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우 展

 

[일상을 걷다-부제;출근길 2009-2012]

 

출근길 이태원 서울_2012-1

 

 

갤러리 나우

 

2012. 12. 26(수) ▶ 2013. 1. 1(화)

Opening : 2012. 12. 26(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www.gallery-now.com

 

 

출근길 이태원 서울_2012-2

 

 

[평론]

삶의 흔적이 내재되어 있는 조형언어

백승우는 호텔리어이자 사진가다. 작가는 지난 7년 동안 자신의 삶의 터전인 호텔에 있는 소품 및 창을 조형적으로 재구성한 결과물을 두 차례에 걸쳐서 전시했다. 첫 번째 전시에서는 호텔객실, 식당, 로비 등 호텔 이 곳 저곳에 비치되어 있는 소품을 감각적인 프레임으로 재현해서 보여 주었다. 그 후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호텔 내부에서 창을 통하여 바라본 바깥 풍경을 정교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화면으로 구성한 이미지를 전시했다. 작가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만난 여러 사물과 풍경을 통하여 자신의 미적인 주관과 내밀한 의식세계를 타인들이 엿보게 했다.

이번에 준비한 세 번째 개인전에서는 출, 퇴근길을 오가면서 발견 한 일상의 사소한 장면과 사물을 새롭게 재구성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작가는 도보로 출, 퇴근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 고층건물, 강아지, 나무, 벽 등 다양한 상황 및 대상을 소재로 선택했다.

작가는 소형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아카데믹한 조형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앵글을 선택해서 셔터를 눌렀다. 언어나 문자로 재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사진으로만 설명 될 수 있는 결과물을 생산했다. 우리가 사회화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나 이미 일반화된 고정관념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이미지들이다. 대상을 직관적으로 포착해서 영상언어화 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사실적이고 지시적인 매체다. 하지만 이미 코드화된 현실이나 사물의 범위를 벗어난 그 무엇을 재현하는데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우리의 지식과 상식이 무력화되는 지점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생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출근길 장충동 서울_2012

 

 

작가가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그러한 특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백승우는 일상적인 공간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현실과 사물을 재현했다. 하지만 우리가 체득한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해석 할 수 없는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또한 현실공간에서 수집한 했지만 너무나도 평범하고 사소한 대상들이므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가 셔터를 눌러서 대상을 이미지화한 지점에서 현실을 이탈한 또 다른 공간과 이미지가 생성됐다.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존재하는 또 다른 기호 혹은 영상언어로 느껴진다.

우리의 이성으로 읽고 이해 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닌 감성적으로 다가오고 느껴지는 결과물이다. 이미지 한 컷 한 컷에서 묘한 긴장감과 불안감이 발생하여 보는 이의 오감 五感을 현혹한다. 작가는 대상을 감각적으로 프레이밍하고 해체했다. 그 결과 언어나 관습적인 지식의 틀을 탈각한 결과물이 생산됐다. 우리의 감각이나 지식체계의 한계지점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직, 간접적인 경험 및 지식을 바탕으로 고정관념화한 대상들이지만 작가가 그러한 층위를 벗어난 또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대상으로 변주한 것이다.

시각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전략은 낯설게 보이기 혹은 색다르게 보이기이다. 작가는 직관적인 사진 찍기를 통하여 이것을 실현했다. 자신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지나다닌 출, 퇴근길에서 접한 사물과 평범한 사건을 통하여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또 다른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이러한 표현방식을 선택했다. 그리고 우리가 긴 세월 동안 학습과 경험을 통하여 얻은 지식 및 상식이 얼마나 한정된 영토 안에 갇혀있는지 환기시켜 준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출근길 종로 서울_2012

 

 

출근길 한남동 서울_2010

 

 

 

 

■ 백승우

 

ACADEMY CAREER | WASHU [Washington University in Saint Louis] | YONSEI University Graduate School

 

개인전  | 2007  In The Hotel, Gallery Now, Seoul, Korea | 2008  Feeling - Reality, Gallery NV, Seoul, Korea | 2009  The Windows, Gallery Noon, Chungdam-dong, Seoul, Korea

 

 

 

vol.20121226-백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