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 6 展

 

 

김소연_불타는(Burning)_193x112cm_oil on canvas_2008

 

 

UNC 갤러리

 

2013. 2. 21(목) ▶ 2013. 3. 15(금)

Opening : 2013. 2. 21(목) PM 6:00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8-13 | 02-733-2789

 

www.uncgallery.com

 

 

윤지은_Unfriend_86x139x36cm_Acrystal, Acrylic_2010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을 뒤로하고 따뜻한 봄의 기운을 희미하게 느끼는 2월, UNC 갤러리가 매 년 초 주목할만한 작가들을 소개해온<스타워즈 에피소드6>展 이 열린다. 올 겨울을 강타했던 매서운 추위는 비단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 그리고 사회 분위기까지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UNC 갤러리가 소개하는 작가들이 추운 겨우 내 얼어붙었던 현대인의 감성에 조금이나마 불을 지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6>展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하고 있는 김소연(회화), 윤지은(조각), 임소담(회화), 마이클 앤소니 사이먼(설치)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외강내유(外剛內柔)’의 모습을 각각의 매체를 사용하여 각기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상처로 인한 불안감을 가진 체 사회에 무관심하게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나 또는 우리의 모습을 되새김해보고자 한다.

 

김소연의 작업은 주로 흉안(凶眼)에 노출된 광경이나, 현대사회에서 마주칠 수 있는 재난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인터넷 또는 신문에서 스크랩한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작업하는데, 캔버스 위에서 재 연출되어 그림으로 탄생된다. 작품을 보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연출되어 있으며, 실제 모습과 비교했을 때 조금 무심한 느낌이다. 이처럼 느끼는 이유는 미디어를 통해서 보이는 이러한 광경들은 감정을 배재한 체 그냥 흥미거리로만 대하는 방관자적인 태도와 같이 볼 수 있다.

 

윤지은의 조각은 마치 직설화법과도 같다. 시선을 피해서 빙 돌려 말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아무런 행위 없이 정면을 응시하는 행위는 어떻게 보면 나약한 내면의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일부러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 모습은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표현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찰자”라는 작품은 어린아이만한 크기로 불룩 튀어나온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가린 채 꼿꼿이 서서 주머니에 양손을 넣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마치 마스크를 방어막으로 삼은 채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는 것 처럼…

 

 

임소담_Company_130x175cm_Oil on canvas_2012

 

 

도시가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현대인은 개성과 가치관을 점점 잃어간다. 임소담은 성장과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 세대의 정신적 공황을 다루고 있다. 불안한 마음으로 어디 한군데 어울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사회인은 마치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표현된다. 탈색된 것 같은 색채에서는 불안감이 묻어난다. 본연의 색을 잃은 채 의식 없이 무감각하게 놓여있는 사물들은 마치 꿈에서 본 한 장면과 같은 몽환적이고 비현실 적인 느낌 마저 준다.

 

마이클 앤소니 사이먼의 설치작품은 마치 빛을 내뿜는 광섬유가 얽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살아있는 거미가 만든 거미줄이다. 작업을 위해 직접 거미를 잡아 거미집을 만들도록 하는 작가는 얇고 가는 줄로 만든 조직과 같이 부서지기 쉬운 거미집에 고정용 스프레이로 단단하게 만든 후 컬러링으로 마무리 한다. 사이먼의 작업은 마치 스스로 빛을 내는 것과 같은 밝은 형광색을 사용하여,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관객들로 하여금 눈이 아플 정도의 색의 조합으로 시각적 소음을 체험하게 한다.

 

흉안과 같은 모습들은 방관자적인 태도로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려내는 김소연, 관찰자의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내면의 모습을 숨기고 있는 윤지은, 젊은 세대의 불안한 마음과 정신적 공황을 탈색된듯한 색채로 표현한 임소담, 거미줄이라는 섬세하고 다치기 쉬운 소재를 여러 겹의 레이어와 화려한 컬러코팅으로 단단하게 마무리 한 마이클 앤소니 사이먼.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네 명의 작가들은 많은 상처를 안고 아무러치 않은 듯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그 때문에 실제 모습을 더욱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은 채 ‘외유내강’이 아닌 ‘외강내유’의 모습으로 말이다. 회화, 조각, 설치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번 <스타워즈 에피소드6>전시가 찬 기운에 스며드는 봄바람과 같이 메마르다 못해 꽁꽁 얼어붙은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Michael Anthony Simon_Installation_

Wood, Acrylic, and Lacquer on Niphila Clavata Spider Web_2011

 

 

 

 

■ 참여작가 : 김소연, 윤지은, 임소담, 마이클 앤소니 사이먼(Michael Anthony Simon)

 

 

 

vol.20130221-스타워즈 에피소드 6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