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석 展

 

   길지를 기다리며

 

2009 길지(吉地)를 기다리며_10호_장지,먹, 채색_2007

 

 

경인미술관

 

2012. 11. 28(수) ▶ 2012. 12. 4(화)

Opening : 2012. 11. 28(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1-4 구 관훈동 30-1 | T. 02-733-4448

 

www.kyunginart.co.kr

                

 

2012 길지(吉地)를 기다리며Ⅱ_41x30cm_도판, 안료_2012

 

 

이미지를 통한 동양사상의 실천적 구현

 

임 재 광(미술평론가, 공주대교수)

 화가들은 왜 그림을 그릴까?

“아름다움의 추구” 또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타인과의 소통” 등등 각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대미술은 이러한 모든 이유와 욕망과 수단을 모조리 수용하였기 때문에 광범위하고, 복잡하고, 난해하다. 그래서 현대의 미술가들은 이전의 작가들에 비해 훨씬 힘들다.

 

 현대의 미술가들은 시작부터 막연하다. 현대의 미술상황은 지난시대처럼 사회적으로 함의된 일정한 목적과 지향점이 있지 않다. 시대적으로 일관된 흐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백가쟁명, 백화만발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미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정의조차 내릴 수 없는 짙은 안개 속과 같은 상황에서 스스로 방향을 잡아 나아가야 한다.

 

 작가들이 겪어야 하는 심리적인 갈등은 과연 이 길이 옳은 길인가 하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부터 출발한다. 무엇을 어떻게 그려도 다 용납이 되는 환경은 오히려 “이렇게 그려도 되나?” 하는 막막함과 막연한 불안을 준다. 특히 한국화를 전공으로 해오는 작가들의 고뇌는 더욱 크다. 전통을 따르자니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 같고 새로운 시도를 하자니 뿌리 없는 존재가 될까 염려된다. 붓을 잡기 전에 이미 작가의 고민은 깊어가는 것이다.

 

 

2012 길지(吉地)를 기다리며Ⅳ_30x41cm_도판, 안료_2012  

 

 

 서흥석은 동양화, 즉 한국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다. 짧지 않은 세월동안 먹을 갈고 붓을 씻어왔다. 열정적으로 몰입하여 그리진 않았지만 도중에 붓을 놓거나 중단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붓을 잡고 살아온 세월이 수 십 년인데 이제야 개인전을 한다. 그만큼 그는 진중한 성격이다.

 

 이 늦은 첫 개인전에서 그는 의미 있는 두 가지의 특성을 드러낸다.

첫째, 주제에서의 분명한 방향성이다. 본인의 관심사와 성향이 진솔하게 들어나는 내용이다.

둘째, 재료와 기법에서의 조심스런 모험이다. 동양적인 재료의 특성을 완전히 떠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재료를 실험하고 있다. 우리는 이 두 가지의 측면에서 서흥석의 의도와 방향성을 감지 할 수 있다.

 

  

2012 길지(吉地)를 기다리며Ⅷ_41x30cm_도판, 안료_2012

 

 

 우선 그림의 주제를 살펴보면 두 가지의 테마가 각기 다른 형상으로 드러난다.

먼저 풍수지리에 관한 도상학적인 그림을 들 수 있다. “길지(吉地)를 기다리며”라는 명제의 작업들이 그것이다. 풍수지리 사상에 기초를 둔 “목, 화, 토, 금, 수” 오행의 질서를 해석하여 그려낸다. 이렇듯 뚜렷한 주제의식은 당연히 그림을 도식적으로 만든다. 전통적인 민화나 종교화에서와 같이 의미와 전달의 효과가 그림의 주요 표현 요소가 된다.

 

 또 하나의 주제는 태극권을 수련하면서 듣는 명상음악과 함께 그 느낌과 감성으로 그린 추상적인 이미지다. “명상(冥想)에 관한 소고(小考)”라는 제목의 그림들인데 이 또한 본인의 관심사이면서 일상의 요소를 그림에 도입한 실례라 할 수 있다. 모든 예술장르 중 추상성에 있어서 가장 근원적 전통을 갖고 있는 음악의 그 청각적 느낌으로부터 우러나온 시각적 이미지가 작품의 중요한 표현요소이다. 감각의 활성화를 통한 제스처가 화면에 흔적을 남기는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내포된 작업이다.

 

 

2012 (冥想)에 관한 소고(小考) Ⅳ_37.3x37.3cm_도판, 안료_2012

 

 

 두 번째로 언급한 재료와 기법의 문제는 작가가 고심 속에서 조심스럽게 시도하는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종이에 먹과 채색이 아니라 도자기용 도판에 도자기용 안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도자도판에 그린 그림은 그 상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마에 넣어 불에 구워져 나온 것이 완성품이 된다. 이러한 과정상의 단계에 따라 종이에 그리던 그림과는 다른 재료와 기법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일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기법이다. 그러나 도자기에 그림을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도자기가 우선이고 그림은 보조적인 수단이었다. 이런 관계를 바꾸어 그림을 위한 도자기법, 즉 회화표현의 재료와 방법으로 도자기법이 응용된 것이 서흥석 작업의 특징이다.  

 

 

2012 선(禪)에 관한 소고(小考) Ⅳ_37.3x37.3cm_도판, 안료_2012

 

 

 서흥석의 작업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그에 머물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으며 동양적 관념으로부터 출발했으나 자신의 내밀한 마음의 움직임을 따른다. 이러한 작업의 태도야말로 작가로서의 길을 밝게 밝혀주는 등불이 되리라 믿는다. 따라서 이번의 첫 개인전이후 보다 가열찬 창작의 불꽃을 피우길 기대한다.   

 

 

 
 

서흥석

 

1987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 1994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졸업

 

1983 동양화연구원 제2회 회원전 (공주문화원) | 1986 제10회 공주사범대학 미술교육과 4학년 웅진소품전 (공주대학교 미술전시실) | 공주사범대학미술교육과 제10회 졸업작품전 (공주대학교 미술전시실) | 1987 제10회 한길연합전 (대전시민회관) | 87 충청지역 대학미술초대전 (중앙갤러리) | 1988 제11회 한길한국화회전 (대전시민회관) | 88년 대천시, 보령군 중등 미술교사작품전 (대천문화원) | 1989 제35회 백제문화제기념 제57회 한국미술협회충남지부전 (공주군청전시실) | 1990 제3회 만세보령문화제 연계 제3회 대천문화예술인회 회원작품전 (보령군청) | 1993 제13회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전 (공주문예회관) | 1994 창설 20주년 기념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동문전 (공주문예회관) | 1996 제7회 충청남도 교직원 미술 작품전 (논산시민회관) | 제12회 충남한국화협회전 (천안시민회관전시실) | 제14회 한길한국화회전 (공주문예회관) | 1997 97 공주 미술협회전 (공주문예회관) | 1998 제14회 충남한국화협회전 (천안문화원) | 1998 공주미술협회전 (공주문예회관) | 1999 제45회 백제문화제기념 공주미술협회전 (공주문예회관) | 제7회 대전.충남서예전람회 (대전시민회관) | 2000 제8회 대전.충남서예전람회 (대전시민회관) | 2001 제2회 한국 Internet 서예대전 (예술의전당 서예관) | 제22회 한국현대미술대전 (한국디자인진흥원미술관) | 2002 2002 한길한국화회전 (공주문예회관) | 2003 고 강신철교수님 10주기 추모제21회 한길한국화회전 (공주문화원) | 제23회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전(한, 일 교류전) (공주문예회관) | 2004 제14회 공무원미술대전 (정부중앙청사) | 2004 금강미술대전 (MBC 대전문화방송) | 제22회 한길한국화회전 (공주문화원) | 제11회 번전 (공주대학교 중앙도서관) | 제24회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전 (공주문예회관) | 충남한국화협회 창립 20주년 기념 한국화와 전통민예품의 만남전 (공주문예회관) |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창설 30주년 기념 한길연합전 (공주문예회관) | 2005 제23회 한길한국화회전 (서산문화원) | 제21회 충남한국화협회 기획 한지와 민예품의 향기전 (공주문예회관) | 제22회 충청남도 중등미술교원작품전 (충남학생회관) | 제25회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전 (공주문예회관) | 2006 제20회 대한민국서예공모대전 (서울국제디자인프라자) | 제24회 한길한국화회전 (충남학생회관) | 2006 한․중문화예술교류전 & 23회 충청남도 중등미술교사작품전 (예산문화예술회관) | 제6회 충남예술고등학교 교사․강사 미술작품전 (충남학생회관) | 2006 전통한지를 통한 한국화 전통 미술제(제22회 충남한국화협회 협회전) (공주문예회관) | 2007 2007 전통 "등" 을 통한 한국화 전통미술제 (공주문예회관) | 제7회 충남예술고등학교 교사.강사 미술작품전 (충청남도학생회관) | 제27회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전 (공주문화원) | 제25회 한길한국화회전 (이석구 교수님 정년 퇴임 기념전) (충남학생회관) | 2008 제8회 충남예술고등학교 교사․강사 미술작품전 (충청남도학생회관) | 2009 제9회 충남예술고등학교 교사.강사 미술작품전 (충청남도학생회관) | 제34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전 (천안시민문화회관) | 제27회 한길한국화회 작품전 (충남역사박물관전시실) | 전통연(鳶)을 통한 한국화전통미술제 (공주문예회관) | 2010 제10회 충남예술고등학교 교사.강사 미술작품전 (충남학생교육문화원) | 동행 김정헌 공주에서의 30년전 (공주대학교 백제교육문화관) | 전통 선(扇)을 통한 한국화전통미술제(제26회 충남한국화협회전) (공주문예회관) | 제35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전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 제27회 충청남도중등미술교원작품전 (충남학생교육문화원) | 2011 제11회 충남예술고등학교 교사.강사 미술작품전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 천안지역 대표작가 기획전 (갤러리아 센터시티) | 제36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전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 제29회 한길한국화회전 (공주시청) | 2012 충남예술고 미술동 증축 기념 교사.강사 미술작품전 (충남예술고등학교) | 제37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전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 제9회 한국화전통미술제다양한 부채를 통한 한국화 한지민예품전 (공주문화원) | 제28회 충남한국화협회전 (천안시민문화회관) | 제29회 충청남도중등미술교원작품전 (공주문예회관) | 제30회 한길한국화회전 (충청남도역사박물관) | 제1회 개인전 (경인미술관)

경력 | 충남예술고등학교 근무(2006 ~ 2011) | 충남예술고등학교 영재교육부장(2008 ~ 2011) | 공주대학교 출강(2008), 한길한국화회 회장(2012) 

 

현재 |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 회원 | 충남한국화협회 회원 | 한길한국화협회 회장 | 한국중등수석교사회 회원 | 충남중등수석교사회 회원 | 전국중등미술수석교사회 회원 | 온양용화고등학교 수석교사

 

E-mail | seochin@empal.com

 

 
 

vol.20121128-서흥석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