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림 展

 

기묘한 여정

 

기묘한 여정Ⅰ_90×120cm_장지에 분채_2012

 

 

 KSD문화갤러리

(KSD culture gallery)

 

2012. 10. 5(금) ▶ 2012. 10. 23(화)

(150-94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4길 23 한국예탁결제원

KSD문화갤러리 | T. 02-3774-3021

 

gallery.ksd.or.kr/index.home

 

 

 

기묘한 여정Ⅱ_90×120cm_장지에 분채_2012

 

 

파도치는 바다의 어느 한 점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그 점은 어느 한 번도 같은 모습인적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밀려온 파도가 어느 한 번도 자신을 거두어들이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리고 내게 왔던 모든 삶의 순간들 또한 그렇게 왔다가 언제나 그렇게 자신을 거두어들인다.

삶의 파도는 나를 가득 채우고는, 또 그렇게 가득 나를 비워낸다. 우리는 그 끝에서 세상의 모든 빛으로 된 하나의 섬을 만나게 될 것이다.

 

 

 

빛으로부터_70×90cm_장지에 분채_2012

 

 

이것은 희망이 아니다. 발견이다. 희망이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고대하는 행위이며, 발견이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삶은 발견과 발견과 발견과 발견과 발견의 연속이다. 삶에서의 발견은 마치 이미 태어났으면서 그 태어남을 잊은 채, 자신의 태어남을 목격하게 되는 것과 같다.

자신을 발견하는 이 여행 속에서의 모든 발돋움은 자신에 대한 각각의 모든 측면에서의 발견이며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전 여행의 유일한 경험자요, 목격자가 된다.

 

 

 

감각의 섬Ⅰ_80×80cm_장지에 분채_2012

 

 

 이렇게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는 과정이다. 멀리 나아갈수록 더 깊이 되돌아온다. 마음이 답답할 때 사람들은 바다를 찾지만, 때때로 어떤 고난과 두려움은 파도처럼 덮쳐오기도 한다. 무언가 비워내고 싶을 때 달려갔던 푸른 바다, 어느 낯선 섬에서의 내가 그러했듯, 내면적인 깊은 상처를 똑바로 응시하게 되었을 때, 나는 내 안의 어떤 찬란한 빛을 마주하게 되었다.  

 

 

 

무지개섬으로의 항해_80×90cm_장지에 분채_2012

 

 

 삶에서 우리는 상실의 슬픔을 겪기도 하고 감각적 쾌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것은 고통이며 저것은 기쁨이다. 그러나 이것은 고통이 아니며 저것은 기쁨이 아니다. 이것은 불행이며 저것은 행복이다. 그러나 이것은 불행이 아니며 저것은 행복이 아니다.」라고 하는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희노애락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그것들에게 붙이는 모든 이름들을 뒤로 한 채, 사실은 그것들과의 부딪힘으로 우리 잊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마치 스무고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나’라는 한 인간에 대하여 ‘나’라는 한 인간에게 수수께끼를 던져놓은 듯하다. 삶의 진실은 어떤 객관적 사실이 아닌, 그가 삶에서 느끼는 매 순간의 '느낌'에 있다.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할 때, 외부의 다른 대상들과 함께 경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나 그 경험적 느낌에 대해서는 고립되어 있다. 이렇게 개인의 삶은 개인의 고립된 어떤 공간 안에서 펼쳐지게 마련이다. 고립되어 외로운 것이 아니라, 고립되어 그 모든 느낌들에 대한 은밀한 쾌감이 있다. 그 느낌들과 나를 분간하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삶의 주는 오롯한 사치를 누리게 된다. 내게 유일한 사치란, 무상으로 주어진 삶의 모든 느낌들에 흠뻑 나를 적셔 마음껏 맛보는 일이다.

 

 

 

태어남과 胎어남Ⅰ_80×100cm_장지에 분채_2012

 

 

여기, 삶의 파도 하나하나를 맞으면서

'나'라고 규정짓던 모든 관념과 신념들을 씻어내고,

처음 출발했던 그 곳, 나의 섬으로,

멀리 멀리 떠나는 기묘한 여정이 펼쳐진다.

 

 - 2012 한아림

 

 
 

한아림

 

2009년 홍익대동양화과일반대학원졸업 | 2007년 홍익대동양화과졸업

 

개인전 | 2012 <기묘한 여정>-KSD 문화갤러리, 서울 | 2012 <The land of Condolence>-에이원 갤러리, 서울 | 2011 <광저우 미림미술관 한·중·일 현대작가 초대展>-미림미술관, 광저우, 중국(개인부스전) | 2009 <한국화의 현대적변용-“다섯번째계절”展>-예술의전당, 서울(개인부스전) | 2008 <Breathing>-The little gallery, Calgary, Canada

 

그룹전 | 2012 <아시아프 ASYAAF>-문화역서울 284, 서울 | 2011 <대한민국현대한국화국제페스티벌>-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1 <LOVE LOVE LOVE>-가나아트센터, 서울 | 2010 <백송화랑기획 "나르시스의방"展>-백송화랑, 서울 | 2010 <GROW OUT展>-Gallery The K, 서울(4인전) | 2009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09>-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 | 2009 <옥과미술관기획초대 “바람을타고가다”展>-옥과미술관, 전남 | 2009 <아시아프 We meet the future>-구기무사건물, 서울 | 2009 <International Park Fine展>-Park Fine Art Gallery, 뉴멕시코주, 미국 | 2008 <한국. 미국, 일본현대미술 “차이와공존”展>–ASTO MUSEUM of ART, 미국 | 2008 <도시에 쉼표를 찍다>–경인미술관, 서울(2인전) | 2008 <제14회 현대미술 한·일展>-北千住1010 갤러리, 도쿄, 일본 | 2008 <아시아프“우리가처음만났을때”>- 서울구역사, 서울 | 2007 <대한민국뉴페이스·페인팅展>-세종문화회관, 서울 | 2007 <한일교류 "Beautiful Impact"展>-경향갤러리, 서울 | 2007 <한국∙터키 수교 50주년 기념展>-이스탄불올디즈 왕궁전시관, 터키 | 2007 <same boat>-경향갤러리, 서울

 

수상 | 제 15회 관악현대미술대전대상 | 제 10회 안견미술대전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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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1005-한아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