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in Your Room 展

 

 

 

롯데갤러리 (안양점)

 

2012. 8. 16(목) ▶ 2012. 9. 13.(목)

롯데백화점 안양점 7층, 롯데갤러리 T.031) 463-2715~6

 

 

전시개요 | 본 전시는 예술, 공예, 디자인을 분리하지 않고 일반 대중을 위한 예술성 높은 제품을 생산하려 했던 미술공예운동의 예술의 민주화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함 | 그 동안 높은 장벽 때문에 일반인들이 소장하기 힘들었던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그들의 일상에 맞닿아있는 벽지로 재탄생시켜, 보다 가까운 곳에서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함 | 현대미술가들의 미감으로 제작된 벽지는 우리 삶의 터전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됨.

 

<아트 인 유어 룸 The Art in Your Room>전은 19세기 후반, 예술가의 장인 정신을 되찾기 위해 영국의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와 사회 비평가 존 러스킨이 중심이 되어 진행한 미술 공예 운동(Art & Crafts Movement)에 영향을 받아 기획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공장에서 획일적으로 대량생산 된 제품이 심미성을 잃은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가구, 집기, 패브릭, 제본, 인쇄 등 응용 미술의 여러 분야에서 ‘수공업’을 통한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회복 시키기 위하여 시작되었습니다.

본 전시는 예술, 공예, 디자인을 분리하지 않고 일반 대중을 위한 예술성 높은 제품을 생산하려 했던 미술 공예 운동(Art & Crafts Movement)의 예술에 대한 민주화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6인의 현대 미술 작가들에게 작업을 의뢰, 기존 작품을 활용, 혹은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최고급 목화지에 판화처럼 프린트하여 아트 벽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이는 그동안 일반인들이 소장하기 힘들었던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그들의 일상에 맞닿아있는 벽지로 재탄생시켜, 보다 가까운 곳에서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함입니다. 또한 현대 미술가들의 미감으로 제작된 아트 벽지를 통해 우리 삶의 터전이 일상적 공간에서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강임윤_Fungal Land

 

 

강임윤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강임윤은 자연과 신화를 작품의 소재로 하여, 아이디어가 새로운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는 과정인 ‘becoming’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거대한 회화 시리즈 작업을 통하여 풀어내고 있다. 그녀는 18세기 말에 설립된 영국 최초의 미술 교육기관인 영국 왕립 미술원Royal Academy에서 수학한 최초의 한국인 작가이기도 한데, 그녀는 이 당시 제작한 《Fungal Land》 회화 연작을 통해 생성과 파괴의 순환고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회화 작품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2007년 작 ‘스크롤 페인팅’이 월페이퍼로 재탄생 된다. 본래 이 작품은 각 행의 가운데 글자를 아래로 연결하면 특정 어구가 되는 메조스틱Mesostic의 형식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詩이다. 이를 통해 관람자들은 시구가 배열된 형태를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FUNGAL LAND, HORSE, PUFFBALL등과 같은 단어들의 나열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 내용은 시각적 이미지로 구성된 회화 작품 시리즈의 내러티브가 되어, 회화 작품들과 동등하고 평행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혜림_Strawberry Gardens (左) | 이혜림_Candyland (右)

 

 

이혜림은 뉴욕, 오클랜드,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제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현실과 환상, 전통과 뉴 테크놀로지, 서양과 동양 등의 양립 개념을 혼합하여 작품 《TOKI/Cyborg project》 (2003~)에 투영시키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적인 신화를 창조해왔다. 특히, 어린 시절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판타지의 세계를 구현한 3D 애니메이션 작품인 《Strawberry Gardens》에서 작가는 현대인들이 가장 아름답다 생각하는 미적 기준을 반영한 눈, 코, 입, 얼굴형, 엉덩이, 다리, 가슴 등을 조합하여 최고로 이상적인 여성상인 TOKI를 탄생시켰다. 이 가상 세계의 캐릭터 TOKI를 통해, 작가는 현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서로 다른 문화들에서 나타나는 미적 기준의 차이와 개인의 정체성 등과 같은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이혜림 작가의 벽지 작품, 《Strawberry Gardens》와 《Candyland》에서 우리는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가 뿜어내는 도발적이고 신비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기일_Label

 

 

이기일은 말보로, 레종 등의 담배갑으로 로봇의 형상을 구축한 《Propaganda》, 성냥의 머리 부분(황)으로 만든 군인들을 대치시켜 ‘무감각해진 한반도의 긴장감을 표현한 《Red》,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들어와 통칭 '싸리비'의 자리를 꿰찼으나 이제 진공 청소기에 그 자리를 내어 준 화려한 색채의 플라스틱 빗자루로 제작한 《Rainbow Fall》 등,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했으나 시간이 지나 그 의미가 퇴색한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의미를 확장시킨 작업을 해 왔다. 또한 그는 1960-80년대 대중문화의 선두주자였지만 제대로 된 기록하나 남기지 않고 기억 속에 잊혀져 가던 한국 밴드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당시에 활동했던 밴드 멤버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며 그 당시의 무대를 재현하는 콘서트를 기획한다. 이를 통해 일본의 영향을 받은 가요와 한국의 민요, 타령, 판소리 등 동양적 음악의 감수성이 흐르던 시절, 미군의 라디오 전파를 타고 유입된 서양의 음악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었고, 시간이 흐른 지금 그것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대중문화의 상호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그의 월페이퍼 작품인 《라벨》은 산울림, 양키스에서부터 70년대 《별들의 고향》 영화 음악까지 수 많은 LP판의 라벨들을 나열한다. 작가는 60-80년대의 음반 라벨들이 각각 다른 역사적 상황의 드라마틱 한 내용과 유행을 담고 있음에도 하나의 패턴 안에서는 동일한 기호와 구조로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aro Niederer_Girl in the woods (左)

Caro Niederer_Plant (右)

 

 

카로 니더러는 스위스 출신의 작가로 여행 중 구한 엽서, 작가가 주변의 가정Domestic 환경을 직접 촬영한 사진 등, 주로 일상의 기록 이미지를 바탕으로 강한 색채의 유화를 그려왔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를 실크 스크린 기법을 이용하거나 가정의 상징이 강한 카펫, 태피스트리로 재생산reproduce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타난 해석적 변이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그녀는 일상 생활의 풍경을 담아 낸 본인의 회화 작품을 바탕으로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벽지를 제작하였다. 《Girl in the Woods》는 길을 잃은 듯 홀로 숲 속을 걷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한동안 그녀의 작품 특징으로 자리 잡았던 세피아 톤으로 채색되었다. 이 작품은 오래되어 빛 바랜 사진처럼 우리의 기억을 자극하여 머릿속 어디엔가 자리잡은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Ekaterina Shapiro Obermair_Talk to the Driver, so that he does not Fall Asleep (左)

Ekaterina Shapiro-Obermair_Flower2 (右)

 

 

에카트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활동 하고 있는 작가다. 그녀는 모더니즘적 시각 형식의 요소를 기존의 맥락에서 이탈시켜 작가 만의 참조 시스템reference system을 생성한다. 그녀는 기하학적 패턴들을 모듈로 구성하여 그들의 다양한 배치를 통해 수많은 무늬를 만들어 내는데 이들은 자율적 회화autonomous painting가 되기도, 어떤 조각의 일부가 되기도, 또는 일상 생활의 사물이 되기도 한다. 본 전시에서 소개되는 월페이퍼 작품, 《Talk to the Driver, so that he does not Fall Asleep》, 《Flower_2》은 특정한 크기와 차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장식적인 패턴 무늬가 특징이다. 그녀의 기하학적 패턴은 미술사적 참조 시스템 내에서 구체 예술과 옵아트 사이를 넘나드는 듯 보이지만, 그녀만의 절제되고 기술적인 모듈의 배치는 그 중 어느 하나로 정의 될 수는 없다.

 

 

Richard Woods_smallwood no.5 (左) | Richard Woods_smallwood no.1 (右)

 

 

리차드 우즈는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2002년 Royal Academy, 2003년 Venice Biennale에서 보여준 설치 작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컬러와 패턴을 특징으로 하여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 시키는 공공미술 작품 제작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작가이다. 19세기 영국 장식 미술계의 거장인 윌리암 모리스William Morris의 특징인 화려한 패턴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전통 목판 기법으로 찍어낸 판넬을 현대 건축물 외벽을 비롯한 건축적 환경에 도입시킨 작품을 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동 하몬 플라자의 건물 외관은 영국 북부 체스터Chester지방의 15세기 튜더 왕조 양식과 그 이후 19세기와 20세기 서민 주택에 많이 차용되어 사용했던 목튜더Mock Tudor(가짜튜더) 양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를 통해 리차드 우즈는 그의 작품에 ‘실재와 허상’, ‘자연과 도시’, ‘내부와 외부’라는 대립적인 개념들을 담아낸다. 본 전시는 앞서 언급했던 방식으로 제작 된 조명 작품 《Wooden Sculpture with Light》과 월페이퍼 《Smallwood》시리즈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예술 작품과 인테리어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참여작가 | 강임윤, 이혜림 | 이기일 | 카로 니더러 | 에카트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 | 리차드 우즈

 

출품작품 | 총 20여점

 

 
 

vol.20120821-The Art in Your 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