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 展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_38x46cm_Oil on canvas_1890-1891_ⓒ Musee d'Orsay,

Paris, France / Giraudon / The Bridgeman Art Library

 

서울시립미술관

 

2013. 6. 14(금) ▶ 2013. 9. 29(일)

관람시간 | AM 10:00 ~ PM 9:00, 매주 월요일 휴관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일보 주관 | 한국일보 문화사업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주한프랑스대사관

 

www.gauguin.kr

 

 

 

소녀의 초상(바이트 잔느 구필)_75x65cm_Oil on canvas_1896_ⓒ Ordrupgaard,

Copenhagen / Pernille Klemp

 

 

서른다섯의 나이에 전업화가의 길을 택한 고갱 , 인상주의를 통해 화가로 입문한 그를 미술사는 후기인상주의 대표화가로 기록하고 있다 . 브르타뉴의 시골마을 퐁타방 (Pont-Aven) 에서 과감한 원색과 원근법을 무시한 화면분할법으로 현실과 상상을 접목한 종합주의 (Synthetism) 회화기법을 발명함으로써 새로운 미술사조의 선구자가 된 고갱은 인상주의 시대의 종말을 고한 최후의 인상파 화가로 또한 기록되고 있다 . 세기말 서구사회에 불어 닥친 산업문명의 소용돌이를 뒤로 하고 남태평양 타히티섬에서 원시적 생활을 통해 삶과 존재의 근원을 집요하게 화폭에 담아낸 그의 회화는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나아가 추상미술에 이르는 20 세기 미술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본 전시는 고갱 예술의 특징을 양분하는 브르타뉴 시기 (Bretagne 1873-1891) 와 폴리네시아 시기 (Polynesia 1893-1903) 의 대표작품을 모아 고갱 예술의 발자취와 의미를 심도있게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회고전이다 . 고갱예술의 위대함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몇몇 작품에 함축되어 있다 . 전시사상 세계최초로 한자리에 소개되는 고갱의 3 대 걸작 ( 설교 후의 환상 , 황색 그리스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이 고갱 예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작품들로써 본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그의 삶과 예술이 남긴 의미와 감동을 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갱 작품과 현대미술작품을 접목시키며 ' 고갱의 재해석 ' 을 시도했다. 고갱의 독특한 미술사적 양식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고갱 정신을 계승한 21 세기 현대작품들을 병치함으로써 미학의 통시대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현대미술작품의 시각적인 개입이 고갱이 추구하던 낙원의 의미를 다채롭게 해석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파아 이헤이헤(아름다움을 위하여) 타히티 목가_54x169.5cm_Oil on canvas_1898_ⓒ Tate, London

 

 

1. 전시특징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 우리는 무엇인가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고갱 예술의 기념비적인 대작 최초전시

작품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 우리는 무엇인가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1897-1898, 보스턴 미술관 소장 ) 는 고갱의 폴리네시아 시기를 상징하는 걸작이자 고갱 예술의 유언적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다 .

탄생에서 부터 삶과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운명을 단계적으로 서술한 이 작품은 고갱 예술을 철학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고갱의 인생관 , 세계관 , 우주관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갱예술을 이해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작품이다 . 폭 4 미터에 달하는 벽화양식의 이 걸작은 고갱의 작품 중 크기가 가장 큰 작품으로 지난 50 년간 단 세 번의 외유만 가능했던 보스턴 미술관 소장작품이다 . 3 년간의 섭외 작업 끝에 극적으로 국내전시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고갱 예술의 백미이다 .

 

전시사상 세계최초로 한자리에 모이는 고갱의 3 대걸작

< 설교 후의 환상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 (1888,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소장), < 황색 그리스도 > (1889, 올 브라이트녹스 아트 갤러리 소장 ),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 우리는 무엇인가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897-1898, 보스턴 미술관 소장 ) 열거한 세 작품을 흔히 고갱의 3 대 걸작으로 일컫는다 .

인상주의와의 결별을 알리며 상징주의 종합주의의 탄생을 알리게 된 두 작품은 고갱의 브르타뉴 시기를 대표하는작품이며 세 번째 작품은 폴리네시아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고갱의 3 대 걸작이 한 전시에 동시에 소개되는일은 고갱전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

이외에 고갱의 걸작 반열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의 <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1890-1891), < 타히티의 여인들 >(1891), 런던 테이트 갤러리 소장의 < 파아 이헤이헤 ( 타히티 목가 )>(1898) 등은 국내 최초의 고갱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걸작들이다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_139.1x374.6cm_Oil on

canvas_1897-1898_ⓒ Museum of Fine Arts, Boston

 

 

1. 전시특징

 

전세계 30 여 주요미술관 소장 , 진품 60 여 점 전시

고갱이 남긴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 오랜 방랑과 타국에서의 힘들었던 삶 때문에 그의 작품은 세계 도처의 다양한 소장자들의 손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 그런 만큼 고갱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은 어떤인상파 화가들의 전시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 그러나 고갱의 예술을 이해하는데 그리 많은 작품이필요치는 않다 .

본 전시는 전세계 30 여 미술관에 소장된 고갱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한 전시다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위시한 7 군데 미국미술관 , 파리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20 군데 유럽미술관 , 모스크바 푸시킨 국립 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30 여 미술관에서 빌려 온 60 여 점의 진품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명작을 만나는 감동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

 

1 조 5 천억원 , 전시사상 최고의 보험평가액

현존하는 고갱 작품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 그런 만큼 고갱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극히 보기 드문 작품일 뿐만 아니라 작품가격 또한 인상주의 화가들 작품 가운데 가장 고가의 작품들로 평가되고 있다 .

구미의 굴지의 미술관 소장작이 대부분인 이번 전시작품들은 국내 전시사상 최고가의 보험평가액이다 .

전시 작품 60 여 점의 보험평가액은 총 1 조 5 천억에 달하는데 이는 2007 년 반 고흐전시에서 기록한 보험평가액 1 조원을 훨씬 웃도는 작품가격이다 .

전시작품 중 최고가의 작품은 보스턴 미술관 소장의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 우리는 무엇인가 , 우리는 어디로 왔는가 > 로 단일 작품으로는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는 3 천억 원의 가치가 매겨진 작품이며 1 천억을 상회하는 작품 또한 즐비하다 .

 

왜 고갱인가

왜 고갱인가 묻는다면 고갱은 가장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싶어했던 19 세기의 마지막 인상주의자이기 때문이다 . 현실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가난한 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영혼만이 창작의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였기 때문이다 . 고갱의 예술 또한 그의 영혼의 산물이다 . 왜 고갱인가 묻는다면 그가바로 인상주의시대를 마감한 최초의 근대화가이기 때문이다 .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던 전통회화의 틀에

서 벗어나 생각하는 것을 주관적 감정으로 화폭에 그려냄으로써 20 세기에 등장하는  탈 전통의 새로운 창작시대를 열어준 선구자였다 . 20 세기 미술이 19 세기의 마지막 인상파 화가 고갱의 노력없이 가능했을까 . 왜 고갱인가 또 묻는다면 고갱만큼 범우주적인 세계관으로 창작에 전부를 바친 화가는 그의 시대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 고갱의 후기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요소는 실존적 모티브나 오브제가 아니다 . 그는 자신이 살아보지도 겪어보지도 못한 인류문명의 수많은 얼굴들을 통찰력 있게 화폭에담아내면서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과 낙원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인류의 꿈과 이상을 예술을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 . 이전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행함으로써 그는 근대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 자신의 꿈을 표현하려 했던 고갱의 예술은 인간이 갈망하는 에덴 동산의 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황색 그리스도_92.1x73.3cm_Oil on canvas_1889_ⓒ Albright-Knox Art Gallery, Buffalo,

New York, USA / The Bridgeman Art Library

 

 

2. 전시 구성

 

고갱의 예술을 쉽게 이해하는 테마별 전시구성

 

본 전시는 1889 년과 1897 년 , 고갱 예술에 가장 의미있는 두 해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구성이다 .

 

I. 종합주의 발명 1888-1889

II. 인상주의 화가 , 고갱 1874-1887

III. 폴리네시아 시기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IV. 고갱 이후

 

고갱의 예술은 브르타뉴와 타히티라는 지리적으로 상반된 두 장소에 의해 양식적 특성을 구분하고 있다 . 특히 1889 년과 1897 년은 고갱예술에서 상징적인 연도로 기록되고 있는데 1889 년은 브르타뉴 시기를 1897 년은 고갱의 폴리네시아 시기를 대표하는 의미 있는 해이다 . 인상주의의 그늘아래서 자신의 독창성을 찾아 헤매던 고갱은 1887 년 서인도제도의 프랑스령 식민지 마르니크에서 친구 라발과 함께 5 개월간 머물면서 회화의 새로운 길에 눈을 뜨게 된다 . 인상주의자들이 답습해오던 자연을 모사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현실과 상상을 결합시킨 상징주의 회화는 그가 마르니크에서 돌아 온 후에 브르타뉴의 작은 마을 퐁타방에서 탄생하게 된다 . 브르타뉴 시기를 대표하는 걸작이자 인상주의와 결별을 알리는 상징주의의 대표작 < 설교 후의 환상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 < 황색 그리스도 >, <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 이 탄생한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 서양미술사에서 1889 년을 고갱에 의한 근대회화의 시작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국적 정서가 가득한 폴리네시아 시기는 1897 년 말부터 1898 년 초에 제작된 걸작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 우리는 무엇인가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에 의해 획을 긋는다 . 1889 년이 새로운 미술을 향한 도전 , 새로운 양식으로 변화 , 새로운 화풍에 대한 갈망을 이루어내는 그리하여 20 세기 미술의 초석을 알리는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해라면 1897 년은 고갱이 예술가로서의 사명을 하나의 작품에 다 쏟아버린 기념비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해이며 이 작품을 정점으로 그의 삶은 종점으로 기울어간다.

 

 

 

설교 후의 환상(천사와 씨름하는 야곱)_72.2x91cm_Oil on canvas_1888_ⓒ Scottish

National Gallery, Edinburgh / The Bridgeman Art Library

 

 

3.작가소개

 

낙원을 꿈꾼 고갱의 작품세계

고갱 (Paul Gauguin, 1848-1903) 은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주식 중개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취미로만 그림을 그리다가 1880 년 ‘제 5 회 인상주의전’ 에참가하면서 본격적인 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 반 고흐와 함께 20 세기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고갱은 인상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 . 하지만 타고난 색채 감각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열정은 그를 인상주의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 인상주의 화가들이 눈에 보이는 현상을 재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종합하여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 회화적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그림에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 고갱은 자신의 예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 그는 인상주의와 차별되는 자신의 독창성을 자랑스러워했고 , 동시에 비평가와 대중들이 자신이 추구한 창조적 예술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괴로워했다 . 그는 예술가가 신과 대등한 창조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고 , 이 생각은 원하는 만큼 세간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도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 그는 1888 년 동료화가 슈페네커 (Emile Schuffenecker) 에게 “이 세상에서 우리를 달래주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 그리고 내 능력에 대한 믿음 뿐” 이라고 이야기한다 .

또한 “문명은 당신을 메스껍게 만든다” 고 말할 정도로 산업문명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 이러한 상황은 결국 그를 문명의 흔적이 없는곳 , 타히티로 이끈다 . 문명의 때가 묻어있지 않고 이국적인 타히티에 매료된 그는 그곳에 정착해서 그토록 원하던 문명과 차단된 원시생활과 이국적인 매력에 빠져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지만 생각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불행하게 말년을 맞이한다 .

그러나 삶의 고통과 고난은 그를 깊은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주제로 나아가게 했으며 그의 천재적 재능과 감각을 쏟아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이 모든 고갱의 사상과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 우리는 무엇인가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897-1898) 를 비롯하여 <황색 그리스도>(1889)와 같은 걸작은 그가 삶에서 마주했던 인간의 고통과 고난을 회화적 언어로 보여주며 현대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

 

 
 

 

 
 

vol.20130614-고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