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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화展

 

능소화 - 나비의사랑

 

능소화(나비의사랑)-초월의 遊_162x130cm_장지에 채색, 분채,석채_2012

 

 

인사아트센터

 

2012. 9. 5(수) ▶ 2012. 9. 11(화)

Opening 2012. 9. 5(수) 18: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화려하고 슬픈 그리움의 세계

 

장정란(미술사. 문학박사)

 

황선화의 그림은 우선 화려한 색채가 시선을 끈다. 붉은빛으로 펼쳐지는 화면바탕이나 노랑이나 검정톤으로 보여지는 그림의 주조색들은 마치 색채의 향연이라도 벌인듯 하다.

눈이 아프도록 붉게 그려진 능소화는 못이룬 사랑의 신화를 담고 있는 꽃처럼 화려하지만 애닯게 보여진다. 그러나 단순히 강렬한 색채가 아닌 아픈 사랑의 기억을 머금고 있듯 붉은색의 농도는 깊이 있는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한번에 칠해진 것이 아니라 전통 동양화의 채색기법처럼  여러번 색을 쌓아 올려서 목표한 색감을 드러나게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황선화의 이번 전시주제는 “遊적 情景”이다. 遊는 莊子의 逍遙遊 개념에서 도입한 것이지만 황선화에게 遊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탐색의 방식으로 해석되고 전환되어 나타나고 있는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장자의 정신적 자유를 상징하는 소요유와 황선화가 추구하는 사랑의 정경은 아주 다른 경계일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그의 그림에서 사랑의 단계를 열정-집착-몰입-갈등-초월로 탐구하면서 이런 과정을 遊의 경지로 인식하고 있다.

 

황선화 그림의 메인 소재는 능소화와 나비인데 모두 작가의 정신적이며 감성적인  상징이다. 우선 능소화가 메인인 작품들은 인식의 遊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랑에 대한 인식단계를 탐구한 것이다. 능소화가 화면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형식의 작품들이다. 능소화는 못이룬 사랑을 의미하는 꽃이다. 능소화는 사랑을 받았으나 곧 잊혀진 여인이 상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붉게 피어났다는 설화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 내도록 더욱 활짝 꽃잎을 펼친 모양으로 화려하게 피어 난다고 한다.

황선화의 그림에서도 능소화는 아주 화려하고 만개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붉은색의 능소화는 지나치게 화려하여 오히려 슬픈 감정을 던저 준다. 화면바탕은 흩어진 꽃잎들을 빼곡이 그려넣고 있다. 꽃잎 하나 하나가 상대방의 음성이며 손짓까지도 기억해 두려는듯 하다. 화면에 한치의 공백도 허용하지 않겠다는듯 치밀하고 꼼꼼하게 강렬한 색조의 꽃잎들로 채워 넣었다.

사랑의 인식이 그리움과 애닯픔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화면에서는 그 감정들을 아련한 기억이 아닌 폭발하듯 산화되는 상징들로 표현한 것이 황선화의 독특한 감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수 있겠다. 즉 그리움은 화산이 분출하듯 거침없이 방출되고 있다.

 

두 번째 형식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은 은유의 遊라는 제목을 가진 그림들이다. 나비가 메인 소재인데 만남과 이별의 두 가지 방식으로 탐색되고 있다. 우선 은유의 遊-만남이라는 그림들은 능소화와 나비의 만남, 나비와 나비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서로 만나서 사랑이 이루어진 환희의 정감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인식의 遊 시리즈 작품들 보다는 다소 침착해진 색채들이 주목된다. 만남의 환희를 표현 하였으나 색채의 무게보다는 두 마리 나비주위를 환하게 빛을 밝혀주는 조형방식으로 새로운 화면경영을 하고 있다.

대상을 배치하며 화면구성을 하는것이 아니라 두 마리 나비의 생명체가 발산하는 광채로 화면이 구성되고 있다. 서로 만나 교감하는 장면인데 두 마리 나비 주위는 타오르는 불꽃 잔영처럼 주황빛으로 처리하면서 새로운 화면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작가의 치밀한 화면경영의 의도를 읽을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 마리의 나비들이 다양한 색채를 드러내며 화면 중앙에 일렬로 배치된 그림들도 있는데 이것은 만남의 환희에서 증폭되는 무한대의 열정의 상징일 것이다

 

그러나 은유의 遊-이별의 작품들에서 나비는 흩어지고 있다. 중앙에 능소화를 배치하고 소용돌이 처럼 돌면서 꽃에서 멀어지는 나비들이나, 높은 창공을 향해서 멀리 흩어져 가는 나비들을 그린 작품들이 그것이다. 바탕색은 검정색으로 바뀌고 하늘은 번개치고 비가 내린듯 어둡고 우울하게 표현되고 있다. 화면경영 에서는 공백이 많이 생기는데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방식이다. 이별의 상념을 공백으로 처리한 것인데 아프고도 쓸쓸한 감정을 지워버리듯, 한톤의 검정색으로 처리함으로서 더욱 비장한 전달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세 번째 형식으로는 초월의 遊 라는 제목을 한 그림들이다. 두 마리의 나비가 서로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거나 능소화 화관을 머리에 쓴 소녀가 등장하는 작품들이다.

사랑의 만남과 이별을 통하여 그 불안한 환희와 고통을 초월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나비 두 마리가 서로 바라보고 있는 그림은 서로의 존재성을 인정하고자 하는 상징일 것이다. 불꽃같은 사랑의 집착은 서로에게 화상의 흔적을 남길 뿐이다. 그리움은 서로 바라보는 것이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작가의 심경이 나비 두 마리가 우주 한 복판에서 서로 바라보는 도상으로 구현되고 있다.  

능소화 화관을 쓴 소녀나 능소화 꽃나무 아래 조용히 누워있는 누드여인은 모두 작가의 또다른 상징이다. 비교적 침작한 색감으로 등장하는 소녀나 여인그림은 사랑의 복잡한 감정들을 초월하여, 비로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에서 새로운 세계를 찾고자 하는 도상으로 해석된다.

 

이상의 작품들로 볼 때 황선화의 그림세계는 사랑에 대한 깊은 탐구와 통찰의 과정임을 알수 있다. 아프도록 눈부신 색감이나 분출하듯 그려지는 능소화 꽃잎들은 사랑에 대한 강렬한 여운으로 감상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그림은 작가의 인생에 대한 내밀한 감정이나 경험의 객관화된 발언 이라고도 할수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작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장자의 정신적 한가로움의 추구와 세속적 잣대로 구속 할수 없는 인간의 무한한 자유의지인 遊의 세계를, 황선화는 사랑의 세계로 새롭게 변환시키고 있다. 상대에 대한 인식이나 은유나 초월적 감성은 한편 그 순간만은 무한한 자유의 공기처럼 황홀 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의 그리움이나 이별의 슬픔도 황선화의 遊적 화면에서는 화려한 흔적으로 새겨진다. 이런 방식은 사랑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회화적 해석으로 감상자들에게 황선화의 그림은 또 다른 매혹을 선사하고 있다.

 

 
 

황선화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조형예술학과 박사수료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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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분과위원 | 서울미술협회 | 창조회 | 시연회 | 신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이사 |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출강

 

E-mail | behind1971@hanmail.net | Blog | https://blog.naver.com/ever8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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