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여란 展

 

USWUAM NUSQUAM

 

usquamnusquam 4_182x227cm_oil on canvas_2007.01

 

 

스페이스 캔 Beijing

 

2013. 3. 9(토) ▶ 2013. 4. 3(수)

Opening : 2013. 3. 9(토) PM 3:00

중국 북경시 조양구 주선교로 2호 798 B예술구 706북 1가 B-06-2

 

can-foundation.org

 

 

usquamnusquam 8_182x227cm_oil on canvas_2008.01

 

 

전시서문

매 순간이 경이롭다.

이 세계는 수식이나 논리로 말끔히 정리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세상이 그런데 그 속에 살고 있는 존재나 사물, 사회는 오죽할까...

신과 세상은 어느 것도 상대방을 완전히 지배하지 못 한 채

세계를 무한히 이어지게 하고 있다.

플라톤(Platon)은 세계를 3등급으로 나눈다.

A급은 이데아(idea) 세계, B급은 이데아를 모방한 현실계(real), C급은 현실계를 모방한 유사계(simulacra). 그에 따르면 회화는 C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C급은 현실계를 모방했으므로 B급과 관계가 있고, B급은 다시 이데아 세계를 모방했으므로 A급과 관련이 있다. 이 세상은 플라톤의 생각처럼 각자의 서랍 속에 얌전히 들어가 있지 않다. 이미 뒤죽박죽 되어버린지 오래다. 이데아가 현실을 완벽히 지배하지도 못하고, 시뮬라크르 또한 현실계를 완벽히 모방하지도 못했기에 플라톤적 구도는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세계를 영원한 형상(이데아)이 질료에 의해 구현된 것이라고 보는 플라톤적 구도와는 달리, 니체-베르그송(Bergson)-불교적 사유는 세계를 물질계의 끊임없는 생성을 통한 유사계(시뮬라크르)의 우발적인 탄생으로 본다. 명백히 대조되는 이 두 가지 사유 방식이 존재론과 인식론의 두 축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데아를 중시하는 형상철학과 시뮬라크르의 우발성을 강조하는 생성존재론의 투쟁 역시 그 어느 것도 상대방을 완벽히 제압하지 못 한 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usquamnusquam 9_182x227cm_oil on canvas_2007.03.04

 

 

제여란(Yeoran Je)의 사유와 작업은 니체(Nietzsche) -불교적 존재론과 인식론에 보다 가깝다. 리(principle (li 理))는 만물의 주재자이지만 기(Vital force (qi 氣))를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자(朱熹, Zhu Xi)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Li-Qi dualism)처럼 이성은 감성을 통해서 모습을 드러내고, 추상은 구상의 몸을 빌려야 화면화된다. 이데아와 시뮬라크르의 관계처럼 상호의존적이고 보완적이다. 초월적 본질이나 영원불멸의 존재자가 합목적성을 가지고 이 세상을 만든 것이 아니다. 소소한 일상과 추상이 자유롭게 만나고 끊임없이 우발적인 새로움을 생성하는 제여란의 화면처럼 세상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여란의 사유와 회화작업은 이처럼 연기론(緣起論, pratityasamutpada), 생성론(生成論, Geschehensont-ologie), 생기론(生氣論, Vitalismus)과 관련되어 있다. 그는 세상도 그렇게 바라보고 그림도 그렇게 그린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시류를 쫓으려고도 시류를 회피하지도 않을 수 있다. 동시에 동서양의 근현대가 만들어온 수많은 전통들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런 자유는 수많은 수식과 논리를 동원한 전투를 통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마치 태초에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과 같이 그냥 툭 던져진, 창작 행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성의 자유와 맞닿아 있다. 이런 자유가 단독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 본연의 자유로운 자유, 중력의 법칙이 미치지 못하는 저 먼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우발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생성의 자유이다.

생성의 자유가 가진 미덕은 자신의 작업을 과도하게 철학화 할 필요가 없고 심오한 논리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작가란 이미 설정된 어떤 중심을 행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만드는 존재이다. 단독자(Der Einzelne)로서의 삶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작가이다. 그냥 내가 사는 곳을 중심으로 만들면 되고, 내가 그리는 화면을 중심화하면 그만이다. 단독성은 작가적 자유를 가능하게 하고 보편성은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를 가능케 한다. 이곳이 제여란의 사유와 작업이 탄생하는 지점이다. 이런 생성의 자유는 있을수록 더 부족하다. 매 순간이 경이롭다. 모든 단독자들이 삶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윤재갑 Director of How Art Museum

 

 

usquamnusquam 14_182x227cm_oil on canvas_2006.09.10

 

 

usquamnusquam 19_194x259cm_oil on canvas_2008.06.08

 

 

usquamnusqua 39_182x227cm_oil on canvas_2008.08.01

 

 

 

 

■ 제여란

 

198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대학원 졸업 | 198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 2011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서울 | 2010  누오보 갤러리, 대구 | 가인갤러리, 서울 | 2006  토탈미술관, 서울 | 1994  인공갤러리, 서울 | 1990  인공갤러리, 서울 | 인공갤러리, 대구 | 1988  관훈갤러리, 서울 | 윤갤러리, 서울

 

단체전  | 2013  어바웃 투 스타트, 누오보갤러리, 대구 | 2012  홍익국제미술제,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 대구아트페어, 대구무역센터, 대구 | 21회 청담미술제, 조은숙 아트앤 라이프 스타일, 서울 | 한국의회화 - '매너에관하여', 하이트컬렉션, 서울 | 2011  대구아트페어, 대구무역센터, 대구 | 회화의 재림전, 루 갤러리, 서울 | 피오마이전, 브릿지갤러리, 서울 | 2011  현대미술 '여름의문턱전', 전북대학교예술진흥관, 전주 | 2010  갤러리 705기획 '과정으로서의드로잉'전, 갤러리 705, 서울 | 2009  인하대학교 55주년 대학발전 기금마련전,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 인천 | 홍익아트디자인페스티발 교수작품전,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서울 | 한국 스페인 현대미술전, 세비야예술센터, 스페인 | 2008  부산국제비엔날레현대미술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2007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전,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 신소장품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6 이현미술관 개관기념전, 이현미술관, 양양 | 빛과 마음전, 신미술관, 청주 | 2000  물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1998  금호미술관 개관기념전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 금호미술관, 서울 | 14인의 한국현대판화전, 프린트센터, 필라델피아, 미국 | 1998  붓에 의한 회화 붓이떠난회화, 사이갤러리, 서울 | 1997  서울 퀼른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 1997참가, 고타예술의집, 퀼른 | 1996  90년대 한국미술의 양상전, 도쿄 국립 근대미술관,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도쿄, 오사카 | 1995  한국의 여성미술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오늘의 동서 작가 85인전, 포스코갤러리, 서울 | 1990  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전, 예술의전당, 서울 | 현대미술 3인전, 도쿄화랑, 도쿄 | 1989  현대미술 80년대의 정황전, 동숭아트센터, 서울 |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전, 토탈미술관, 장흥 | 신춘청년작가전, 무역센터 현대미술관, 서울 | 1985  한국 현대미술 31인의 여류전, 관훈미술관, 서울 | 서울 5인의 여류작가전, 고노하화랑, 동경 | 1985-1989  한국현대판화가협회전, 미술회관, 서울 | 1985-1987  공간국제판화전, 공간미술관, 서울 | 1985-1987  제11회~제13회 서울현대미술제, 미술회관, 서울 | 1984-1987  제10회~제13회 앙데팡당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수상  |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 대상수상 | 작품소장 | 도쿄화랑 | 루드비히파운데이션 | 서울시립미술관 | 포스코센터 | 토탈미술관

 

작가에 관한 글 및 비평 | 가나아트 (1998, 창간호) | 미술세계 (1988, 4월호) | 선미술 (1990, 겨울호) | 비평적산문 (1993/제여란의 흑색회화/작가보관) | 공간 (1994, 11월호) | 공간 (1997, 7월호) | 월간미술 (2006, 6월호-박영택) | 월간미술 (2010, 8월호-고원석) | 유재길의 제2회 개인 전서문-잃어버린 형상의 감성적 표현추구 | 유재길의 비평적글/흑색회화 (1990-1993)에 관한글 | 이일의 제여란의 묵시록적 '늪' (1994, 공간 11월호) | 김원방의 제5회 개인전서문/제여란의 야생적 풍경-긍정의 힘 | 마순자-탐색과 생성의 회화공간 (1994, 공간 11월호) | 송미숙-한국여성미술전95 | 지바시게오-1990 한국미술의 전망전/1996년 동경국립근대미술관 전시서문 및 후기 | 박래경-제여란의 회화세계 | 클라우스플레밍-서울퀼른예술가 교환프로그램 3인전 서문 | 김원방-잔혹극속의 현대미술/파편적 작가론-제여란론 | 류병학-"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전/제여란론-쉬포르 쉬르파스 | 김원방의 제6회 개인전 서문/제여란은 그림그리는중 : 회화의비가시적 차원을향하여 | 전영백의 제7회 개인전 서문/제여란의 회화세계-'치열한몸의 추상'

 

인터뷰  | 김원방/제여란의회화-육체의 돌연변이적 미메시스(공간1997월호)

 

 

 

vol.20130309-제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