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 展

 

꽃, 지다

 

드로잉 3_43x61cm_종이에 목탄 아크릴_2012

 

 

갤러리 담

 

2012. 11. 1(목) ▶ 2012. 11. 12(월)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www.gallerydam.com

 

 

드로잉 6_43x61cm_종이에 목탄 아크릴_2012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허윤희 작가의 열 한번째 개인전이다.

오랫동안 목탄드로잉 작업에 집중해 왔던 허윤희는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과 목탄드로잉의 접합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속도감 있는 터치로 목탄드로잉 작업에 아크릴을 묽게 타서 그리고 있어서 마치 붉은 피를 표현하는 듯하다. 작가는 이전과는 달리 새롭게 꽃과 문, 상들리에 등 우리 주변의 사소하게 여겨졌던 사물들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지난 이른 여름 독일에 머물면서 정원에서 바라본 장미의 모습을 보고서 처음으로 그리게 되었다는 꽃의 모습에서 <바니타스>을 느끼게 한다.

검정색 목탄으로 만으로도 작가의 감수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드로잉에 대한 단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소박하고 단순하게

거칠고 투박하게

때로는 원시적이고 즉흥적으로

열정적이고 생생하게!

 

내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는가

삶에서의 계속되는 질문들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몸의 흔적, 사유의 흔적들

 

드로잉이 피어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목탄위주의 드로잉 작업과 아크릴 작업이 선보일 예정이다. 허윤희 작업은 원초적인 목탄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였고 20여 점이 보여질 예정이다.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독일 브레멘 예술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작품에 대한 설명/ 허윤희

삶에서의 경험을 통한 나의 생각과 감정의 표현이 나의 작업이다.

근원적인 것들에 대한 물음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흔적이 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그리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면의 고독과 방황, 그리움, 꿈, 사랑과 고통, 슬픔 등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마음속에 숨어있는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로 쓴다. 예술작업을 통하여 삶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찾고 싶다. 시, 그림, 대형 벽화, 퍼포먼스, 비디오영상 등 다양하게 표현한다. 작품을 통하여 보는 이들과 소통하고 싶다.

 

주된 재료는 목탄이다. 목탄을 즐겨 사용하는 이유는 그 재료가 주는 특성이 작품을 통해 드러내려는 나의 작업의도와 전체적인 성격과 맞기 때문이다. 목탄은 가장 원초적이고 자연적인 재료이다. 잘 정착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먼지로 사라진다. 섬세하고 연약한 재료이다. 그 순간성, 유한성에 관심이 있다. 어느 것도 거치지 않고 목탄과 손이 직접 만나게 된다. 나의 생각과 느낌은 섬세하게 표현된다. 힘의 강약에 따라 그대로 선의 강약이 표현되고 때로는 목탄이 부서지고, 튕겨 나간다. 가루가 되어 떨어지기도 한다. 손으로 문지르면 손 자체가 숯 덩어리가 된다. 반복되는 그음과 지움, 기억의 잔상처럼 겹겹이 쌓인다.

그러한 목탄 작업의 과정이 마음에 든다.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하여

어느 여름 한낮, 태양은 정수리를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나는 세상과의 엇갈림으로 혼돈에 휩싸였다. 정처 없이 낯선 정원을 헤매 다녔다. 그 때 한 무더기 장미의 죽음과 마주쳤다. 붉은 꽃잎들은 누렇게 시들고 각각의 형체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 송이가 뒤엉켜 말라가고 있었다. 영원할 것 같은 환희도 사라지고 삶과 죽음의 틈에서 상처, 고통과 무너짐을 인내하고 있었다. 이러한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안타까움과 아픔을 그리고 싶었다. 종이와 화판을 들고 나가서 목탄으로 스케치를 했다. 떨리는 기분으로 그림에 몰입했다. 목탄 스케치를 하고 그 위에 색을 올렸다. 붉은 색과 황토색 위주로 드로잉하는 기분으로 그렸다. 슬픈 눈물처럼, 피처럼 붉은 물감이 아래로 뚝뚝 흐르게 종이를 세워서 그렸다.

같은 크기의 종이에 만개한 꽃, 가로등, 조명의 불빛 등을 그렸다. 죽음과 반대되는 삶의 의미를 지닌 대상을 흑백, 목탄으로 드로잉 하여 함께 하나의 시리즈로 전시하려 한다.

 

 

드로잉 9_43x61cm_종이에 목탄 아크릴_2012

 

 

 

 

■ 허윤희 HUH, YUN-HEE / 許潤姬

 

1987-1991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1996-2002  독일 브레멘 예술대학교 졸업 | 2002-2003  독일 브레멘 예술대학교 마이스터쉴러 졸업

 

개인전  | 2012  보리수 나무 아래, 갤러리 쿨투어팔라스트 베딩, 베를린 독일 | 2012  배추, 발, 후쿠시마, 갤러리 소소, 파주 | 2009  한 잎의 생각, 소마 미술관 드로잉센터, 서울 | 길들이기, 가 갤러리, 서울 | 2008  날들의 흔적,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 서울 | 2007  드로잉전, 웨이방 갤러리, 서울 | 두 집 사이, 갤러리 가데베, 브레멘 독일 | 2005  날들의 피부, 인사미술공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 2003  갤러리 프리젠 슈트라쎄 30, 브레멘 독일 | 갤러리 메르세데스 벤츠, 브레멘미술협회, 브레멘 독일 | 2002  갤러리 브룬넨호프, 브레멘 독일 | 1993  공평 아트센터, 서울

 

단체전  | 2011  인간, 환경, 역사가 만나다, 양평 군립 미술관 | 조우하는 드로잉, 갤러리 잔다리, 서울 | 몰입의 순간, fnart space, 서울 | 발굴의 금지, 대안공간 풀, 서울 | 시화일률, 가나아트센타, 서울, 부산 | 2010  Salon du dessin contemporain, Carrousel du Louvre, 파리 프랑스 | 이와미 국제현대미술전, 돗토리 일본 | Floating Petals, 신세계갤러리, 서울, 광주, 부산 센텀시티 | 서부전선, 갤러리 소밥 | 긍지의 날, 대안공간 풀, 서울 | 거기 철암 그리고 태백, 전시공간 할, 태백 | 트라이앵글프로젝트, 전시공간 할, 상명대, 갤러리 소밥 | 트라이앵글- Expansion, 류미재 갤러리하우스 | 목포그리기, 종합예술 갤러리, 목포 | 한일<間>의 思考, 국제교류회관, 교토 일본 | 2009  할아텍 자연& 환경, 카소 갤러리, 오사카 일본 | 현대미술의 풍경- 마음의 표정, 롯데 갤러리, 서울 | 트라이앵글프로젝트, 박수근미술관 양구, 상명대 서울 | 할아텍 2009 태백전, 전시공간할, 태백 | 개관전, 갤러리 소밥, 양평 | 함께 가는길, 갤러리 소밥, 양평 | 2008  태백 발언, 카소 갤러리, 오사카 일본 | 전향기, 김수영시인 40주년 추모전시, 대안공간 풀, 서울 | Essentielle, 코리아 아트센터, 부산 | 트라이앵글 프로젝트, 서울 상명대, 전시공간 할, 태백 | 대다, 내촌 창고, 홍천 | 2007  몸, 3인전, 전시공간 할, 태백 | 잘 긋기, 소마 미술관, 서울 | 마술 정원, 영은 미술관, 경기도 광주 | Pre-국제여성미술비엔날레, 인천 | 송은 미술 대상전, 인사 아트센타, 서울 | 자라나는 그림전, 전시공간 할, 태백 | 2005  내일이 오면, 여성사 전시관, 서울 | 만발하다, 전시공간 할, 태백 | 창동고, 오픈 스튜디오, 국립창동미술스튜디오, 서울 | 아트 서울전, 예술의 전당, 서울 | 시립 슈파이어할레 예술관, 브레멘-페게쟉 독일 | 지구촌, 이벤뵈렌 문화예술관, 이벤뵈렌 독일 | 쯔바르타바의 인상, 갤러리 다우가바, 리가 라트비아 | 2003  사람을 닮은 책 책을 닮은 사람, 금호미술관, 서울 | 끝, 시작 그리고 회화, 브레멘 시립미술관, 브레멘 독일 | 2002  예술 플러스, 브레멘 시립미술관, 브레멘 독일 | 4원소, 브레멘 에술대학교 갤러리, 브레멘 독일 | 2001  북서독예술상 2001, 빌헬름스하펜 국립현대미술관, 독일 | 브레멘 조형예술 장려상 2001, 브레멘 시립미술관, 브레멘 | 공간의 발아, 프로젝트공간 로자룩셈부르크 3번지, 베를린 | 2000  도시의 본질, 프로젝트공간 로자룩셈부르크 3번지, 베를린 | 1999  북서독예술상, 빌헬름스하펜 국립현대미술관, 독일 | 1997  숨쉬기 지금, 노더슈태트 시청 슈파이어 할레, 함부르크

 

프로젝트 전시  | 2007  전쟁구술사 드로잉, 저널 볼, 도큐멘타 12, 카셀 독일 | 2002  공공예술 프로젝트 25번 버스, 브레멘 독일 | 1998-01  자연 미학 프로젝트 "라오스 마을', 갈랑 프랑스

 

레지던시  | 2010  이와미 국제현대미술 레지던시, 돗토리 일본 | 2004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국립현대미술관 | 2003  회화 심포지움, 쯔바르타바캐슬, 쯔바르타바 라트비아

 

수상.작가지원  | 2009  예술표현활동부문, 서울문화재단기금 | 2007  국제교류부문, 한국문예진흥기금 | 2003  신진작가부문, 한국문예진흥기금/ 브레멘 문예진흥기금, 독일 | 2002  브레멘 예술대학상, 독일

 

 

 

vol.20121101-허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