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샤우덱 사진展

(world of Jan Saudek)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부산 이연주갤러리

 

2012. 3. 1(금) ▶ 2013. 4. 28(일)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170-5,B-CUBE 2층 | T. 051-723-4826, 02-722-4414

주최 | 이연주갤러리 주관 | 이연주갤러리, (사)코아스페이스,

입장권 | 일반-8,000원 / 단체 10명이상-4,000원

 

www.saudek.co.kr

 

 

 

Ten years in the life of my Veronika_1972,1977,1982

 

 

맹렬히 비난 받는 동시에 사랑 받고

경멸 시 되면서도 기념비적인

또한 저주 받으면서도 숭배 받는 위대한 예술사진가 ‘얀 샤우덱’

 

1935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출생한 얀 샤우덱은 나치 치하에서 어두운 어린시절을 보냈다.

끊임없는 불안감과 무수한 혐의가 늘 함께한 인생은 그를 현재 체코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사진작가로 만들어 놓았다.

 

1963년 모국인 체코 프라하 Divadlo na Zabradli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에드워드 스타이켄 (Edward Steichen)이 기획한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전에 감동을 받아 인간적인 조건들, 삶의 의미 그리고 인간성의 근본에 관한 주제의 작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얀 샤우덱의 사진 인생에서 있어서 인간의 휴머니즘을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그의 강렬한 사진들은 항상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여 차별화되고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표현 도구로서 가장 터부시 되는 부분들은 포르노그라피(pornography)라는 오해로 오랜 기간 모국에서 비난을 받았으나, 포르노와 예술의 차이를 명확히 하려는 그의 계속된 예술적 행로때문에 1990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훈장 기사장 (Chealier des Artset des Lettres)"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체코 사진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진사 발전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서있으며 그의 작품은 어떠한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다.

얀 샤우덱의 논란적인 작품들은 훌륭한 예술가로서 진실성을 가졌으며, 예술적 행로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러한 그를, 예술가로서 어느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으며, 어디에도 분류시킬 수 없다.

 

 

 

Kissing under blue sky_1985

 

작품세계

 

1. 작가 얀 샤우덱

한때 공장에서 아침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던 소년이 있었다. 그는 케케묵은 석고 벽이 산산조각 부스러지는 지하층에서 살았다. 그 사람은 얀 샤우덱 이며 그의 가장 값진 자산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야망이었다.

1950년 "코닥 베이비 브로우니(KODAK BABY BROWNIE)"를 첫 사진 장비로 갖춘 이래 공산주의 체제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작가 얀 샤우덱은 ‘자유를 향한 갈망’이 초기작업의 표현 소재였다.

1960년대, 그의 작품 세계는 가족, 어린이, 여성,남성의 친구들이었다.

1970년대 이후 그의 사진은 점점 썩어가는 “방(the room)”과 “누드(nude)”에 집중 되었다.

또한 흑백 프린트에 손으로 채색을 하여 회화적 서정성이 한층 고조되면서 곧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 예술가의 위치에 우뚝 서게 된다.

그만의 색과 누드 작업에서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의 표현에 일생을 바치게 되고 수많은 작품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예술가로서의 창조력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 그의 끊임없는 자기의심, 계속된 쇠퇴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 묘사 하는데….

이는 1972년도부터 5년을 간격으로 그의 애인을 연속사진으로 찍은’Ten years in the life of my Veronika’에서 잘 보여 진다.

연속사진(Sequence Photo)의 창시자인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 에 버금가는 완성도 높은 연속 사진의 작업을 이루게 된다.

 

얀 샤우덱의 작품들은 모두 그의 상상의 세계이다. 자유를 향한 갈망과 모든 인간의 꿈, 열정과 즐거움들이 존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결과물이다.

이 또한 “창(Window)" 시리즈에서 잘 나타난다.

 

얀 샤우덱은 늘 자신의 시대를 훨씬 앞서 나아갔다. 사진계에서 연출사진(Staged Photo) 유행하기 이전에, 이미 그에 의해서 일찍이 시도되었고, 사진의 변용이 유행되기 훨씬 오래 전에 그는 사진 이미지들을 능수능란하게 응용하고 있었다.

 

 

The LIFE_1966

 

 

2. 인간가족 (The  family  of  man)

1955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aichen)이 기획한 ‘인간가족전(The Family of Man)'의 사진들을 접한 얀 샤우덱은  감동을 받아 인간에 관한 사진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인간가족전(The Family of Man)'에서 영감 받은 몇몇 사진 외에 그는 상당부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하였고 특정한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 것 대신에, 그 장면을 상상하고 난 뒤 자신만의 인간을 표현하고자 연출해 나갔다.

 

그의 작품 ‘Life,1966’ 에서 표현된 ‘부성애’는 단순히 남성이 아버지로서 가지는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 진 가슴과 부드러우면서도 보호하려는 듯한 손은 남성의 신체적 특징을 강조 함으로서 ‘부성애’와 ‘에로티시즘’이 함께 표현하였다.

 

 

The Love_1973

 

 

그가 연출한 출생의 신비함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적 욕망’ 이라는 그의 컨셉에서 여자는 하나의 생을 부여하는 사람, 어머니로서의 여성, 어머니가 될 가능성을 지닌 모든 여성을 아우른다.

사랑의 열매인 아이도 심지어 그의 에로틱 컨셉의 신비함에 함께 덮여 있다.

 

이시기 그의 사진작업들은 어린이, 여성, 남성, 그리고 연인들의 아름다움, 부성애와 모성애를 표현하였고 출생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만의 “인간 가족”의 상징들로 만들어 나갔다.

 

 

The Playcard Ida_1985

 

 

All the children who lose their way in the forest at night  meet the

beautiful Winter Queen ,and she lures them into her realm..._1988

 

 

Wooing No.2_1987

 

 

Matrimony_1988

 

 

3. 인간 감정의 이중성

얀 샤우덱은 80년대에 들어서서 'Light-Montage' 기법을 이용한 거울이미지의 독창적 화면구성을 창조한다. 야누스 신의 두 얼굴처럼 ‘인간의 이중성’을 일련의 카드 이미지를 통해 사진의 새로운 회화적 표현을 완성한다.

이전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얀 샤우덱의 ‘여성에 대한 경배와 흠모’라는 주제와 더불어, 사랑과 증오, 부드러움과 폭력, 진실됨과 거짓됨,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의 관계 등 상반된 요소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남녀 간 관계에서의 아이러니와 냉소주의’를 이야기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Abundance_1999

 

 

The TV Lovers(Mass Media)_1992

 

 

4. 인간의 몸에 대한 집착

90년대에 들어서 그는 육욕과 세속성의 범주, 공격적인 동물성에서부터 괴팍한 행위들, 심지어 마조히즘(Masochism)까지 아우른 인생의 의미들에 관해 질문한다. 그러나 얀 샤우덱의 인간의 몸에 대한 집착은 유행을 따른 혐오스러움의 미학에 의해 유도된 것이 아니다. 심지어 늙고 뚱뚱하며, 흉측하거나 기형적인 몸까지도, 사실상 어떠한 몸이든 그는 유쾌하게 작품화하였다. 그러한 몸을 지닌 이들도 그의 작품에서는 심지어 에로틱할 수 있고 아름답다.

폭력성, 잔혹한 행위, 성 행위 등, 이러한 이미지들 간의 긴장감은 아마 충격을 줄 수도 있다.

 

 

Me with my 2nd daughter from 3nd marriage_1987

 

 

Blue Angels_1993

 

 

15515 Bunny_2003

 

 

5. 인간의 희극을 작품화

그는 능란한 감독으로서 인간의 희극을 유쾌한 에로티시즘으로 만들어냈으며

인생의 이야기들을 연극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그만의 색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인간의 출생, 사랑, 유혹, 죄 등 되풀이 되는 인생 여정을 인생극장의 모습으로

끝없이 표출하였다.

 

 

Innocence_1997

 

 

Shy congratulators_1996

 

 

Hamlet, Prince of  Denmark_2002

 

 

The Scent of a Woman_1976

 

 

6. 인간성에 대한 경배

얀 샤우덱의  작품들은 아주 사적이고 은밀하다

그러나 그의 사진들이 인간의 가장 부드러운 감정들을 다루며, 인간의 가장 의문시 되는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이는 그만의 인간다움을 간직하고 축복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어떠한 인간의 모습이든 아름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며, 자신만의 개성과 방법으로 그가 보인 “인간성에 대한 경배” 는 현대사진예술에 있어서 얀 샤우덱을 독보적인 위치에 이르게 하였다.

 

 

얀 샤우덱(Jan Saudek)의 사진

 

사진가 홍순태 _ Hong, Soon tae

 

한국에서 현대사진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탐독서는 얻기 어려웠던 시절, 대학 강단에 선 입장에서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 40년 전부터 세계 각국의 사진전문서적을 구입하여 읽고 제 1차로 "현대사진의 조류"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각종 사진 월간지에 탈고했고, 1984년에 그 글들을 모아 신라출판사가 "현대사진의 조류"를 출판하기에 이른다. "현대사진의 조류"는 필자의 현대사진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저서이다. 당시 필자는 현대사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지 못해 서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두 번째 저서의 주제를 '현대사진의 전개와 비평'으로 결정하고 세계 각국의 사진가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함과 동시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집필의 중심 목표는 사진 장르의 분류와 콘텐츠의 일치 및 각 콘텐츠마다 포함시켜야 할 사진가들의 선별이다. 하지만 어느 사진가를 몇 명이나 넣어야 할 지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 때 뇌리에 맴돌던 사진가가 얀 샤우덱(Jan Saudek)이다.

체코슬로바키아는 한 때 독일군에 점령당하고, 소련군에 짓밟힌 비극적인 역사를 겪은 나라이다. 얀 샤우덱(Jan Saudek)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비운의 젊은 시절을 겪은 사진가이다. 필자는 그를 만나기 위해 체코의 프라하까지 방문했지만 마침 출장 중이라 만날 수 없었지만 '뉴 시퀀스포토(New Sequence Photography)' 항목에 포함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그보다 사진의 선배격인 요제프 쿠델카(Josep Koudelka)는 연배도 위이고, 작품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얀 샤우덱(Jan Saudek)의 사진은 신선미가 있고 새로운 시각적 유희와 격정적인 터치 그리고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이 시작한 시퀀스 사진의 후발주자로서 연장선상에 놓여있기에 넣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의 탄생과 초기사진

 

얀 샤우덱(Jan Saudek)은 1935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인 프라하에서 출생했으며, 1939년 독일 나치군이 나라를 점령했을 당시 유태인인 그의 아버지는 은행원에서 청소부로 전락되어 눈이 자주 내려 수북이 쌓인 거리를 청소해면서 행인들에게 발길로 차이고 멸시를 당하는 수모를 당해야했다. 이 와중에 얀 샤우덱(Jan Saudek)은 사진에 대한 시각의 원동력이 되고, 사진가로서의 기틀이 되었던 프라하 국립인쇄 미술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아버지 역시 강제수용소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 곳에 수용되었던 삼촌들은 모두 살해되었다. 종전 시 그의 나이는 열 살이었다. 빈곤의 쓰라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 나이였지만, 당시 풀뿌리를 캐먹는 빈곤 속에서 생활했다.

1945년, 다시 소련의 침략을 당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성장한 그는 1948년까지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성적은 하위였다. 당시 사춘기를 겪은 그가 성적 호기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는 졸업했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인쇄소의 사진사 도제(Apprentice)로 취직한다. 그러나 사진사 도제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광부로 뽑혀 탄광에서의 작업을 피하기 위한 도피 수단이었다.

도제 수련을 마친 그는 자격증을 가진 사진가가 되었다. 하루 종일 암실에서 하는 작업이 싫었던 그는 사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동기 부여의 기회가 없었다.

얀 샤우덱(Jan Saudek)은 1950년에 가서야 처음으로 코닥사의 카메라인 '베이비 부로우니(KODAK BABY Brownie)'를 손에 넣게 되었다. 손잡이를 돌려 필름을 감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 찍히는 카메라였는데, 그는 줄곧 이 카메라로 작업했다. 그러나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후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의 작품집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을 본 후였다. 당시 그는 작품집을 보자마자 충격을 받아 넋을 잃고 현기증마저 느꼈다고 회상한다. 감격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도 '사연'이 담긴 사진작품을 만들겠다고 맹세했다. 얀 샤우덱(Jan Saudek)은 사진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사진영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라이프(Life)"라는 잡지이다. 잡지에 게재된 기셀 프로인드(Gisele Freund), 마가렛 버크-화이트(Margaret Bourke-White), 유진 스미스(Eugene Smith) 등의 사진에 매료되어 휴머니즘에 의한 기록사진을 많이 촬영하게 되었다. 특히 유진 스미스의 '시골의사(Country Doctor)'라는 사진 에세이에 가장 튼 감명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수입한 과일을 보호하기 위해 개별 포장한 신문지의 사진과 만화를 보며 연속적으로 정리된 영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1959년, 그의 아내에게서 선물 받은 카메라 '플렉사렉트 6X6 (Flexaret 6X6)'를 지금까지 사용한다고 한다. 그는 1963년에 첫 번째 개인전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그 후 프라하의 일부 신문들이 그의 작품을 게재하기 시작했고, 1971년에는 한 초상사진 작품으로 상을 받기도 했는데, 후에 이 작품이 체코 사지전문가들의 월간지 "체코슬로바키아 포토그래피(Czechoslovakia Photography)"에 게재됨으로서 서방 세계에도 그가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서너 번의 개인전을 더 열었다.

1969년, 미국 인디아나주 인디아나 대학으로부터 처음으로 초청의뢰를 받았다. 방문을 마치고 모국에 돌아온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알고 있는 모국에 관한 작품의 제작에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미국 여행은 유익한 경험이었지만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는 진리를 터득한 계기였다.

얀 샤우덱(Jan Saudek)의 작품 세계

 

그의 사진의 방향을 결장한 하나의 운명적인 요소는 유태인의 아들로 근대사의 격동기에 항상 피지배국이었던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 프라하에서 출생하고 성장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의 사진은 음울하고, 흑백사진과 컬러사진 모두 불안한 분위기를 일관적으로 담고 있다. 그는 작품의 주제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촬영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인물이 주된 주제이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사연은 사랑,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육체, 죽음, 인간의 욕망 등 형이상학적 인간관계를 모두 포함한다. 그의 사진 적 접근방식은 풍경사진이나 사진 적 기법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지만, 인간의 육체에 대해서만은 작품제작에 세심한 관심을 보인다. 처음 그의 모델들은 모두 가족이었다. 가족들과 헤어진 후에는 누구든 그의 모델이 되었다. 그의 사진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누드사진을 주로 촬영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옷을 입은 인물을 사진에 담는 것은 마치 섬유껍질에 둘러싸인 나무를 촬영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는 여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얀 샤우덱(Jan Saudek)의 촬영 장소는 항상 비좁은 자신의 집 지하실이다. 일반 스튜디오의 흰색이나 회색으로 칠한 깔끔한 벽보다는 낡고 곰팡이로 얼룩진 벽을 그대로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그의 지하실의 분위기는 바닥의 나무판자는 썩어서 축축하고 곰팡이가 생겨 그 위에 깔아 놓은 매트리스까지도 곰팡이가 퍼졌다. 침대 시트는 물론 그 위에 덮어 놓은 담요에서도 곰팡이 냄새가 난다. 옷, 책, 필름은 물론 심지어 비누까지도 죽음의 냄새를 풍긴다. 이러한 환경이 그가 처해 있는 프라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배경을 간접적으로 숨김없이 투영하는 사진을 만드는 요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가 촬영한 사진 속의 인물들은 가족, 친구, 이웃, 연인들로 한정되어 있다. 가난한 그로서는 전문 모델을 고용할 수 없기도 했지만, 가족, 친구, 이웃, 연인만큼 자신의 진실과 접하며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피사체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따라서 당연히 부부, 부녀, 모녀, 형제, 연인 등의 인간관계와 육체, 잉태, 죽음 그리고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에 관한 것들이 그의 사진을 이끌어간다. 그는 인간의 육체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연구하고 작품제작에 활용한다. 그의 사진 중에도 옷을 입은 인물도 있지만 상당수가 누드이다.

얀 샤우덱(Jan Saudek)의 사진은 대부분이 경박하고 음탕해 보이며, 많은 감상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반미학적인 요소가 충만한데, 그것은 평범한 요소에 충격적인 시각을 부여하려는 의도이다. 이것 또한 따지고 보면 인간의 본능이나 잠재된 내면을 표출한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의 머릿속에는 유태인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단어인 아우슈비츠(Auschwitz)의 환상에 대한 강박관념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울하고 침울한 감방, 소음, 굶주림, 죽음으로 점철된 세계를 인간본능을 표현하려는 그는 어두운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하실에서 조명도구 하나 없이 거의 1초 내지 ½초의 장시간 노출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촬영을 감행한다. 우수한 양질의 필름인 코닥(Kodak), 일포드(Ilford)사의 고감도 필름을 구할 수 없어 저급품인 포마(Foma)사의 필름을 구입하여 사용해야 했다. 인화 후에는 감정과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채색을 하기도 한다. 흑백으로 촬영한 여인의 사진을 채색하는 것은 아름다운 여인을 화장시키는 것과 같다고 여겼다. 얀 샤우덱(Jan Saudek)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전진하여 환상의 영상미를 도출하기 위해 사진을 여러 장 중첩시키는 창작적 행위로 발전했고, 이제는 사진의 공간성만을 추구하지 않고 시간성을 가미한 시퀀스 사진도 많아졌다. 그 영향은 시퀀스 사진의 창시자인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에게서 유래된 것이다. 1960년대 쇼(Show)에서 근무하던 듀안 마이클은 연속사진의 표현형식을 일관적으로 추구했는데, 불가사의한 형이상학적인 비밀의 세계를 표현한 듯한 작품들은 마치 신비철학이나 심령과학을 보는 것과 같은 초현실적 사진의 대가이다.

얀 샤우덱(Jan Saudek)의 또 하나의 마지막 시도는 장기간에 걸친 시퀀스 사진(Sequence Photography)이다. 수년 전에 그가 촬영했던 인물들을 다시 만나 동일한 벽 앞에 세우고 그들의 변화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야말로 긴 세월의 시퀀스 사진이며 연속물이다.

그는 주제 선택은 가족과 주변 인물, 그리고 어둡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하실에 국한된다. 공간의 한계를 환경적 배경으로 되풀이해서 사용하는 고집스러운 창작법은 오히려 흥미진진하다. 그의 작품과 동의어가 되어버린 낡은 벽과 열린 창으로 보이는 구름 낀 하늘은 그의 희망과 상상의 세계를 확정시켜 주는 요소들이다. 그의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심성과 함께 불과 몇 평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간 속에서 이룬 감정과 영상적 이미지를 포착하는 능력은 참으로 놀랍다. 그는 카메라와 렌즈라는 기계적 장치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 그대로 두지 않고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함으로서 상상력을 마음껏 확대시키는 작업을 통해 유태인의 비애와 숨진 영혼들 그리고 프라하의 시민들과 당시 삶의 고통을 얀 샤우덱(Jan Saudek)이라는 사진가가 우리들 마음 속 깊숙이 감명을 전한다.

 

 

 
 

■ 얀 샤우덱 Jan Saudek

 

체코의 문화예술 3대 거장 중 한 사람 | (문학가 카프카, 체코국민음악가 스메타나, 예술사진가 얀 샤우덱)   | 독특하고 차별화된 개성이 뚜렷한 채색누드사진 | 가장완성도 높은 연속사진(Sequence Photo)의 대표작가 | 사진의 주제는 부부, 부녀, 모녀, 연인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누드로 표현

 

1935 체코 프라하 출생 | 1950 아버지가 그의 첫 카메라로 “KODAK BABY Brownie (코닥 베이비 브로니)”를 선물  | 첫 사진장비를 갖추는 시기 | 1952 사진가 견습생 시작 | 프라하의 The State Graphic Arts School에서 2년간 공부한 뒤 1983년까지 The Stene Print Room 에서 점원으로 근무 | 1954-1956 군복무 | 1959 그의 아내가 카메라 “플렉사렉트 6X6  (Flexaret 6x6)”를  선물, "진짜“  첫 카메라 | 사진 촬영 뿐만 아니라 드로잉과 그림도 시작  | 1963 체코 프라하  Divadlo na Zabradli에서  첫 개인전,   | "The Family of Man" 전시에 영감을 받아 인간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예술 사진가가 되기로 결심 | 1969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 소재한 University of Indiana에서 개인전  | 1971 그의 작품과 동의어가 되는 그의 “벽” 발견  | 1970년대 중반부터 그의 국제적 위신이 꾸준히 올라감에 따라, | 세계 주요미술관에서 전시 | 1972 그의 인물 작품들을 위한 프로젝션 스크린의 한 종류로 그의 전형적인 “벽” 구성 | 1977 흑백사진에 핸드컬러링 작업을 시작 | (hand-colouring black and white photographes) | 미국 시카고의 the Jacques Baruch Gallery (잭크즈 바루치 갤러리)와 협력 | 1981 그의 첫 단행본 “IL tearo della vita"를 밀라노에서 출간  | 1983 프리랜서 사진가 - 작품 활동에만 헌신 | 1984 The Czech Fine Arts Fund 에 프리랜서 사진가로 공식적인 등록 | 1988-1995 암스테르담 the Torch Gallery 와 협력하고, 1990년대 이후로 암스테르담  | 출판사 “The Art Unlimited"와 계약 | 1990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훈장 기사장  (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을 수여 받는 영예 | 프랑스 영화감독 제롬 드 미솔즈(Jerome de Missolz)에 의해 그에 대한 영화가 제작. 이 영화는 라이프 치히(독일 동남부), 상트 페테르부르크, 클레르몽페랑, 국제 축 구 연맹 (FIFA) 몬트리올 십여 축제에서 수상 (비엔날레 예술 센터, 조르주 퐁피듀센터, 탈린, 오덴세, FIPA (칸)을 포함) | 1991 그에 대한 첫 논문 “Divdlo Zivota" 출간 | 1998 가장 큰 규모의 회고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Bergamot Station Arts Center,  BGH Gallery | 2005 얀 샤우덱의 회고전과 가장 큰 단행본 출간

 

개인전 | 2012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서울 (대한민국) | 2010 “노르딕 라이트” 세계사진축제, 크리스티안순 (노르웨이) | Galerija Fotografia, 류블랴나 (슬로베니아) | 2009 Galerie VELVET KELLY, 쥘리나 (슬로바키아) | Monopoli-Castello Carlo V. (이탈리아) | 2008 Galerie VELVET, 보이니체 (슬로바키아) | 밀라노의 왕궁 “spolu s J.P.Witkinem” (이탈리아) | 2007 갤러리 얀 샤우덱, 프라하 (체코) | 2006 Mezinarodni fotobienale, 6. ro?nik, 모스크바 (러시아) | Gallery IN FOCUS, 쾰른 (독일) | 2005 D?m U bileho jednoro?ce, 프라하 (체코) | Gallery of Photography Past Rays (일본) | 갤러리 카멜 므누, 파리 (프랑스) | 2004 Krisal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Galerie Lattuada Studio 밀라노 (이탈리아) | 2003 Broel Museum (벨기에) | 베니스 비엔날레 (이탈리아) | 프랑스의 피악아트페어, 갤러리 카멜 므누, 파리 (프랑스) | Krisal Galerie, 제네바 (스위스) | 2001 Comenius Museum, 나르덴 (네덜란드) | 노팅엄 대학교 (영국) | 2000 루브르 박물관 내 전시공간, 갤러리 므누, 파리 (프랑스) | 1999 Paris Foto, 갤러리 므누, 파리 (프랑스) | VB Photographic Centre, 쿼피오 (핀란드) | Galerie Objekte, 뮌헨 (독일) | 1998 Bergamot Station Art Center BGH Gallery, 산타모니카 (미국) | Obecni d?m 프라하 (체코) | The Museum of Photography, 텔 하이 (이스라엘) | Centre International de Conservation du Livre (도서복원국제센터) 아를 (프랑스) | Galerie fur Fotografie, 로텐부르크 (독일) | Galeria Michalsky dvor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프라하 시민회관 (오베츠니 둠) (체코) | Vrais Reves, 리용 (프랑스) | 1997 Ken Damy Museo, 브레시아 (이탈리아) | Paris Foto, Krisal Gallery, 파리 (프랑스) | 캐서린 에델만 미술관 (미국)  | Galerie du Chateau d'Eau, 툴루즈 (프랑스) | Kamera and Fotomuseum, Molkau (독일) | 1996 Museum um?ni, 올로모우츠 (체코) | Krisal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1995 A Gallery for fine photography, 뉴올리언스 (미국) | Galerie G4, Egar (체코) | Galerie Objekte, 뮌헨 (독일) | Krisal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Galeria Michalsky dvor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1994 Parco Gallery, 도쿄 (일본) | Prinz, 도쿄 (일본) | In Focus, 쾰른 (독일) | Gallery for Fine Photography, 그단스크 (폴란드) | Gallery Aura, 올로모우츠 (체코) | 1993 Mesiac fotografie, Palffyho palac,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Krisal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Vision Gallery, 샌프란시스코 (미국) | Galerie Objekte, 뮌헨 (독일) | Galerie Faber, 빈 (오스트리아) | Galerie David, 빌레펠트(독일)  | Art Temporis, 크라겐푸르트 (오스트리아) | Galeria mesta Bratislavy,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Mesiac fotografie, Palffyho palac,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1992 Galerie Municipale du Chateau d´Eau, 툴루즈 (프랑스) | Galerie Le Reverbere, 리용 (프랑스) | Galerie Thierry Salvador, 파리 (프랑스) | Gallery Steltman, 암스테르담(네덜란드) | El Circulo de Bellas Artes, 마드리드 (스페인) | 1991 국립 현대 미술관 - 조르쥬 퐁피두 센터, 파리 (프랑스) | Portfolio Gallery, 런던 (영국) | Nicky Akehurst Galler, 런던(영국) | Gallery Steltman, 암스테르담(네덜란드) | 히가시카와 훗카이도 (일본) | 암브로시아나, 브르노 (체코) | 1990 Robert Koch Gallery, 로스앤젤레스 (미국) | 요코하마 갤러리, 요코하마 (일본)  | (R.I.P.) 아를 국제 사진 축제 (프랑스) | 1989 Fotografie Forum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독일) | 잰 케스터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미국) | In Extrimis,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 Galerie Nikki Diana Marquardt 파리 (프랑스) | 1988 Primavera Fotografica, 바르셀로나 (스페인) | The Second Israeli Photography Biennale, Museum of Art 에인 헤롯 (이스라엘) | 우르비 에트 오르비, 파리 (프랑스) | 1987 파리시립근대 미술관 (프랑스) | Fotografie Forum, 브레멘 (독일) | Robert Koch Gallery, 샌프란시스코 (미국)  | 1986 국립 사진 센터, 파리 (프랑스) | Fotografie Forum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독일) | A Gallery of Fine Photography, 뉴올리언스 (미국) | Kicken Galerie, 쾰른 (독일) | Theatre des Realites, Caves Ste Croix, 메스 (프랑스) | Torch Gallery,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1985 Munchner Stadtmuseum, 뮌헨 (독일) | 알바르 알토 박물관, 이위베스퀼레 (핀란드) | Suomen Valokuvataiteen Museo, 헬싱키 (핀란드) | Galerie Le Reverbere, 리용 (프랑스) | VALR, Little Rock (미국) | 1984 국립 현대 미술관-조르쥬 퐁피두 센터, 파리 (프랑스)  | Bei Liicht, Dudelange, 뒤들랑주 (룩셈부르크) | 잭크즈 바루치 갤러리, 시카고 (미국) | 와타리 갤러리, 도쿄 (일본) | 1983 아이오와 대학교 박물관, 아이오와시티 (미국) | 워배시 대학, 크로퍼즈빌 (미국) | 1982 Art 1982 Chicago, 시카고 아트페어 (미국) | 에번스턴 아트센터, 에번스턴 (미국) | G.H. Dalsheimer Gallery, 볼티모어 (미국) | Het Pepertje, Depenbeeck (벨기에) | Ceskoslovensky spisovatel,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 Karine Steins Gallery, 프랑크푸르트 (독일) | 1981 Cincinnati Art Museum, 신시내티 (미국) | 잭크즈 바루치 갤러리, 시카고 (미국) | Marcuse Pfeifer Gallery, 뉴욕 (미국) | Equivalents Gallery, 시애틀 (미국) | Images Gallery, 선밸리 (미국) | Keystone Gallery, 산타바바라 (미국) | Portfolio Gallery, 로잔 (스위스) | Second Annual Fine Art Exposition, 국제사진예술딜러협회, 뉴욕 (미국) | 1980 푸낙 - 몽파르나시, 파리 (프랑스) | Photokina, 쾰른 (독일) | 캠든아트센터 런던 (영국)  | Church Street Photo Center, 멜버른 (호주) | Equivalents Gallery, 시애틀 (미국) | Fine Art Exposition, 국제사진예술딜러협회, 뉴욕 (미국) | Galerie Lichtblick, 도르트문드 (독일) | 56/65... The Print Club 56th Annual International Competition,필라델피아(미국) | 1979 G.Ray Hawkins Gallery, 로스앤젤레스 (미국) | Galerie Fiolet, 암스테르담(네덜란드) | Galerie Paule Piam 안트베르펜 (벨기에) | Pratt Manhattan Graphic Center, 뉴욕 (미국) | 1978 Cincinnati Art Museum, 신시내티 (미국) | 조지 이스트만 국제 사진 박물관, 뉴욕 로체스터시 (미국) | Kresge Art Center, 미시건 주 (미국) | Galleria II Diafragma, 밀라노 (이탈리아) | Galerie im Riek, 에센 (독일) | Photo Art, 바젤 (스위스) | Wroclawska galeria fotografii, 브로츠와프 (폴란드) | 1977 Australian Centre of tography, 시드니 (호주) |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멜버른 (호주) | (R.I.P.) 아를 국제 사진 축제 (프랑스) | Photographie/ Bardavi 파리 (프랑스) | La Photographie, 파리 (프랑스) | Church Street Photo Centre, 멜버른 (호주) | Photo Center 멜버른 (호주) | Photo Art, 바젤 (스위스) | 1976 시카고 현대미술관, 시카고 (미국) | 잭크즈 바루치 갤러리, 시카고 (미국) | D.P.M. Gallery, 포틀랜드 (미국) | 1975 Peter M.David Galllery, 미니애폴리스 (미국) | Studentske koleje, 브르노 (체코슬로바키아) | 1974 Darkroom workshop Gallery, 미니애폴리스(미국) | La Photogalerie 파리 (프랑스) | Shado Gallery, 포틀랜드 (미국) | 1973 Exchange National Bank, 시카고 (미국) | 1972 Fotochema,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 1971 Bathouse Gallery, 밀워키 (미국) | Fotochema,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 Kabinet fotografie Jaromira Funka, 브르노 (체코슬로바키아) | Galerie umeni, 올로모우츠 (체코슬로바키아) | Dum panu z Kunstatu, 브르노 (체코슬로바키아) | 1970 루이빌 (미국) | 1969 인디아나 대학교, 블루밍턴 (미국)  | 1963 Divadlo na Zabradli,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vol.20130301-얀 샤우덱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