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진 展

 

正. 面.

 

正. 面. #1_100x100cm_디지털 프린트_2012

 

 

갤러리 룩스

 

2013. 3. 27(수) ▶ 2013. 4. 2(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www.gallerylux.net

 

 

正. 面. #2_100x100cm_디지털 프린트_2012

 

 

한국은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의 미의식이 있었으나 조선시대 말기에 근대화에 실패하면서 서양의 미의식이 그대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서 한국적인 미의식이 많이 상실되었다. 인물에 대한 미의식에서도 그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조선시대 미인도를 보면 현재의 미인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원진의 이번 전시는 대전에 위치한 호수돈 여고생을 상대로 화장과 성형을 하지 않은 순수한 얼굴의 눈, 코, 입을 부각시켜 현재 한국 젊은 여성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약 150명의 여고생을 촬영하여 한국여성의 꾸밈없는 아름다운 모습을 찾고자 한 것이다. 마치 증명사진처럼 정면을 촬영한 것은 한국인의 의식 속에 인간의 모습은 정면에 있다고 생각한 것에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초상화를 보면 정확한 정면을 피한 반면에 왕의 영정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전통적으로 대칭을 이루는 정확한 정면을 그리려 노력했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서는 앞면이라는 말 보다 정면이란 단어를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머리카락을 잘라내어 눈, 코, 입을 부각시킨 것은 헤어스타일 자체가 서구적인 이미지로 보여 한국적인 이미지 보이는데 방해가 되어 좀 더 군더더기를 없앤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 속에서 장옷으로 얼굴만 내놓은 여인의 인상이 느껴지는 듯, 그리고 윤두서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느껴지는 이미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正. 面. #3_100x100cm_디지털 프린트_2012

 

 

작가노트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세련된 이미지에 대한 한국인의 고정관념은 오늘날 크게 왜곡되어있다고 생각된다.

인간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결국 인간의 눈에 익숙한 것이다.

우리 주변의 풍경이나 생명체의 모습에서 인간은 아름다움을 느낀다.

정상적인 건강한 인간이라면, 젊은 이성의 모습에서 최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의 미의식에는 좀 이상한 구석이 있다.

자신의 생김새보다 왜 서구인들의 모습을 더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일까?

큰 키, 긴 다리, 쌍꺼풀 진 큼직한 눈과 오뚝하게 높은 코를

한국인이 미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正. 面. #4_100x100cm_디지털 프린트_2012

 

 

그러한 미의식은 고대 그리스인의 모습에서 비롯된 아름다움의 전형이 고대 로마를 거쳐 유럽으로, 그리고 미국으로 흘러든 것에 불과하다. 근대 이후 유럽과 미국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문화적인 측면에까지 힘을 떨치면서, 오랜 역사와 찬란한 전통을 자랑하는 동양의 문명이 푸대접 받음으로써 비롯된 일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의 미의식은 어쩌면 고대 그리스에 속박된 상태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우리 선조의 미의식은 전혀 달랐다.

전통적으로 아담한 키와 둥근 코, 도톰한 입술, 가늘고 긴 눈이

조선시대 미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서구인을 닮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나는 이번 작업에서 아직 화장과 성형을 하지 않은 여고생들의 얼굴을 사진에 담아 한국 여성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요즘은 V라인 등 얼굴의 윤곽선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이와 반대로 헤어스타일과 얼굴 외곽선을 없애고 눈, 코, 입에만 더 가까이 다가가 부각시킴으로써 잃어버린 우리의 매력적인 얼굴을 찾아보고 싶었다.

 

너도 나도 인위적인 방법으로 서구인의 얼굴과 비슷하게 닮아가려 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본연의 모습에서 순백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작업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최원진

 

 

正. 面. #7_100x100cm_디지털 프린트_2012

 

 

 

 

■ 최원진 崔源振 Choi, Won-Jin

 

1962  서울 생 | 1993  일본대학 예술학부 사진연구소 수료 | 1989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논문: Alfred Stieglitz論) | 1985  홍익대학교 금속과 졸업

 

개인전  | 2013  正. 面., 갤러리 룩스, 서울 | 2012  正. 面., 홀스톤 갤러리, 대전 | 2011  Landscape, 롯데 갤러리, 대전 | Landscape, 갤러리 두인, 서울 | 2007  제한된 풍경, 스페이스몸 미술관, 청주 | 2006  Vegetables, 스페이스몸 미술관, 청주 | 2005  All Living Things Are Beautifu, BiBi Space, 대전 | All Living Things Are Beautiful, 갤러리룩스, 서울 | 2004  나무, 잎새에 깃들이다, 그린포토 갤러리, 서울 | 나무, 잎새에 깃들이다, 이공 갤러리, 대전 | 2000  풍경으로 만난 나, SK 포토갤러리, 서울 | 1999  分, 자화상, 시민회관 별관전시실, 대전 | 1996  Mystery of Symmetry, 삼성포토 갤러리, 서울 | Mystery of Symmetry, 교보 갤러리, 대전 | 1986  Images of Wall, 토탈 갤러리, 서울

 

단체전  | 2012  또 다른 목소리, 갤러리 룩스, 서울 | 2011  전환된 이미지 V, 갤러리 룩스, 서울 | 2010  뜻밖의 미술 - 말랑말랑한 思考, 롯데화랑, 대전 | 2009  non_table line, 자하미술관, 서울 | 2008  전환된 이미지 IV, 갤러리 룩스, 서울 | 생명의 장,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CSUS Library Gallery, 미국 | 2007  회화의 경계를 넘어, 목금토 갤러리, 서울 | 관습을 넘어, 갤러리 이안, 대전 | 사진, 3인의 감각, 두인 갤러리, 서울 | 2006  전환된 이미지 III, 롯데화랑, 대전 / 갤러리 룩스, 서울 | 디지털마인드, 아트앤드림, 서울 | 상생과 명상III, 이공 갤러리, 대전 | 2005  여섯 개의 아뜰리에, 시립미술관, 대전 | 봄에 이끌림 II, 시민회관, 대전 | 한.일 작가들이 꾸미는 Drawing 生活, 조흥 갤러리, 서울 | 주안미디어문화축제, 인천, 주안역 주변 | 2004  전환된 이미지 II, 대전시민회관, 대전 / 그린포토 갤러리, 서울 | 상생과 명상, 한일교류전, 이공 갤러리, 대전 | 요리보고 미술보고, 롯데화랑, 대전 | 2003  보물찾기, 롯데화랑, 대전 | 2002  대전, 색, 대전시민회관, 대전 | 2001  전환된 이미지, 롯데화랑, 대전 / 갤러리룩스, 서울 / 롯데화랑, 광주 | 대전, 풍, 대전시민회관, 대전 | Good-bye Mr. Orwell, 부평구청, 인천 | Shopping Shocking, 롯데화랑, 대전 | 2000  미디어미래어 code 2, 대전시민회관, 대전 | 대전, 간, 대전시민회관, 대전)

 

경력  | 1987-8  <월간> 미술세계 근무 | 1989  플러스건축 근무 | 1991-3  동경, 스튜디오 靑山 (아오야마) 근무 | 1993-  現 혜천대학교 부교수

 

 

 

vol.2013327-최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