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자막 展

 

Random subtitles

 

고성광_軍花 2_183x122cm_oil on canvas_2012

 

 

갤러리 SP

 

2013. 1. 16(수) ▶ 2013. 1. 30(수)

Opening : 2013. 1. 16(수) PM 5:00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4-36 | 02-546-3560

 

www.gallerysp.com

 

 

박영진_마주하기로_100x60x180cm_wood_2012

 

 

다양한 조형어법과 현대적인 감성의 내러티브를 작품 속에 녹여낸 여섯 명의 젊은 작가 고성광, 박영진, 윤세영, 윤송이, 이미나, SHARK I M 의 작품들이 ‘임의자막 Random Subtitles’이라는 제목 아래 한 공간에 전시된다. 이들은 올해 서울과학기술대학 조형예술학과의 졸업생으로, 지난해 50여명이 함께 참여한 졸업전시회에서 선정된 작가들이다. (전시작가 선정은 김인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대표, 이서영 GALLERY SP 큐레이터, 최승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 매니저, 세 분의 현장 심사로 결정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졸업전시회에 선보인 작품과 더불어 새롭게 준비한 신작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게 될 것이다.

고성광의 작업은 인물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탐구한다. 그는 고정된 성 역할과 관념에 주목하여, 남성성을 강요 받는 ‘군대’라는 집단에서 찾아낸 의외의 여성성을 작품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그 안에는 군생활의 한 장면이 들어있다. 걸레질을 하고, 바느질을 하는 군인의 모습이 그것이다. 남성성의 집합체인 군대 안에서 고정관념 속 여성의 가사노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그 장면들을 포착하여 작품으로 옮기게 되는데, 여기서 작가는 인물의 피부는 더욱 하얗고 투명하게, 포즈는 전형적인 여성의 자태를 취하게 했다. 상반된 관념의 충돌은 어느 한쪽으로 정의되지 않는 모호한 이미지를 만든다. 박영진의 작품 ‘마주하기로’는 관계를 시각화하려는 욕구에서 출발한다. 한 테이블에 두 사람이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둘의 관계를 정의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 지점에서 박영진의 작업이 존재이유가 생겨난다. 테이블 중앙에 각기 다른 판을 끼워 넣음으로써 두 사람의 역할은 정해지고 관계는 명쾌하게 드러난다. 제작된 12개의 가림막 중 하나를 골라 정해진 자리에 끼워 넣는 단순한 동작을 실행한 것뿐인데, 그 공간을 둘러싼 대기는 순간 전환되어 관람자는 특정상황을 연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세영의 작업 ‘일상괴담’ 시리즈는 일상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든 낯섦의 공포를 탐색하고 그것을 텍스트와 이미지로 옮긴 작업이다. 낯섦의 감정을 끄집어내기 위해 윤세영은 조용히 자신의 유년시절을 들여다본다. 거기서 특정한 이야기를 찾아내어 하나의 에세이를 만들고, 그 에피소드 전체를 상징하는 하나의 오브제를 도출, 도식화하여 텍스트와 매칭시킨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어 일련의 시리즈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결국 각 텍스트가 하나의 시각이미지로 수렴되는 경험을 가져다 준다. 윤송이의 영상작업 ‘PIN-UP BOYS’는 ‘핀업걸’ 에서 대상을 바꾼 것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성의 신체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을 표현하기 위해 남성의 몸 자체를 드로잉을 위한 도구로 선택하였다. 작가에게 캔버스에 그림으로 표현되는 관찰의 대상이었던 했던 남성의 신체를 직접 매체화하여,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능동적 행동 예술로 변화시켰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과 감정의 흐름에 작가는 자유롭게 동참하였다. 이미나의 작업은 흔적 속의 세계이다. 어느 날 문득 올려다본 천장에서 발견한 하얀 면 위에 검은 점과 선들, 평범해 보이는 저 문양들이 갑자기 춤을 추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는 작가는, 그 날 이후로 주변의 무수한 흔적들에 생명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이미나는 이 작은 흔적들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세계를 향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작가 자신이 설계자가 되어, 그만이 볼 수 있는 환영들로 세계를 창조하며 무한의 우주를 펼쳐나가기 시작한다. SHARK I M 의 영상작업 ‘어떤 반란’은 상상 속 행위들을 실현함으로써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변화와 그에 대한 결과에 대한 보고이다. 공공장소에 자신 만의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작가는 다른 이들처럼 커피를 마시고 지하철을 타고, 밥을 먹는다. 하지만 당연한 듯 보이는 그 행동은 특수하게 만들어진 작가만의 공간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남들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달라 보이기도 한다. 이 공간은 작가 본인에게는 편안하지만, 타인에게는 약간의 불편함과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이 퍼포먼스는 상상 속의 행위를 현실로 옮김으로써 일상을 마치 일상이 아닌 그 무엇으로 만드는 변화를 가져다 준다. 평범하게 생각하는 순간을 그렇지 않게 만드는 일, 그것이 SHARK I M 의 작업의 가장 큰 이유이다.

GALLERY SP

 

 

윤세영_일상괴담_15.6x18.2cm_digital print_2012

 

 

윤송이_PIN-UP BOYS(text)_digtal print_variable dimension_2012

 

 

이미나_M5_29.7x21cm_ink on digital print_2012

 

 

SHARK I M_시간의 확장_sound installation_2013

 

 

 

 

■ 전시작가 : 고성광, 박영진, 윤세영 윤송이, 이미나, SHARK I M

 

 

 

vol.20130116-임의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