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展   

         

Memory of Landscape I have never seen:

Collection of the National Gallery in Prague

 

토옌_세 명의 무용수들_82x65-77x69,5cm_캔버스에 유채_1925

 

 

덕수궁미술관

 

2013. 1. 25(금) ▶ 2013. 4. 21.(일)

Opeing : 2012. 12. 24(목) PM 5:00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 동아일보사, 프라하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in Prague)

협찬 | POSCO, GS 칼텍스, 한국 야쿠르트, KT, 대한항공, 쿤스트트란스 프라하

후원 | 주한체코대사관 미디어후원 | 네이버

관람시간| 화 - 목 AM 10:00 ~ PM 7:00 /

금 - 일 AM 10:00 ~ PM 9:00 매주 월요일 휴관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5-1 덕수궁 석조전 서관 | T. 02-2022-0600

 

www.moca.go.kr

 

 

요세프 시마_극장 박스석의 여인_102x72cm_캔버스에 유채_1935

 

  

■ 관련 프로그램

 

*   체코대사가 들려주는 체코문화 이야기  : 일정 추후 안내 예정

    큐레이터 설명회 I (일반인 대상)

      - 일시 : 1.26.(토) 오후 2시

      - 장소 : 덕수궁미술관 시청각실

        (사전신청필수, 문의 02 2188 6094)

    큐레이터 설명회 II (교사 대상)

      - 일시 : 2. 1. (금) 오후 3시

      - 장소 : 덕수궁미술관 시청각실

        (사전신청필수, 문의 02 2188 6094)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감상교육: 2012. 1월~2월, 덕수궁미술관

                                      (사전신청필수, 문의 02 2188 6094)

 

*   직장인 및 일반인 대상 전시연계 강좌 : 2013. 3월~4월, 덕수궁미술관 (문의 02 2188 6171)

    전시해설: 평일 11:30, 12:30, 13:30, 14:30, 15:30, 16:30 (1일 6회)

               주말은 평일과 동일하며 17:30(1회) 추가운영 (1일 7회)

               단, 토요일 14:30 외국인대상 영어해설, 제1전시실 입구에서 시작

 

국립현대미술관,《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개최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한국최초 유치

-1905년부터 1943년까지 체코 근대미술 거장 28명의 작품 107점 전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하국립미술관 주요 소장품을 소개하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을 1월 25일부터 4월 21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한다. 1905년부터 1943년까지 체코를 배경으로 활동한 주요화가 28명의 회화 작품 107점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본 전시는 체코 근대기 주요 미술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최초의 전시로, 국보급 체코 근대미술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며 구축된 체코 근대 미술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다루고 있으며, 뛰어난 문화적 역량을 지닌 체코 예술가들의 진지한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본 전시는 한국미술계의 관심과 전시가 서유럽미술에 집중되어 왔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나아가 한국관람객들에게 문화적 경험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다양하고 풍부한 체코 근대 미술의 현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구성되며, 체코 근대 미술을 단순한 수준으로 범주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에서 인식하고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코는 슬라브, 보헤미아 등의 고유한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일찍이 빈, 파리 등지의 서유럽 문화와 교류하면서 뛰어난 문화적 역량을 지니게 되었다. 미술과 더불어 음악, 문학 등의 장르는 그 수준이 매우 높아 유럽 전역에 큰 파급력을 가졌으며, 거장의 숨결이 살아있는 체코 문화의 영향력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 한국에까지 이른다.

 

근대기 체코는 제국주의의 쇠퇴와 더불어 민족주의의 급부상,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의 탄생, 사회주의의 대두, 서구 근대 시스템의 도입 등과 같은 정치 사회적 격변기를 지나왔다. 혼란의 시기 체코의 미술가들은 새로운 관점의 변화를 택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자문하고 그것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고,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자발적으로 수용해 나갔다.

 

체코 예술가들의 진보적인 예술 활동은 외부의 자극과 충격에 노출되기 시작했던 대한제국-일제강점기 한국 미술가들의 정체성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관람객들은 체코와 버금가는 정치 사회적 혼란을 겪었던 근대기 한국미술가들의 사유과정을 다른 각도로 해석해보고, 나아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자문하는 시간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기간 동안 야로슬라프 올샤 체코대사의 체코문화 강연, 큐레이터 설명회, 전시연계강좌 등 다양한 교육?문화행사가 진행된다. (일정은 추후 공지 예정)  전시연계강좌는 일반인 및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3~4월에 운영되며, 전시연계강좌 교재도 제공될 예정이다.

 

교육.문화행사는 전시 홈페이지(www.praha2013.co.kr)에 추후 안내될 예정이며 온라인 예약을 통해 사전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소개 및 주요작품 설명

 

제1부: 근대적 표현의 모색(1905-1917)

 

19세기 말~20세기 초 체코 근대 미술은 서구 유럽 미술의 영향을 받거나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한 화가들로 인하여 서유럽 미술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이다. 또한 그러한 외부의 수용과 체코 내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의 발전이 어우러져 생동감 넘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내었다. 1905년 프라하에서 개최된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전시회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젊은 체코 화가들을 자극하여 입체주의적 시각 언어로 변형된 표현주의의 경향이 나타나는 결과를 낳았다. 1910년대에 등장한 체코 큐비즘은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인 형태와 조형어법으로 체코 근대 미술에서 확고한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프란티셰크 쿠프카_가을태양 연구_1906

 

 

프란티셰크 쿠프카 <가을 태양 연구 Study for Autumn Sun> 1906년

지금의 체코는 이전에 오스트리아 헝가리안 제국의 일부로서 오스트리아 문화의 영향을 받았던 지역이었던 만큼 어린시절 쿠프카는 어린시절 프로이트, 클림트와 같은 문화예술인,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았다. 이상과 자기성찰을 표현하기 위한 은유적 기법의 사용과, 보편적인 진실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주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작가의 비교적 초기 시기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이 작품은 1906년 그가 그리스 고대신화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에 제작한 작품으로서 같은 해 살롱 도톤느에 출품한 작품이다. 그림의 구성은 세 명의 미인이 가을 태양이 비추이는 황금사과밭에 서서 태양을 바라보고 있는 도상학의 고전적인 주제이다. 그는 그리스 고대신화에서 모티프를 응용하는 상징주의적인 그림을 다수 제작하였다.

 

 

프란티셰크 쿠프카_쿠프카 부부의 초상_1908

 

 

프란티셰크 쿠프카 <쿠프카 부부의 초상 Portrait of F. Kupka and Mrs. E. Kupkova> 1908

프란티셰크 쿠프카는 파리에 정착한 이후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면서 포스터, 삽화 등의 일을 이어나가던 중 1904년 유제니 스트롭(Eugenie Straub)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유제니 혹은 니니(Nini)로 불리었던 아내는 쿠프카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고 그는 그녀를 모델로 하여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들은 1910년 결혼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은 그들이 결혼하기 전 동거할 당시 그린 작품이다. 우연하게도 이 즈음부터 그의 작품이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 시기부터 그의 양식은 추상경향으로 전환하게 되는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유제니가 쿠프카에게 있어 아내이자 영원한 뮤즈임을 알리는 작품이다. 적색과 녹색의 보색대비, 극적인 명암효과, 다소 거친 붓터치 등 이 시기 쿠프카 작품의 대표적인 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쿠프카의 복장은 붉은색의 넓은 허리띠가 두드러진 체코 민속의상을 입고 있어 프랑스에 살고 있으면서도 체코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그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에밀 필라_아침_1911

 

 

에밀 필라 <아침 Morning> 1911

에밀 필라는 1910년 피카소와 브라크의 작품을 본 후 입체주의에 눈을 뜨게 되어 1911년 본격적으로 입체주의적 양식을 시도하였다. 화가이자 컬러리스트로서 그는 대상의 묘사와 재현에만 치중하던 당시의 경향에 혼란을 느끼고 반기를 들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여인들이 화면의 전면을 향해 서있는 그림으로서 피카소가 <아비뇽의 여인들>에서 보여주었던 색감, 화면 구성 등과 매우 유사하여 피카소의 영향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제2부: 새로운 나라, 새로운 표현(1918~1930)

 

1918년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종전과 더불어 체코슬로바키아공화국이 독립하여 새롭게 건국한 해이다. 새 국가의 건국은 체코 미술의 형식적 양상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화가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술의 형식과 기능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었고, 보다 독창적이고 전위적인 경향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초현실주의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미술이 등장하였다. 형식적 양상과 내용에 낙천주의적이며 유희적인 접근이 주입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진지한 사회주의적 주제, 풍경화와 여성 누드와 같은 주제가 다루어지기도 하였다.

 

 

프란티셰크 무지카_세자매_1922

   

 

프란티섹 무지카 <세 자매 Three Sisters>1922

프란티섹 무지카는 1920년대 환상적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회주의적인 주제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그가 참여했던 데벳실 그룹의 주된 성향이었다. 체코의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그룹인 데벳실(Devetsil)의 회원 대부분은 미술전시 이외에도 잡지편집, 삽화 및 영화 제작,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였고 이러한 활동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무지카는 문학과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목가적인 일상 생활을 시적 서정성이 가득한 화면으로 전환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었다. 1920년대 보후밀 쿠비쉬타의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았던 무지카는 뛰어난 색채감각을 바탕으로 한 표현주의적 양식을 전개하였다. 이 작품은 똑같은 푸른색의 옷을 입고 있는 세 자매를 그린 그림으로서 청색과 갈색이 조화롭게 사용되어 포근한 가정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 연극적이고 서사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그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밀로슬라프 홀리_노부인의 초상_1925

 

 

밀로슬라프 홀리 <노부인의 초상 Portrait of an Old Woman> 1925

1920년대 프롤레타리아로서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밀로슬라프 홀리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다루었고 프라하 슬럼가로부터 모티프를 가져왔다. 사회적 현실에 눈뜨게 되면서 자신이 목격한 일상을 재현하고자 하였는데 여기에는 표현주의적인 색채와 명료한 형태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전면에 늙은 여인이 등장하고 있는데 뒤에 서있는 남자의 동작과 배경, 그들의 복장으로 인하여 그들이 어딘가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테이블 위에 포갠 두 손, 굳게 다문 입술과 정면을 향해 응시하는 눈빛을 통해 건강한 노동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시대의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철저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블라스타 보스트체발로바-피쉐로바_1922년의 레트나_1926

  

 

블라스타 보스트체발로바-피쉐로바 <1922년의 레트나 Letna in 1922> 1926

레트나는 프라하 성 인근에 위치하여 프라하의 역사지구를 내려다보는 언덕으로 큰 공원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곳이다. 이 작품에서 인물, 건물, 거리 풍경의 형태가 간결한 색채와 선으로 단순하게 처리되어 있으며 레트나 공원의 일상적인 모습이 매우 정감있게 묘사되어 있다. 그녀는 도시 근교를 다룬 작품에서 거리를 거닐고 있는 사람, 집안에서 있는 사람, 그리고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즐겨 그렸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녀는 특히 프로레타리아 미술의 개념을 표방했던 이리 볼커(Jiri Wolker)의 문학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이러한 특징은 작품에서 마술적인 사실주의로 나타났다. 이리 볼커는 1921년 체코 공산당의 설립 멤버로서 시인이자 희곡작가로 활동하였다. 그녀는 체코 아방가르드 미술가들과 친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데벳실 그룹과 각별한 관계를 가졌다. 이러한 영향 아래 그녀의 작품은 현대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차별당하고 무시되던 개인과 계층의 삶과 정신에 대한 동정심에 기인하고 있다.  

 

제3부: 상상력의 발산(1931~1943)

 

많은 화가들은 다양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자신들의 작품을 서유럽 미술이나 서로 다른 체코 화가들의 작품과 차별화하고, 전체주의의 권력에 저항하려는 시도를 모색하였다. 그리하여 이데올로기로부터 초월하려는 태도를 바탕으로 자유의 추구와 인간성의 회복과 같은 주제를 담고자 하였고, 감성적이고 유머러스한 작품들도 대거 등장하였다. 이 시기 동안 체코 근대 회화는 묘사의 대상으로부터 분리되었고, 화가들의 독자적인 개념과 표현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 추상 미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상상력이 넘치는 초현실주의적 그림은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초래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프란티셰크 야노우셰크_담배피는 사람_1934

 

 

프란티셰크 야노우셰크 <담배피는 사람 The Smoker> 1934

프란티셰크 야노우셰크의 작업은 초기에 양식상으로는 입체주의로부터 시작되었으나 1930년대에는 비현실적 공간 속의 유기적인 형태를 통해 초현실주의적인 특징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담배를 피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인데 신체의 부분, 담배, 담배연기가 각각의 조형성을 가지고서 분절되어 나타나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분절된 상태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 있어서 그가 초현실주의자들과 다른 지향점을 추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흐르는 형태로 변화하였고,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마침내 이미지의 구상적인 기초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요세프 시마_내가 본적 없는 풍경의 기억_1936

 

 

요세프 시마 <내가 전혀 보지 못한 풍경의 기억 Memory of Landscape I have never seen >1931

요세프 시마는 1920년대 데벳실 그룹의 영향을 받아 추상미술을 접하였고, 프랑스에서 예술운동 에스프리 누보의 미학을 접하였다. 또한 1920년대 말부터 초현실주의를 알게 되면서 빛을 소재로 하여 단순하면서 환상적인 형태감을 작품에 도입하였다. 그리하여 1930년대 초부터 모든 이들에게 보편적으로 이해되는 모티프로서 빛과 구름을 전면으로 내세운 풍경그림이 등장한 것이다. 그에게 작품의 영감은 인체, 풍경, 신화 등에서부터 사회적인 주제, 기하학적 추상,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감각적인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하여 그는 인간이 만들어가는 운명과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자연에 대한 시각을 종합하고자 하였다. 그의 복합적인 풍경 작품은 인간, 자연, 우주의 관계성에 대한 탐구의 통합적인 결과인 것이다.

 

 

에밀 필라_열대의 밤_1938

 

 

에밀 필라 <적도의 밤 Tropical Night> 1938년

에밀 필라는 1929년부터 입체주의의 영향으로부터 점차 벗어나려고 시도하였고 선과 형태에 표현주의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회화와 조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보다 창의적인 사고를 나타내려한 결과, 1930년대에는 인간과 동물의 싸움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서사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화면은 19세기 시인 카렐 야로미르 에르벤(Karel Jaromir Erben)의 낭만시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카렐 야로미르 에르벤은 체코 신화, 민화를 수집하여 책으로 발간하거나 혹은 낭만시를 저술함으로써 체코 전통민속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이끌어내었다. 그리하여 드보르작의 음악에도 영향을 주는 등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체코문화예술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에밀 필라는 이와 같은 1930년대에 잔혹한 주제의 그림을 통해 파시즘에 의해 위협받고 있던 당시 상황에 대하여 맞서는 저항적 의지를 고취하였다. 이러한 저항적인 태도와 그림들로 인하여 그는 독일나치 점령 기간 동안 체포되어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 주요작가

 

■ 프란티셰크 쿠프카 Frantisek Kupka

  프란티셰크 쿠프카는 프라하, 빈, 파리 등에서 공부하고 활동하였고 비구상으로부터 추상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향의 회화 작품을 제작하였다. 특히 포비즘, 큐비즘, 오르피즘과 깊은 연관성을 보여 주었다. 1918년 프라하미술아카데미의 객원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1930년 추상-창조 그룹의 창립 멤버로 참가하였다. 들로네, 피카소, 마티스 등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하여 국제적인 감각의 미술을 수용하는 한편, 체코 미술을 유럽에 소개하는 등 체코 미술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결과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와 같이 전시회를 가졌고, 1950년대까지 파리와 뉴욕 등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 에밀 필라 Emil Filla

  에밀 필라는 1907년부터 1908년까지 오스마(Osma) 그룹의 일원이었으며, 독일의 표현주의 그룹인 다리파와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1910년부터 그는 피카소와 브라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큐비즘 양식으로 작업하였다. 1920년대 ‘종합적 큐비즘’의 경향을 전환하여 조각, 디자인, 장식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병행하였다. 1912년 조각가 오토 구트프로인트(Otto Gutfreund) 등과 함께 입체주의에 기반을 둔 ‘시각예술가그룹’을 결성하였다. 1914년 파리로 간 직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종전 후 프라하로 돌아왔다. 1920년대 종합적 큐비즘에 심취하였는데 이때 마네스(Manes)미술가조합에 가입하였다. 화가, 조각가, 수집가, 편집장, 외교관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였다.

 

 
 

vol.20130125-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