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의 展

 

황홀한 장관(壯觀), 빛 나오르는 꽃의 몸짓 | 안진의 초대전

Entrancing Grandeur, Radiant Movements of Flowers

 

Code L1202_130x162cm_장지에 석채 혼합재료_2012

 

 

 

2012. 12. 7(금) ▶ 2012. 12. 21(금)

오프닝 2011. 12. 7(금) 오후 5시

Open: 11:00 am | Close 6:00, Sunday 5:00pm / 매주 월요일 휴관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157-1 | T.02-766-5000

(안국역 3번 출구 창덕궁과 원서공원 사이길)

 

www.artspach.com

 

팝업 프로젝트

드로잉힐링서클 Drawing Healing circle

전시 기간 중에 소통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안진의 작가와 문화프로젝트를 기획해 온 청년사회적기업 대추씨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가 진행된다. 갤러리 공간의 편안한 음악 속에 전문 테라피 디렉터의 도움으로 힐링서클, 함께 스트레칭, 동적

명상, 그림 그리기 등으로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느끼고 놀고 나누는 예술의 공유와 소통의 체험프로그램이다.

일시 : 2012년 12월 12(수), 14(금), 19(수) 14시~16시 3회

 

 

Code L1201_130x162cm_장지에 석채 혼합재료_2012

 

 

안진의 평론 발췌문

 

황홀한 장관(壯觀), 빛 나오르는 꽃의 몸짓들

 

 

長江 박옥생, 미술평론가

생명을 경험하는 감성의 시간

작가가 근자에 새롭게 보여주는 전구시리즈는 전작(前作)에서 보여주었던 꽃의 군집에서 전구의 형상이 결합된 형태로 변모되고 있다. 꽃으로 가득한 풍경 속에 전구가 들어서거나, 발광하는 전구 속에 꽃이 빼곡히 들어차고 있다.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작가는 전구의 둥근 형상 속에서 남성과 여성을 대변하는 인간 삶의 한 부분을 보고 있다. 그리고 세상을 비추는 빛에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견고하게 뿌리박고 있는 빛과 진리, 정체성과 같은 변하지 않는 오롯한 가치에 관한 존재론적인 성찰을 대면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안진의의 숨을 토해내는 꽃의 장관 앞에서 재료의 무게감을 입은 폭발하는 생명력을 감지한다. 작가는 순간적이고 우연적인 붓질을 통해 꽃의 군집을 구현하고 있다. 작가의 화면에서 니체(Nietzsche)가 『비극의 탄생(Die Geburt der Tragodie)』에서 말하는 디오니소스적 황홀경(ekstasis)을 느낀다. 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은 니체의 디오니소스에 관한 연구에서, “디오니소스란 만물을 꿰뚫는 시간의 힘이며 낡은 형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형식을 가져오는 힘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디오니소스의 힘은 생명력으로 가득한 격정을 몰고 온다고 한다.  

이는 작가의 감성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꽃의 신비한 힘, 생명의 힘에 다다른 경지에서의 풍경이다. 이는 곧, 작가와 꽃, 작가와 자연이 합일 된 무아경의 상태인 것이다. 또한 작가가 외부 세계를 관찰하고 조형화하는 단계에서 몰입하고 승화된 감정의 상태가 발산하는 힘인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몰입된 디오니소스적인 황홀경은 인간에게 초월적인 자유와 끊임없이 생성하는 생명력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전구 꽃 시리즈에서 함께 보여주는 꽃잎들이 모여 나비가 되는 작품들에서 직접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꽃나비가 되어 무궁한 하늘을 날고 있는 유유한 몸짓의 꽃들은 마치 『장자』에서 말하는 망아(忘我) 이후에 도달하게 되는 소요유(所要遊)의, 초월된 정신의 경지에서의 유희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러한 몰입된 디오니소스적인 황홀경은 자기정화와 치유로서의 의미들을 작용시키기도 한다. 이는 작가가 운용하는 순도 높은 석채의 재료에서 합일되는 물질과 정신의 세계가 예술적 사유와 그리는 행위가 결합되어 완성된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작가에게 그리기의 시간은 생명 그 자체의 본질과 가치를 경험하는 감성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안진의의 꽃은 고유한 자기 표정을 갖고 있다. 실재의 꽃도 도상(圖象)으로서의 꽃도 아닌, 현상계를 초월한 극도의 고감각을 흩뿌리는 사유하는 정신으로의 꽃이다. 신화적이고 상징적인 풍요로운 꽃에서 종교적이고 고귀한 신성한 꽃으로, 다시 그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예술로의 견고한 꽃이 탄생하고 있다.

꽃 속에서 삶을 보고 우주를 본다. 어쩌면 그가 그리는 꽃의 세계는 꽃의 옷을 입은 변화무쌍한 우주 가운데 하나로 빛나는 세계의 진리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꽃이 올려 진 화면의 저 깊은 밑바닥에 태양과 같은 뜨거운 진실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의 꽃잎에는 빛을 뒤로한 밝음의 흔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의 언저리에는 골짜기 같은 어둠의 그림자들이 숨겨져 있다. 그 빛남과 어둠 속에서 우리는 숙성된 사유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작가가 보여주는 무한한 생명의 몸짓과 진리의 변주들이 향후 자못 기대가 된다.

 

 

Code FL1205_73x61cm_장지에 석채 혼합재료_2012

 

 

Code FL1204_73x61cm_장지에 석채 혼합재료_2012

 

 

Code L1207_91x65cm_장지에 석채 혼합재료_2012

 

 

Code L1208_91x65cm_장지에 석채 혼합재료_2012

 

 

 
 

안진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동대학원 색채전공 미술학 박사

개인전 26회 | 수상 2012 제10회 미술세계작가상-평면부문 선정 (주-미술세계) 2011 제5회 미술인의 날 미술인상-청년작가상 (사.한국미술협회) 2005 제11회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 우수작가상, 1994 제1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1993 제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1992 제15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外 | 2012 코리안아이 (페어몬트 호텔,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2011 First Step in 2012 (갤러리 TN, 갤러리 BE, 북경, 중국), 2010 당대중한 우수미술작품전 (798아트센터 706홀), 2009 한국현대미술 독일전 (Frauen 미술관, 본) 外 |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성곡 미술관, 포스코 미술관, 중부국세청, 호서대학교, 신촌연세병원, 법무법인 태평양, (주)크라운 제과, 주일본 센다이 한국총영사관,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 대검찰청, 청와대

블러그 | https://blog.naver.com/jineeahn 이메일 | jineeahn@chol.com

 

 
 

vol.20121207-안진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