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展

 

 ‘상상의 오브제’

 

Untitled_112.1×145.5cm_Oil on Canvas_2011

 

 

이공갤러리

 

2012. 8. 30(목) ▶ 2012. 9. 5(수)

Opening 2012. 8. 30(목) pm 6:00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183-4 | T.042-242-2020

 

 

Untitled_162.2×130.3cm_Oil on Canvas_2012

 

 

작가 김동진의 상상적 오브제

 

 유성하

 

수잔 K.랭거는 자신의 책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이미지 변형의 과정을 ‘하나의 사물에서 어떠한 인상을 산출함으로써 형식적 재현 없이 우리가 바라는 외양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회화의 제작과정의 측면에서 의미는 대상 표현에 있어서 시각적 형상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관점하에 의도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형태를 변형시켜 대상을 강조한 결과로서 작가의 감정 상태를 중시하여 대상을 왜곡시키는 것을 말한다. 작가 김동진의 회화는 이러한 대상의 시각적 측면을 분리시키고 또 재조합함으로써 시작되는 사물의 움직임과 입체화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Untitled_100×100cm_Oil on Canvas_2012

 

 

작가 김동진은 이렇게 얻어진 이미지를 통해 현대미술 측면에서의 데포르메시옹(deformation)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사물의 형태나 색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대상을 자기의 미의식을 통해 색을 변환시켜 표현된 이미지를 같은 물체에 물리적 외력이 가해졌을 때 나타나는 화면의 변화를 이용하여 공간을 만들고 평면성을 해체한다. 이는 이미지 원형과 전혀 다른 별개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미지의 원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물체를 사실적으로 묘사를 공간적으로 확대하는 회화의 영역적 확장을 말하고 있다.

 

 

Untitled_100×100cm_Oil on Canvas_2012

 

 

2008년 작가는 이러한 시도를 우리에게 그의 첫 번째 전시인 ‘고스팅(ghosting)’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애니글리프(anyglyph)’라는 독특한 표현 기법을 보여주며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에 그 의미를 중요시하기 이전에 작가의 주관적 시점에서 무의식과 의식적의 교차점을 보여주었다. 작가가 보여준 애니글리프란 적청 사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 2장의 사진을 병치하면서 중심 테마를 4차원적(four dimensional)으로 이끌어내는 기법을 말한다. 이는 캔버스 중심에 주제가 되는 이미지를 놓고 그 윤곽에 빨간색과 파란색의 같은 이미지를 병치시키면 각각의 이미지가 어긋나 중심 이미지가 관람자 시선으로 하여금 마치 잔상처럼 움직이며 앞으로 나오는 착시를 주게 된다. 그리고 각각 왼쪽에 빨간색과 오른쪽에 파란색 셀룰로이드 판을 붙여 만든 안경을 쓰고 보면 주제가 되는 이미지가 마치 손으로 잡힐 듯이 4차원으로 튀어나오게 되며 이는 지금의 3D입체화면의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진 작가의 표현방식은 오히려 비사실적인 3D 표현방법을 통해 기존 회화(2D)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시각적 착시와 대상의 2분법적 상태를 나타낸다. 3D적 렌더링 기법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가장 큰 효과는 대상을 그대로 보이는 기존회화에서 표현하기 힘들었던 대상의 본질과 판타지를 더욱 강력하게 관람자들에게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 이는 비사실적 렌더링 효과로서 2D의 객체가 중층적으로 겹침으로 대상의 본질과 그 본질을 넘어선 개념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제작은 현대 미술에서의 소통 관계를 더욱 세련되게 보여주는 작가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기존 회화의 메커니즘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Untitled_100×100cm_Oil on Canvas_2012

 

 

2008년 작가의 첫 번째 전시회에서 평론가 이진명은 작가의 작품에 두 가지 메타포(metaphor)의 미학을 말했었다. 첫째는 회화 매체가 내부적으로 품고 있는 본질적 한계에 대한 애정이다. 즉 작가 김동진의 회화는 애초에 2차원적인 평면이라는 사실을 벗어나 3차원적이고 입체적인 공간의 시도를 보이지만 캔버스의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감의 흘림’과 ‘붓질(brushness)’을 남김으로써 오히려 스스로를 회화의 순수성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작가의 외부세계를 향한 이야기이다. 즉 잔상을 의미하는 영어 ‘고스팅’의 어원은 두말할 것도 없이 유령을 뜻하는 ‘고스트(ghost)’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서구의 합리성이 수백 년간 강요하며 몰아붙인 ‘거대 서사(grand narrative)’, 즉 헤겔의 정신의 변증법을 나타내고 있다. 작가의 순수성과 현실사회와의 괴리,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지향을 고민하고 이의 합을 찾아가는 작가의 고민을 숨겨 놓고 있다고 말했다.

 

 

폐허천사_22×28cm_Mixed meda_2011

 

 

많은 평론가들은 사진을 발견의 예술이라 한다. 아마도 작가 김동진의 작품의 표현기법 또한 이 시대의 또 하나의 발명 또는 발견일 것이다. 단순히 회화가 현실 사물에서 얻어진 느낌을 주관성이 강조된 창작으로 변형하여 캔버스에 그려내는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회화는 이와 함께 현실의 사물을 그대로 옮기고 있다. 사진이 미술의 도구였던 발명 초기 이후 조형적 특성을 드러낸 예술텍스트로 하여 ‘사실을 반영하는 거울’과 ‘사실을 변형시키는 도구’로 인식되어 사진은 찍는 순간의 속사성과 기민함, 즉 찰나적인 순간포착에 비해 찍혀진 후의 정지화면으로부터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길게 여운으로 남기는 특성으로 하여 예술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작용을 하였다면 작가 김동진의 회화는 이를 넘어 또 다른 작가만의 유토피아를 동경하며 찾아가고 있을 것이다.

 

 

 
 

김동진

 

학력 | 1994.2 국립 공주대학교 만화예술학과 졸업 |  2002.8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 | 2005.8 국립 공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만화예술학과 석사학위 취득  

 

개인전 | 2009 기획초대전 ‘잔상에 숨겨진 의미 - Ghosting’ (이공갤러리) | 2012 기획초대전 ‘상상의 오브제’ (이공갤러리)

 

수상 및 전시 | 1992 국제 카툰공모전 ‘입상’ (대전한밭도서관) | 1993 국제 카툰공모전 ‘장려상’ (대전한밭도서관) | 1995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입선’ (대전시립 미술관) | 2000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특선’ (대전시립 미술관) | 2001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입선’ (대전시립 미술관) | 2001 기획전 ‘백화점에 간 사람들’ 미디어아트 (롯데백화점) | 2001 충청남도 미술대전 ‘특선’ (천안시민회관) | 2002 형상미술대전 ‘특선’ (대전시민회관) | 2004 중소기업벤쳐디자인공모 일러스트부문 ‘특별상’ (서울국립도서관) | 2004 시와 카툰전 (복사골문화센터, 부천만화센터) | 2006 공감의 전환전 (에스닷갤러리,대전) | 2006 롯데백화점 개관 기념전 (롯데백화점, 대전) | 2007 이미지온캔바스 (이공갤러리) | 2009 제1회 From seeing to discovering (이공갤러리) | 2010 제2회 From seeing to discovering (이공갤러리) |  2011 대전광역시 MBC금강미술대전 ‘입선’ | 2011 국립공주대학교 만화학부20주년 기념전 (공주대학교 예술대학)

 

 
 

vol.20120830-김동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