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展

 

마주치는 것들 ‘사이

‘Space’ between the Encountering

 

담과 담사이 l_180x200cm_장지에 채색_2012

 

 

그림손갤러리

 

2012, 9. 5(수) ▶ 2012. 9. 11(화)

Opening 2012. 9. 5(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4-17 | T. 02-733-1045~6 | Fax. 02-733-1047

 

art@grimson.co.kr

 

 

 

방전체가 풍경 l_180x200cm_장지에 채색_2012

 

 

작가노트

 

 예술은 무언의 소통이다. 그 소통의 방식은 삶의 체험적 현실에 근거하여 전달할 수 있다. 작업의 주된 의도는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을 동시다발(同時多發)적으로 마주치게 하여 그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고된 삶의 공간, 그 속에 머무르고 있는 것들 ‘사이’에 대한 탐색과정이다. 마주치는 것들 ‘사이’엔 다양한 소통(疏通)의 방식이 있다. 작업내용은 정치적, 역사적, 교훈적인 것이 아니다. 주된 관심은 사물과 풍경,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과 연민의 감정으로써 작품 속에 혼재되어 어우러진 세계이다. 나는 그 감성을 풍경과 또 다른 공간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 ‘사이’에는 색면의 변화, 색상의 대비, 선의 파동이 뒤섞여 있다. 인간, 사물, 자연 사이를 오가는 흐름으로, 분리된 두 세계를 연결하거나 분리하는 매개물로써 상상의 가교가 된다. 기억의 그 순간 마주치는 것들 ‘사이’에 마음이 흐른다.

 

Art is a form of communication that does not rely on language. Communication in art depends on one’s experience of life in reality. The purpose of my work is to explore the space of hard lives of those conflicting without settling anywhere and space of things staying there through an encounter of the existing with the non-existent. There are diverse ways of communication among the encountering. In terms of content, my work is not political, historical, or didactic. I mainly have concerns for harmony with objects and a landscape, human’s psychological conflicts and sympathy. I consider the emotion in spaces between spaces. Blended in the space are changes in color fields, color contrast, and waves of lines. The spaces become an imaginary bridge linking the two divided worlds between man, object, and nature.

 

 

 

방전체가 풍경 ll_180x200cm_장지에 채색_2012

 

 

혼재(婚材)에 대한 성찰과 마주침

 2008년부터 시작된 “혼재(婚材)에 대한 성찰”은 이미지가 다르고 형식은 다르지만 현재까지 천착(穿鑿)해온 시각이다. “뒤섞여 있지 않은 현실이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다. 변증법적으로 분리된 것들을 두려워하는 혼재. 그것들로부터 이탈하는 대신 그것들과 섞이는 혼재가 정말 혼재가 아닐까.” [김진석, 『포월(匍越)과 혼재(婚材)의 미학』참고) 이렇게 2009년 ‘지신상의 농현(弄絃)’전(展)을 통해 발표하였다. 12지신상의 이미지와 동시대 사람들과 사물이 활용되었다. 즉 고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신화이미지와 동시대 디지털이미지를 마주치게 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2010년‘어제와 오늘 혹은 어제’전에서 우리 선조들의 모습인 초상화와 동시대 이미지를 마주치게 했다. 이러한 연구는 이번 전시인 ‘마주치는 것들 ‘사이’’ 전으로 이어진다. 주된 생각은 화석화 되어가는 나의 감성의 뿌리를 찾아 갈등과 연민의 감성을 감각(손으로 그려지는 행위, 선, 면, 색채)적으로 마주하는 것이다. 또한‘그’ 혹은 ‘그들’과 더불어. 나-너의 세계의 삶을 관조하여 그 미묘함, 그 어떤 것을 느끼는 것이다. 단순한 환영이나 허구와 달리 체험된 기억의 현실과 느낌을 혼용했다. 이러한 조형의식을 손의 감각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다.

 

Introspection of the mixture of things encountering

Since 2008 I have explored introspections of the mixture of things through different images and forms. “There are no realities unmixed. This is a mental state fearing things dialectically divided. A real mixture is created from the divided.” (Aesthetics of Embracing and Transcending, and Mixture by Kim Jin-seok) This introspection was also represented in the exhibition, The Fabrication of the Zodiacal Figures in 2009 using 12 zodiac animals, contemporary people and object images. The exhibition sought to discover a new world through an encountering of mythic images breathing within us from ancient times with current digital images.

In my 2010 show, Yesterday and Today or Yesterday I also expressed the encountering between our ancestors’ portraits and contemporary images. This exploration continues to this exhibition, Space between the Encountering. In the show my main idea is to face the emotions of conflict and sympathy sensuously (through an act of depicting with hands, lines, planes, and colors), in search of the roots of my fossilized sensibility. Contemplating my or your world along with ‘him’ or ‘them,’ it is to sense some subtle feelings. I employ a mixed use of experienced memories and feelings rather than simple illusions and false images. I try to reveal modeling quality through the sense of the hand.

 

 

 

보이지 않는 세상_91x72.7cm_장지에 채색_2012

 

 

색층 '사이'의 이질성과 ‘농현(弄絃)’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도 어떤 감각을 찾고 싶었다. 과거부터 동시대의 화법들을 익히고 그것들이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갖지 않고 저절로 드러낼 수 있도록 몸에 익히고자 했다.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던 ‘농현’은 인공적인 것을 자연으로 돌리는 흔듦의 미학이다.  농현은‘삭힘’의 의미가 강하며, 시간적 상황과 심성의 품성까지 내포한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정신적 삶에서 내면세계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어떤 것을 끌어낸 흔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농현’의 미감을 살리는 것이 손맛을 찾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농현’의 미감을 해석하는 방법은 감각의 선을 긋는 일과 깊이를 만드는 일이었다. 물질을 다루는 능력은 온 몸으로 ‘느끼는’ 몸의 감각으로 발화된다. 작업은 몸의 기억을 머릿속으로 되살림으로써 극대화 된다. 이것은 몸의 상상력이다. 몸이 경험한 바를 몸으로 표현한 형상화 과정은 시각적, 촉각적, 근육적인 지식을 통해 암묵적인 손맛으로, 내적인 몸의 느낌으로 물리적 상황을 상상해 낸다. 조형상의 형태는 기하학적인 딱딱한 것보다는 형태가 삭아지고 녹아든 것 같아 어수룩한 것 속에 눈에 보이지 않은 어떤 세계를 채우며 형태를 찾아 가고자 하였다. 채색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채색용 재료와 현재 실험하고 있는 색 재료의 공존은 이질성과 색층의 차이를 가져왔다. 이는 표면 균열에 의한 투박함의 미감으로 깊이감과 날카로운 선의 흔적을 통해 혼잡한 감각들이 섞여 시간의 두께를 지닌 색층을 형성하였다. 또한 그 위로 지나가는 선들이 공존하여 이중의 색층 ‘사이’엔 이질성과 긴장감으로 균열되고 변형된 표면을 찾을 수 있었다.

 

Heterogeneity in spaces between color layers and nonghyeon (弄絃)

Through the show I’d like to discover some sense. I have tried to acquire techniques inherited from the past to be naturally revealed without any specific purpose. Nonghyeon (弄絃) is the aesthetics of shaking. It often means ‘fermentation,’ encompassing temporal situations and even mental states of mind. I also consider it as a way of looking at the inner spiritual world. Reviving this aesthetic sense is critical in my work. As a way of interpreting aesthetic sense, I draw lines and generate depth. I use the senses that enable me to feel something through my whole body. My work is maximized when I revive what the body remembers through my mind. This is physical imagination. A process of projection representing what the body remembers including imagining physical situations through visual, tactile knowledge and information.

I have explored forms that appear melted or indeterminate. The coexistence of color pigments and color materials I am currently experimenting with generate heterogeneity and differences in color layers. These color layers with the thickness of time are formed through the mixture of roughness caused by cracks on the surface and traces made by deep, keen lines. The surface, cracked and modified with heterogeneity and tension in spaces between double color layers, is found in the coexistence of the lines.

 

 

 

사람들_사이_180x200cm_장지에 채색_2012

 

 

몸의 기억을 통한 정경(情景)과 감성의 공간‘사이

  도시에서의 삶은 사람들과의 표피적 마주침, 그 찰나적인 만남은 저마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낯선 존재의 몸짓으로 보였다. 체험된 공간에서 타인에 대한 기억과 사건들은 그 흔적을 통해 발산된다. 나의 내면적인 생각과 외부 현실을 짜 엮어보는 작업방식인 마주치는 것들 ‘사이’는 서로 다른 모순된 사물들로 결합하거나 기억의 그 순간이다. 몸의 기억으로 표현된 이 낯익은 감성의 표정(表情)은 가시성의 형태들 그리고 그것들의 관계들에 대한 사유이다. 내 앞에 놓인 세계에서 인식하는 특정한 하나의 대상은 내적 반응에 의해 필연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감각하고 움직임에 뒤얽힌 시지각을 통해 발견하는 대상과의 마주침은 동시에 필연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낯익은 주변 풍경에 대한 기억인 방안, 산책로, 공원, 주변 건물들의 이미지는 나의 과거와 연결되며 대상에 대한 사유로 인해 현재의 나를 재구성한다. 그 구성 ‘사이’ 감성의 교감은 즉흥적인 터치나 색면으로 연결하여 기술적으로 통제하고 적절히 조절하여 표현하였다. 경험과 감각을 유채색의 활달한 붓놀림으로 끌어내 보려했다. 이렇게 내 삶의 과정에서 지켜본 감정을 찾아 내가 누구인지를 묻는다. 애매하고 변덕스러운 내 감정은 불안한 내적 갈등을 멈출 수 없듯이 붓질도 멈출 수 없다. 갈등하는 인물과 애매한 표정은 불확실한 세계에 적응 못하는 현실의 불편함을 드러내고자 했다. 진정 자아가 있는지, 그렇게 갈망하는 자존감은 확실한 건지도 의문스럽다. 인물의 표정, 기억되는 정경들은 내 상태를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Space’ between emotional scene and sensibility through the body’s memories

Life in the city is made up of superficial encounters, fleeting meetings, floating beings, and their gestures. Memories of others in an experienced spaces and events exist in our minds. Through the show ‘Space’ between the Encountering, I try to weave my inner ideas and external reality, combining contradictory things and the moment of remembering such things. This unfamiliar sensibility represented with the body’s memories demonstrates the relation of visible forms and thought.  

I inevitably choose one object in the world I belong to as my inner reaction. My encounters with objects through visual perception involving senses and movements are inevitable. The memories of some familiar surroundings such as indoor spaces, walks, parks, and buildings are associated with my past, constituting the present ‘I’ through the contemplation of objects. I represent a communion of sensibilities in spaces through impromptu touches and color fields in a technically controlled, properly adjusted manner. I try to project my experience and senses with lively brushstrokes.  

Exploring my feelings and life, I ask who I am. As I cannot remove my disquieting inner conflict or ambiguous, frivolous emotions, I cannot stop brushwork. I intend to reveal the inconvenience caused by my maladaptation to an uncertain world through the vague looks of conflicting figures. It is doubtful my figures have a real self and presence. Their facial expressions and emotions are a mirror reflecting my mental state.

 

 

형태의 리듬과 공간감l_180x200cm_장지에 채색_2012

 

 

Encountering gives rise to an incident. The incident brings about the sound of your heart.

 

 

 
 

김정희

 

개인전 | 2002제1회 김정희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 2002제2회 김정희전, 중국 서안 국제전람센터, 중국 | 평촌전시관, 경기 안양 | 2004‘제3회 김정희전, 공갤러리, 서울 | 2007‘...점점 분명해 지다’, 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09‘지신상支神象의 농현弄絃’, 공갤러리, 서울 | 2010‘어제와 오늘, 혹은 어제’,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12‘마주치는 것들 ‘사이’’, 그림손갤러리, 서울

 

기획.단체전 | 2012중국 연변주정부초청-한·중미술작품교류전, 연길시 박물관, 중국 연길 | 출품작 <더불어>연작 | 2012KOREA·CHINA JOINT ART EXHIBITION-전북대학교 예술대학·중국남경예술학원 교류전 |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전시실, 전북 전주 | 출품작 <더불어201204> | 2011칭다오 현대미술아트페어-한중우수미술작품전, 칭다오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 중국 칭다오 | 출품작 <물(物) 관한 연구 Ⅰ>연작

 

현재 | 국립전북대학교 미술대학 겸임조교수 | 홍익대학교 | 덕성여자대학교 강사

 

mail | aroa88@naver.com

 

■ Kim Jung-hee

 

Education | 1992 BFA in Oriental Painting, Hongik University, Seoul | 2004 MFA in Oriental Painting, Hongik University, Seoul | 2008 Ph.D. in Fine Arts Studies, Hongik University, Seoul

 

Solo Exhibitions | 2002 The 1st Kim Jung-hee Exhibition, Gongpyeong Art Center, Seoul

The 2nd Kim Jung-hee Exhibition, International Exposition Center, Xian, China / Pyeongchon Gallery, Anyang  | 2004 The 3rd Kim Jung-hee Exhibition, Gong Gallery, Seoul | 2007 Getting Clear Gradually, Gallery La Mer, Seoul | 2009 The Fabrication of the Zodiacal Figures, Gong Gallery, Seoul | 2010 Yesterday and Today, or Yesterday, Insa Art Center, Seoul | 2012‘Space’ between the Encountering, Grimson Gallery,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s | 2012 Korea-China exchange art exhibition invited by Yanbian Korean Autonomous Prefecture Government, Yanji Museum, Yanji, China | 2012Korea-China joint art exhibition, Chonbuk National University Samsung Culture Center Gallery, Jeonju | 2011 Qingdao Contemporary Art Fair, Korean and Chinese outstanding works exhibition, Qingdao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Qingdao, China | A&C Art Fair 2011, Seoul Trade Exhibition & Convention (SETEC), Seoul | Korean Painting at Old Yard, Seoul Arts Center Hangaram Art Museum, Seoul | 2010 Chinese and Korean outstanding works exhibition, 706 Gallery, Beijing, China | 2009 Asian Art Top Show, Art Fair, China Trade Center, Beijing, China | Oriental Painting in the New Millennium, Seoul Arts Center Hangaram Art Museum, Seoul | The Modern Metamorphosis of Korean Painting, Seoul Arts Center Hangaram Art Museum, Seoul | Vision in Contemporary Art, Sejong Center Sejong Gallery, Seoul | 2008 Masterpieces, Chisoku Museum, Nakata, Japan | Contemporary Korean Painting, Seoul Arts Center Hangaram Art Museum, Seoul | 2006 The Statues of Eastern Gods – Korean Contemplation on Form, China Central Academy of Fine Arts Gallery, Beijing, China  | 2005 Blue Day, Lotte Gallery, Anyang  | Color, Ink, Today, Jungle Book Art Gallery, Ilsan | 2004 Korea-China friendship contemporary art exhibition, Weihai Museum of Art, Weihai, China | 2003 Brush ad Ink, Noam Gallery, Seoul | 2002 Kite Painting, Fan Painting, Sejong Center Sejong Gallery, Seoul  | Print Making, Gallery AGIO, Yangpyeong | Utterances by Rising Artists, Seoul Arts Center Hangaram Art Museum, Seoul | Zeitgenossische Malerei aus Korea, Galerie Forum, Wiesbaden, Germany | Three Countries, Three Colors, Japan-Korea-China, Kagoshima Bunka Center, Kagoshima, Japan | House Full of Happiness and Paintings-Art in daily life, Lotte Gallery, Anyang | Korean Day, Asian Civilian Museum, Singapore | 3 Exhibition, Gongpyeong Art Center, Seoul | Asian Women Art Exhibition, Seoul Public Procurement Service, Seoul | 1996 Plug, Gongpyeong Art Center, Seoul | 1995Soosoo, Seoho Gallery, Seoul | 1995-1994 Yesang-hoe exhibition, Cheongnam Art Museum, Seoul | 1993 New Expression by the Younger Generation, Chohyung Gallery, Seoul

 

Present Affiliations | Adjunct Professor, Chonbuk National University

Instructor |  Hongik University |  Duksung Women’s University

 

mail | aroa88@naver.com

 

 
 

vol.20120905-김정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