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展

 

빛나는 것들

 

김정욱_each 130.5x162.5cm_Korean ink and color on Korean paper_2012

 

 

갤러리 스케이프

 

2012. 11. 28(수) ▶ 2013. 1. 11(금)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32-23 | 02-747-4675

 

www.skape.co.kr

 

 

김정욱_27.2x21.8cm_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2

 

 

김정욱의 개인전 ‘빛나는 것들’이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열린다. 4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정욱은 인물을 모티브로 한 간결하나 깊어진 작품 이십여 점을 선보인다.

김정욱의 작품은 여러 가지 이유로 특이하고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진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먹과 안료를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이 동시대적으로 재해석되어 표출되고, 검은색의 무한한 채도 변경으로 그려진 인물이 드러내는 비 실재적 형상들이 김정욱의 회화를 그러한 것으로 인식되게 한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 추에 대한 이분법적 분류 방식으로 김정욱이 그려낸 인물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인지하기는 불가능하며 작가가 말하는 ‘빛나는 것들’에 대해서도 오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작가는 의식의 매 순간을 머리와 마음으로 기록하고 삶의 모든 형태,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 세상에 대한, 사는 것에 대한, 죽는 것에 대한, 사람에 대한 모든 기록, 기억, 생각이 관찰과 오랜 사색을 거쳐 시인이 깊은 사색을 함축한 인생을 한 줄로 써내려 가듯 그린다. 반복해서 다듬어진 붓질로 그려낸 그림은 시인의 짧은 글귀가 모든 감각적 이미지와 형상으로 머리 속에 떠 오르듯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말하고 있다.

작가는 아름다움과 추함, 선함과 악함, 밝음과 어둠, 행복과 불안, 위안과 상처 등 우리가 대립시키고 정의 내리기 좋아하는 개념들에 대해 호불호의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김정욱은 그저 ‘그러함’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래서 함축적인 방식으로 종이 위에 드러나는 인물들은 우리의 매 순간인 것이며 그리하여 ‘빛나는 것들’이 된다.

김정욱은 이번 전시에서 그가 사랑하는 ‘빛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깊고 고요한 사색에서 비롯된 간결하고도 관조적인 자세가 그림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정욱이 풀어 드러내어 놓은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느끼느냐는 순전히 보는 이의 몫이다.

 

 

김정욱_27x21.7cm_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2

 

 

김정욱_53.5x46cm_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2

 

 

 

 

 

vol.20121128-김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