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킴. 이림 展

 

Project Space in Beijing 14기

 

다발킴_화려한 행렬_180x125cm_Ink on Paper_2010

 

 

스페이스 캔 Beijing

 

2012. 11. 10(토) ▶ 2012. 11. 28(수)

Opening : 2012. 11. 10(토) PM 3:00

중국 북경시 조양구 주선교로 2호 798 B예술구 706북 1가 B-06-2

 

can-foundation.org

 

 

다발킴_자화상_135x87cm_Ink pen on Paper_2009

 

 

다발킴_작가노트

생각이 생각을 부르고, 친숙한 것인데 생소하고 엉뚱한 배열과 관계를 이룬다. 모든 것을 컬렉션한다. 꿈에서 보았던 늘 이방인의 모습으로 던져진 나 자신과 그 주변의 것들까지도 박제한다. 그것을 다시금 만져보고 느껴보고 싶을 때를 대비하고자, 해부하고 박제하는 일이 나의 작업에 일부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오래된 것, 흔적, 시간의 나침반이 뒤로 돌아간 오랜 과거에 있었던 것처럼 꾸며낸 허상을 미래의 돌연변이처럼 각색한다. 알 수 없는 과학적 명칭들, 식물적 동물적 변이를 실험하고 기록한 고고학이나 자연과학을 연구한 드로잉들처럼, 난 이것을 나만의 잠재된(혹은 이상한)정물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 세상의 누군가에 의해 분류되고, 체계가 세워지고 필수목록의 것들을 처절한 나의 방식으로 다시 해체한다. 보았던 비전을 다시 폐쇄시키기도 하고, 억압된 것들의 촉매를 다시 희석시켜 버리기도 한다.

논리와 설명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을 그린다. 나의 작업들은 불완전한 객체로 이어져 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창출하듯 몽상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내러티브적 메커니즘의 서사적 구조를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상징과 메타포가 가득한 실재와 신화, 현상과 환상의 경계에서 부단히 방황하는 가운데 지금 현실 밖으로 밀려나와 덩그러니 서 있게 되는 것이 나의 드로잉이다.

 

 

이림_beyond Max Ernst (penis envy) no.10_100x100cm_archival pigment print_2011

 

 

이림_임경민/캔 파운데이션 기획팀장

스스로 몸에 물감을 바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이를 촬영하여 회화로 그려냈던 이림은 신체에 행위를 더하고 그 결과물을 다시금 스스로 그려냄으로써 현실이었던 순간을 드라마틱한, 그래서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현실을 비현실적으로 구성해내는 초현실주의가 가지는 정적이며 전혀 소음이 없을 것 같은 화면은 2010년~2011년 사이 그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두 나체의 여성이 부엉이 탈을 쓰고 행하는 퍼포먼스를 촬영한 사진작업은 회화로 전환되는 하나의 단계를 거치지 않았으나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보유한 채로 전통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벗고 화면을 응시하거나 서로에게 친근한 혹은 서로를 동일시하는 두 여성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남근이 없는 것이 자신을 여성으로 낳은 여성인 어머니를 원망할 일도, 그것을 가지기를 열망 해야 하는 결핍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림_surrealistic drawing no.11_27.9x35.6cm_mixed media_2011

 

 

 

 

 

vol.20121110-다발킴. 이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