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展

 

근원-빛으로_91×91cm_캔버스에 혼합재료_2012

 

 

리서울갤러리

 

2012. 10. 24(수) ▶ 2012. 11. 6(화)

서울 종로구 인사동 23-2 (인사동4거리 새마을금고 2층) | T. 02-720-0319

Opening hour | am10:30 - pm6:30

 

www.leeseoul.com

 

 

 근원-빛으로_72.7×60.6cm_캔버스에 혼합재료_2012

 

 

삶과 자연의 시원(始原)을 회화 작품으로 구현하는 박은숙 작가의 16번째 개인전이 리서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작가는 ‘근원(origin)'이라는 주제를 캔버스에 형상화하며 공간과 시간, 우주와 인생에 관한 예술적 여정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빛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박은숙 작가의 예술세계에 동행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푸르고 깊은 창공, 은하계와 무수히 많은 별 같은 선과 점들, 그리고  원과 삼각형의 도형들은 감상자들로 하여금 신비와 환희를 느끼게 합니다. 대자연 앞에서 겸손한 자세로 기도하며 생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예술가의 소망을 발견합니다.

 

 

 근원-빛으로_72.7×60.6cm_캔버스에 혼합재료_2012

 

 

1996년 이래 박은숙은 ‘근원’origin이라는 주제를 회화적으로 천착하는 데 집념을 쏟아왔다.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매 빛이 있더라’는 성서의 언급처럼, ‘근원’으로서 세계가 이루어지는 시초에 주목해왔다. 무엇보다 시초의 세계를 ‘환희’, ‘기도’, ‘희락’, ‘기쁨’, ‘영광’, ‘하모니’, ‘엑스터시’, ‘찬미’ 같은 작품의 부제를 빌려 다분히 부賦 ode의 양식으로 태초의 세계를 예찬하는 회화를 제작해왔다.

시인들은 가끔 자신이 예찬하는 사물에 대한 소회를 적어 ‘부’의 양식으로 시를 써온 선례를 심심찮게 보여준다. 자연예찬을 목적으로 하는 ‘자연부’自然賦, 조선조 백자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백자부’白磁賦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박은숙의 회화는 이러한 예찬의 회화적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박은숙의 근작세계는 궁극적으로 오늘날 우주시대의 담론의 형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른 바, 호킹이 빅뱅우주론에서 말하는 우주 창조의 초기에 이루어지는 우주상을 생각게 한다. 최초의 우주인 아기 우주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수소들의 핵들이 충돌함으로써 핵융합이 이루어지고, 헬륨을 방출하면서 빚어지는 플라즈마가 찬란한 빛으로 천공을 채우면, 연이어 산소와 탄소가 발생하고 원초 형상의 파편들이 특정한 굴곡과 초기 자연상을 산출한다. 박은숙의 근작들은 이즈음 힘들이 임의의 방향으로 세를 구축하고 초기 우주의 자연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엿보게 한다.

그녀의 우주 명상은 이러한 초기 세계상과 잘 맞아 떨어진다. 이 만남은 오늘날 예술과 과학의 만남의 일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태초의 세계를 놓고 예술적 상상력과 과학적 상상력의 조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김 복 영 미술평론가.서울예대 석좌교수)

 

 

근원-빛으로_45.5×45.5cm_캔버스에 혼합재료_2012

 

 

하늘이 참으로 드넓기도 하다. 파란 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영롱한 광휘의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밤하늘을 수놓는다. 박은숙씨의 그림에서 받은 첫인상이다. 내친김에 좀더 살펴보자. 그의 그림은 볼수록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늘에 빨려 들어가고 저 넓은 창공의 심원함에 잠잠하던 마음이 술렁이게 된다. 유한한 지상의 삶을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부질없이 까탈을 부리는 부끄러운 자아를 뒤돌아보게 한다.

멈추어 있는 것같지만 어디론가 흘러가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인 것같지만 두 눈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웅대함이 보는 사람을 주눅 들게 한다. 그렇게 박은숙씨는 별들을 하나의 점으로, 점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은하계의 광주리에 담아냈다. 그가 담아낸 것은 ‘별’이라기보다 ‘무한’과 ‘영원’이 아닌가 생각된다.

박은숙씨의 그림은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은근함이 물결치며 흘러간다. 오랜 시간을 수채화로 단련되어 수채화 특유의 물감 덧칠, 번지기, 농담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이 유지되는 것도 재료의 능숙한 처리와 연관되어 있는 듯하다. 이외에도 능숙한 붓질과 물감 떨어뜨리기, 먹선으로 튕기기, 튕기기에서 유발되는 오묘한 여운, 아스라한 산의 윤곽, 돌가루의 까칠한 질료감을 느껴볼 수 있다. 근작에서 드문드문 집 모양을 넣어 거대한 하늘을 지붕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삶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전히 그의 화면에는 물방울 형태의 점들이 넘쳐나 은하계를 형성한다. 반짝이는 별들이 어둔 세상을 환하게 비춘다. 홀로 아름다움을 과시하기보다 다른 것을 조명하기에 별빛이 더욱 아름답다. 그 별빛을 맞이하는 사람들 역시 행복하기 그지없다. 천상에서 내려오는 찬란한 생명과 사랑의 광휘를 누리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기 때문이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근원-빛으로_38.0×38.0cm_캔버스에 혼합재료_2012

 

 

근원-빛으로_38.0×38.0cm_캔버스에 혼합재료_2012

 

 

 
 

박은숙

 

홍익 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서양화 전공 및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16회 전시(리서울갤러리, 인사아트센타, 선화랑,현대아트, 본화랑, 모인, 성남아트센터 ,에바라파리,가나아트스페이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외) | 100인 작가 초대전(조선화랑) | 오늘의 한국 미술전(예술의 전당) |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 세계미술 한,중 교류전(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한국-스웨덴 작가전(베스비미술관,스웨덴) | 선화랑 330인 초대전 (선 화랑, 서울) | 모정이있는 조각과 회화전(청작화랑) | 현대미술 루트전(예술의 전당) | 탄천현대작가전(성남아트센타 미술관)새로운 지평전 (그림손갤러리) | 한국국제아트페어(COEX). 서울오픈아트페어(COEX 인도양홀) | 서울국제판화아트페어(예술의 전당) .서울화랑 미술제(COEX 홀) | 취리히국제아트페어(스위스). LA.ART SHOW(LA) | Societe Nationale des Beaux Arts전(까루셀 루불미술관 ,파리) | 외 250여회전시 | 한국미술협, 한국여류화가, 홍익여성,ㄴ 세계미술교류협, 아트미션, 프랑스국립미술원, 회원.

 

E-mail | esp5509@hanmail.net

 

 
 

vol.20121024-박은숙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