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훈 초대 展

 

'2013 한국화 힐링을 만나다'

 

03시 50분_71x112cm_옻칠화(East Asian natural lacquer Paintting)_2013

 

 

한벽원미술관

(구 월전미술관)

 

2013. 7. 17(수) ▶ 2013. 7. 30(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동 35-1 | T. 02-732-3777

공동주최 | 아르떼미술문화연구소. 서울대 한국화회, 한벽원미술관

 

 

03시 50분_91x73cm_옻칠화(East Asian natural lacquer Paintting)_2013

 

 

지난 2년여간 준비한 옻칠화로 성태훈 옻칠화 초대전이 프랑스 파리 “베라암젤름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6월1일~7월1일). 그리고

2013년 7월 17일부터 서울 팔판동(삼청동길)에 있는 “한벽원미술관”(구 월전미술관)에서 서울대 한국화회, 아르떼미술문화연구소, 한벽원미술관 공동주최로 “2013 한국화 힐링을 만나다-성태훈초대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꿈꾸는 닭, 닭이되 더 이상 닭이 아닌 닭”

 

                                                  김영민(가나아트센터 전시기획자)

 

1. 닭이 어두운 밤하늘을 난다. 멀리서 동이 터올 것 만 같은, 그래서 지금은 더욱 깊고 어두운 검은 하늘을 닭이 난다. 난다기 보다 날갯짓 한 번에 한 움큼의 공간을 확보하며 공중을 점프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힘겹게 공중을 뜀박질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혹은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도시의 밤하늘에 떠있는 애드벌룬이나 삐라가 든 풍선처럼 커다란 하늘을 아주 작게 천천히 부유한다.

하여튼, 닭이 검은 하늘을 난다. 병아리도 따라날며, 간혹 봉황처럼 변해가기도 한다. 비상을 꿈꾸고 나는 높이만큼의 변모도 꿈꾼다. 혹은 동트기 전에 꾸는 꿈처럼 보인다.

성태훈 그림에서 밤을 나는 닭은 흡사 장대높이뛰기 선수 같다. 잃어버린 날개의 기억에 의존하여 도약 대신 비상을 꿈꾸고 날개를 회복하려는 슬프고 비장한 닭이 우화적으로 공중에 던져진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 ‘닭’은 우리들의 거울이며, 금세 우리는 닭에 감정을 이입한다. 회를 치는 새벽닭은 먼저 온 초인이기도 하지만 퇴화 이전의 날개를 그리워하는 태초의 응시이기도 하다.  

일종의 희비극이다. 우(寓)화가 슬픈 것은 동물의 이야기에 빗대지만 우리 모두 그것이 우리의 이야기 임을 안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중에서도 바보 같은(愚) 그리고 일상적인 일들을 다룬다. 거울같이 일상적이고 거울같이 바보 같고 그래서 거울에 비친 나처럼 우울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날아보고, 날아보고, 날아지고, 날게 되는 꿈을 꾼다’ 설령 날지 못하더라도 도약하고 날아가는 ‘꿈’은 꾼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답’다 그리고 닭도 아름답고 숭고하다. 곧 밝아올 밤의 끄트머리에서 외로이 나는 닭은 비장하게 숭고하다. 일상이 가장 숭고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일상의 숭고는 예술의 최종적인 지향점이기도 하다.

 

2 옻나무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도료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쌀농사 문화권 고유의 방식이며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오랜 도료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자연 도로로는 최고의 산물이기도 하고 독성 또한 만만치 않아서 생활에 쓰이기까지 무척 애를 먹기도 했을 것이다. 안료에 따라서 다양한 색채 표현이 가능하여 흙반죽을 굽는 것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공예재료이기도 하다. 환경과 시간에 대한 안정성은 인류가 만들어낸 어떤 재료보다도 지속적이며 안정적이다.

다시 말하면, 그 안정성을 바탕으로 색체표현이나 특유의 광택으로 회화적인 가능성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재료이다. 인류학적 전통에 기반을 둔 역사적으로 검증된 회화재료라 할 수 있다. 표현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서양의 재료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것은 옻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발색과 채색의 방법들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옻이라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고 당연히 새로운 방식이 된다.

 

성태훈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옻칠회화는 인류가 만든 가장 안정적인 재료를 그림으로 어떻게 바꾸어내는가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직까지 옻칠이나 나전을 이용한 회화의 방식이 회화적 태도라기 보다는 아직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기법들을 평면의 형태로 바꾸어낸 차원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시 말하면, 회화라기보다는 기존의 공예적 기법을 쓸모의 가치가 아닌 감상의 가치로 바꾸는 것 정도의 감상공예의 틀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성태훈은 옻이라는 재료를 회화 즉 그리는 행위를 가능케 하는 안료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릇의 형태를 펼쳐 평면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메우고 지지대를 보호하고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재료를 그리는 수단을 삼고 그것을 이용하여 완전히 다른 회화적 세계를 만들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색을 섞고 그것을 갈아내고 새로운 표면상태를 만들어 가면서 새벽이 오기전의 깊지만 곧 끝나버릴 어둠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성태훈의 근작인 옻칠회화의 요체이다. 표면을 장식하는 도료가 아니라 표면에 완고하지만 무한한 깊이를 만들 수 있는 재료로 옻칠에 주목하고 실험한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형식이 내용을 전적으로 담보하진 못하지만 회화적 형식은 담기는 내용의 전체적인 면모를 규정한다. 어떤 일의 방식은 그 방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내용과 만나 형식과 내용이 ‘비교적’ 일치하는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미술의 역사가 증명한다.  

 

3. 새로운 재료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요구한다. 옻이라는 재료가 가진 공간구성의 방식은 공간을 조성하고, 조성한 공간을 연차적으로 장식하는 것이었고, 작가가 지속한 방식은 먹의 운용을 공간 안에 사물을 위치케 하는 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옻을 회화적 재료로 선택한 순간, 이들은 화해를 모색하거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작업을 통해서 작가는 새로운 재료에 대한 새로운 방법실험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기존의 회화 방식에서 벗어나 재료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적합한 표현에 이르게 하는 형식실험이 이번 성태훈의 작업에서 병행된다. 이것은 고된 일이지만, 새로운 일이고 새로운-특유의 방식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날아라 닭_62x77cm_옻칠화(East Asian natural lacquer Paintting)_2013

 

 

작가노트

 

“날아라 닭”

 

5년전 늦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작업실 앞마당에 수탉을 한 마리 키웠었다.

어느날 그 닭은 나뭇가지 위에도 올라가고 지붕에도 올라갔다.

 

장난삼아 그 닭을 쫒아 가면 그 닭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나무로부터 제법 멀리 도망쳤다.  나의 날아라 닭 작품은 여기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야생에서 자란 닭은 날개짓을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날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둠을 뚫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닭...

이것이 내가 이번 전시에서 작업을 통해 꿈꾸는 세계이다.

                                                        (성태훈 작가노트 중에서)

 

 

날아라 닭_73x91cm_옻칠화(East Asian natural lacquer Paintting)_2013

 

 

 
 

■ 성태훈

 

학력 | 2008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 | 1998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199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3 성태훈展 “날아라 닭” (베라암젤름갤러리, 파리 프랑스) | 2011 성태훈展 “날아라 닭” (팔레드서울갤러리, 서울) | 2010 성태훈展 “날아라 닭” (팔레드서울갤러리, 서울) | 2009 성태훈展 “날아라 닭”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8 성태훈展 “매화는 추위에 향을 팔지 않는다” (ASTO MUSEUM of ART, LA, 미국) | 2007 성태훈展 “길을 묻는다” (ASTO MUSEUM of ART, L.A, 미국) | 2006 성태훈展 “길을 묻는다” (주독한국대사관 문화갤러리, 베를린 독일) | 2005 성태훈展 “역사현장-흘러간다” (공평아트센터, 서울) | 2005 성태훈展 “벽으로부터의 반추” (옌황미술관, 베이징 중화민국) | 2004 성태훈展 “벽-일상의 그림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수원) | 2003 성태훈展 “역사현장-벽” (공평아트센터, 서울) | 2002 성태훈展 “역사현장-공존” (공평아트센터, 서울) | 2000 성태훈展 “유배지 역사현장 기행” (공평아트센터, 서울) | 1999 성태훈展 "역사현장실경“ (웅전갤러리, 서울)

 

주요기획초대 | 2012 봄의 교향악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2011 한국화의 재발견 (성남아트센터, 성남) | 2010 Wonderful Pictures (일민미술관, 서울)  | 2010 예술가와 세계의 현상학적 만남展 (CSP111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0 뉴욕국제아트엑스포 (PIPER 94, 뉴욕, 미국) | 2009 한중 수묵화展 (의재미술관, 광주) | 2009 상상하는 뚜왈렛(toillete)展 (갤러리로얄, 서울) | 2009 성남 국제인큐베이팅 아트쇼 (성남아트센타 본관, 성남) | 2009 상상력발전소展 (현대예술관, 울산) | 2008 팝아트의 세계-POP N POP展 (성남아트센타 본관, 성남) | 2008 프레 양평환경미술제 현대미술展 (마나스아트센타, 양평)  | 2007 백 동자랑 호랑이 타고 까치 이야기 따라~展 (경기도박물관, 수원) | 2007 한.중 현대미술-환영의 거인展 (세종문화회관 본관, 서울) | 2006 찿아가는 미술관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06 광주비엔날레 열린아트마켓展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 | 2005 우리작가 바로알기-기운생동展 (세종문화회관 본관, 서울) | 2005 한국화 비젼 2005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4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04 리얼링15년展 (사비나 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 2010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작가

 

수상 | 2011 조니워커 “킵워킹펀드” “최종 우승(1억)” 및 “인기상”  | 2005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 2004 제2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주요 초청강연 | 2012 CJ그룹(cj헬로비전) 헬로모닝포럼 임직원 특강 (상암동 누리꿈스퀘어홀) | 2011 테드 초청연사 (TEDx Daehangno, 광화문 올레스퀘어홀)

 

교육경력 | 홍익대, 중앙대, 성신여대, 경원대, 국립경인교육대, 세종대, 단국대, 예원예술대, 국립창원대,

국립전남대, 대불대, 국립진주교육대 강사역임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 한국도로공사 | 상명대박물관 | 월전미술관 | (주)에치투엘 | 케넥트  | 라이프치히국립민속박물관(독일) |  아스토뮤지엄(미국)

 

현재 | 홍익대 겸임교수

 

Email seong1240@hanmail.net | Homepage www.seongtaehun.com

 

■ Seong, Tae-Hun

 

2010 Completed the course for a Ph.D degree in Eastern Philosophy, Graduate School of General Studies,          Sungkyunkwan University | 1998 MFA Oriental Painting, Hong Ik University Graduate School | 1993 BFA Oriental Painting, College of Fine Art, Hong Ik University

 

Solo Exhibition | 2013 Flying Roosters (Gallery Vera Amsellem, Paris, France) | 2011 Flying Roosters (Palais de Seoul, Seoul, Korea) | 2010 Flying Roosters (Palais de Seoul, Seoul, Korea) | 2009 Flying Roosters (Insa Art Center, Seoul, Korea) | 2008 Plum Blossoms Do Not Give Away Their Scent, Despite the Coldness of Life (ASTO Museum of Art, LA, U.S.A) | 2007 Ask where to go (ASTO Museum of Art, Los Angeles, USA) | 2006 Ask where to go (Gallery of Korean Culture Center of Korea Embassy in Germany) | 2005 Historical Place- Flow (Gongpyung Art Centre, Seoul, Korea) | 2005 The Rumination from the Wall (Yanhwang Museum, Beijing, China) | 2004 Wall- the shadow of daily life (Gyungi Culture Art Centre, Suwon, Korea) | 2003 Historical Place- Wall (Gongpyung Art Centre, Seoul, Korea) | 2002 Historical Place- Coexistence (Gongpyung Art Centre, Seoul, Korea) | 2000 Historical Place- the place of Exile (Gongpyung Art Centre, Seoul, Korea) | 1999 Historical Place (Woongjin Gallery, Seoul, Korea)

 

Invitation Project Exhibition | 2012 Symphony of Spring (GwangJu Museum of Art, GwangJu Korea) | 2011 Rediscovery of Korean Painting (SeongNam Art Center, SeongNam Korea) | 2010 Wonderful Pictures (Ilmin Museum of Art, Seoul, Korea) | 2008 The World of Pop Art -POP N POP (Seongnam Art Center Museum, Korea) | 2008 The Contemporary Art of Korea,Japan and the U.S.A (ASTO Museum of Art, Wrightwood, U.S.A) | 2008 Pre YangPyeong Eco Art Festival 2008 (Manas Art Center, YangPyeong, Korea) | 2007 2007's Hands-on Exhibition of Minhaw for Children (GyeongGi Provincial Museum, Suwon Korea) | 2007 Giants in Illusion Korea-China Contemporary Art Exhibition (Sejong Center, Seoul Korea) | 2006 Travelling Art Museum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 2006 GwangJu Biennaile 2006 Open Art Market (KwangJu Folk Museum, Korea) | 2006 Korea, China, Taiwan Contemporary Ink Painting Art(Jung Gallery) | 2005 Searching for Korean Artists-KiWoonSangDong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 Korea)  | 2005 30th Anniversary between Korea and Myanmar (Langun Museun, Myanmar) | 2005 Korean Painting Vision 2005 (Seoul museum of Art, Korea) | 2004 2004 Korea Young Artists Biennale (Culture and Art Center, Daegu, Korea) | 2004 The Korean Painting of 2004 (Seoul Art Center, Korea) | 2004 The Reality of 15years (Sabina Museum of Art, Korea)

 

Award | 2011 Winner and the Most Popular Contender of Jonny Walker Keep Walking Fund   | 2005 The 24th Grand Exhibition of Korean Fine Art "Specially Selected"  | 2004 The 23rd Grand Exhibition of Korean Fine Art "Specially Selected"

 

Residency, Award | Residential Artist of the 6th Program, Goyang Art Creation Studio,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Main lecture Experiences | 2012 CJ Hello Morning Forum (special lecturing for executives of CJ Group, Seoul) | 2011 TED Korea (TEDx, Daehangno, Olleh Square Hall, Gwanghwamun, Seoul)

 

Education Career | Instructor of Hongik Univ., Chung-Ang Univ., Sungshin Women's Univ., KyungWon Univ., Gyeongin Educational Univ., Sejong Univ., Dankuk Univ., Yeawon Art Univ., National Changwon Univ., Chonnam National Univ.,  Daebul Univ., Chinj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Present | Adjunct Professor at Hongik University.

 

Email seong1240@hanmail.net | Homepage www.seongtaehun.com

 

 
 

vol.20130717-성태훈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