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각선(各人各線) - 2012 누드드로잉 대표작가 16인展

 

2012 누드드로잉 대표작가선집 발간기념전

 

강규성 구명회 김성규 김해성 문인상 박순철 박경규 백범영

소영란 안호균 양정무 이근표 장현우 조혜숙 최정길 최화삼

 

 

 

한전아트센타 갤러리 2층전관

 

2012. 12. 9(일) ▶ 2012. 12. 15(토)

Opening 2012. 12. 9(일) PM 5.

서울 서초구 서초동1355 | T.02-2105-8191

 

www.kepco.co.kr/gallery

 

 

드로잉에서 한국성 발견하기, 각인각선各人各線展에 붙여…

 

드로잉이란 소묘 또는 데생 등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단순히 말하자면 종이나 어떤 재료 위에 선으로 표현하는 것을 지칭한다. 드로잉이란 무엇을 정확하게 따라 그리는 것에 그리는 것이 아니다.

드로잉은 모양의 간략화가 아니라 개념의 간략화 작업이다. drawing은 sketch와는 개념을 달리한다. 스케치는 사물의 외양을 단순화 하는 것이지만 드로잉은 사물을 통한 개념의 단순화를 의미한다. 또한 드로잉은 색채에 의한 면보다는 선에 의한 접근을 사용하는 회화의 한 분야이다. 시각예술이거나 건축예술이거나 상관없이 드로잉은 모든 형상의 기초 위치를 선점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드로잉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드로잉에서 한국성을 찾는다. 드로잉은 입체적일 수 없는 시각예술이다. 그러나 동양회화의 시각에서 본다면 그것은 충분히 입체적이며 사상의 함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선을 주로 사용하지만 동양에서의 선은 line이 아니라 space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획을 정하고 사물간의 경계를 만드는 서양의 선(線)과 달리 동양에서는 여백과 사유적 개념으로서 사용되기 때문에 우린나라 미술인들이 더 즐기는 것 일지도 모른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화단에서도 드로잉에 대한 적합한 조명이 시작되고 있다. 물론, 이전에 많은 미술인들이 드로잉 관련 전시와 서적을 발간하였지만 한국성의 발견이라는 접근에서의 드로잉 화집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드로잉이란 말을 동양의 묵화(墨畵)혹은 선묘화(線描畵)로 써도 되긴 하나 미술작품의 표현 장르로서 드로잉이라는 말이 일반명사로 자리하기 때문에 그대로 따를 뿐이다. 이번 드로잉전에는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직관(直觀intuition)으로서의 접근이 있다. 직관은 추론에 의한 판단을 배제하면서 인물을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작업이다. 인체가 지닌 역동성과 운동, 다양한 포즈를 통한 힘의 흐름이 작품의 기조를 이룬다. 인체를 보면서 즉각적 반응과 자신의 감흥을 전달한다. 여기에는 구명회, 양정무, 장현우, 조혜숙, 최정길의 작품이 그러하다. 두 번째로는 자신과 인체와의 관계를 조망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관조(觀照)의 미가 있다. 인체를 관조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인체가 지닌 참됨을 찾는 일이다. 인체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작가로는 이근표, 최화삼, 박순철, 소영란, 김해성 등이 있다. 삶에 대한 철학적 접근과 해석에 대한 여유를 찾아간다. 생을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다양한 사건과 상황들에 대한 인간의 가치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음율(音律)에 의한 리듬의 미가 그것이다. 인체와 미술가 사이의 교감을 통한 감흥에 의한 작업이다. 이러한 접근은 인물의 생김새에 대한 묘사나 인물이 처한 상황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과는 달리한 미술가의 감각적 요소가 강화된다. 지각적 요소와 보편성이 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강규성, 김성규, 문인상, 박경구, 백범영, 안호균 등의 작품이 그러하다. 현실과 괴리되어 있거나 비구체적 상황에 의존한 추상적 개념으로서 관념은 철저히 배제된 미술가적 접근인 것이다.   

 

박정수(미술평론. 아트피플 편집장)

 

 

강규성 | 백범영

 

 

구명회 | 최정길

 

 

김해성 | 김성규

 

 

박순철 | 장현우

 

 

안효균 | 박경규

 

 

양정무 | 조혜숙

 

 

이근표 | 문인상

 

 

최화삼 | 소영란

 

 
 

 

 
 

vol.20121209-각인각선(各人各線) - 2012 누드드로잉 대표작가 16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