 함께 나누고 싶음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2013년 8월

정인수

 

 

내가 지켜줄게요_130.3x89.4cm_ARCHES, 먹, 펜_2013

 

 

“정령 ­ 살아있는 신화” 전에 붙이는 글

 

우리는 자연 속의 다양한 나무들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답고 거룩한 생명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나무들을 작가 정인수는 이번 작품전을 통해 냉철한 감성과 지성에 의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그녀는 사생의 현장에서 자연과 나무를 직접 오감으로 관찰하여 표현 하였지만 단순한 묘사의 차원을 넘어 나무의 정령의 세계와 융합을 통해 심상의 세계로 대상들을 끌어 들여 표현하고 있다.

정령(精靈)이란, 만물의 근원을 이룬다는 신령한 기운으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서 원시시대부터 현대 사회까지 이어오고 있다.

정령이 깃든 나무의 관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신화(神話)와 민담(民譚)에서 발견되며 상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나무는 나라의 인재(人材)나 재목(材木)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인격을 나타내는 말에 쓰이고, 집안의 기둥이니, 대들보니 하는 말에서와 같이 정신적 지주로 비유되기도 한다. 나무 목(木)자는 질박함, 소박함을 말한다. 소박한 성품이 나무와 상통하는 점이다.

여기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들은 곧 자기 자신 또는 본연의 자기 상징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포괄한다.

극복과 성장, 새로운 재생을 향한 전환, 이러한 것은 곧 자기실현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개성적 조형언어에 대한 작가의 추구는 창작정신의 기본이며 또한, 독자적 표현 언어로서 창작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작가 정인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의 내용과 형식면에서 새로운 발전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 그녀의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선택된 작품 소재와 절제된 색체는 진지한 느낌도 들지만 현대미술의 다양한 화풍의 풍토 속에서 오히려 고집스러운 그녀의 작업이 더욱 담백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이 아닐 것이라 생각 된다.

일반적으로 그림은 그 작가의 모든 면면을 그대로 말해 준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그녀의 이번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의 성격, 가치관 등의 심리상태를 자신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끝으로, 작가로서의 삶이 비록 어렵고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만의 독백을 펴 볼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독백을 형상화 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2013년 8월

이창규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우리 함께 가요_130.3x89.4cm_ARCHES, 먹, 펜_2013

 

 

소곤소곤-파란 꿈_65.2x91.0cm_ARCHES, 먹, 펜_2013

 

 

가치 없는 진실-왕버들_53.0x41.0cm_ARCHES, 먹, 펜_2013

 

 

 
 

정인수

 

원광 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개인전 | 2013 | ‘精靈 - 살아있는 신화’ 가나인사아트센터(서울) | 2012 | ‘春經 -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교동아트스페이스(전주) | 2011 | ‘일상 - 그 소소한 즐거움’ 교동아트센터(전주) | 2010 | ‘산책하다 - 구속 없는 자유를 느끼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울) | 2007 | ‘遊泳하는 시간의 片’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전주)

 

기획전 | 2012 | 한지산업지원센터 ‘한지 - 한옥마을 담다’전

 

초대전 및 단체전 100여회 참여

 

수상 | 2007-1996 | 전라북도 미술대전 입선4회, 특선4회 (전주) | 2006-2004 | 갑오동학미술대전 특선 및 우수상, 최우수상 수상 (정읍) | 2002 | 단원미술대전 입선 (안산시립미술관) | 2000 | 춘향예술대전 입선 2회 (남원시립미술관) | 1997 | 목우 공모 미술대전 입선 (서울시립미술관)

 

역임 |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현재 |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 동학미술대전 초대작가 | 다색회 | 전미회 | 전업미술 작가회 | 전주크로키회

 

 
 

vol.20130828-정인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