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Saudek 사진 展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Blue Angels_1993

 

 

복합문화공간 NEMO

 

2012. 8. 10(금) ▶ 2012. 9. 9(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27-56 | 1544-1591

 

 

Bunny_2003

 

 

작품 세계

1. 작가 얀 샤우덱

한때 공장에서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던 소년이 있었다. 그는 케케묵은 석고 벽이 산산조각 부스러지는 지하층에서 살았다. 그 소년은 바로 얀 샤우덱이며, 그의 가장 값진 자산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야망이었다.

1950년 ‘코닥 베이비 브로우니(KODAK BABY BROWNIE)’를 첫 사진 장비로 갖춘 이래 공산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작가 얀 샤우덱의 초기 작업의 소재는 ‘자유를 향한 갈망’이었다.

1960년대, 그의 작품 세계는 가족, 어린이, 여성, 남성의 친구들이었다.

1970년대 이후 그의 사진은 점점 썩어가는 ‘방(the room)’과 ‘누드(nude)’에 집중되었다. 또한 흑백 사진에 채색을 가미하여 회화적 서정성이 한층 고조되면서 곧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 예술가의 위치에 우뚝 서게 되었다.

얀 샤우덱은 자신만의 색채를 사용한 누드 작업을 통해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표현에 매진하고 있으며 수많은 작품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예술가로서의 창조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끊임없는 자기의심, 쇠퇴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묘사도 계속해왔는데, 이는 1972년도부터 5년 간격으로 그의 애인을 연속사진으로 찍은 <Ten years in the life of my Veronika>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연속사진(Sequence Photo)의 창시자인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에 버금가는 완성도 높은 연속 사진 작업을 이루어냈다.

얀 샤우덱의 작품들은 모두 그의 상상의 세계이다. 자유를 향한 갈망과 모든 인간의 꿈, 열정과 즐거움이 존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결과물이다. 이 또한 ‘창(Window)’ 시리즈에서 잘 나타난다.

얀 샤우덱은 늘 자신의 시대를 훨씬 앞서갔다. 연출사진(Staged Photo)이 유행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시도했으며, 사진의 변용이 유행되기 훨씬 오래 전부터 그는 사진 이미지들을 능수능란하게 응용하고 있었다.

 

2.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

1955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aichen)이 기획한 “인간가족전(The Family of Man)”의 사진들을 접한 얀 샤우덱은 감동을 받아 인간에 관한 사진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인간가족전”에서 영감 받은 몇몇 사진 외에 그는 상당부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했고 특정한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 대신, 그 장면을 상상하고 난 뒤 자신만의 인간을 표현하고자 연출해나갔다.

작품 <Life>(1966)에서 표현된 ‘부성애’는 단순히 남성이 아버지로서 가지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며, 근육진 가슴과 부드러우면서도 보호하는 듯한 손으로 드러나는 남성의 신체적 특징을 강조함으로써 ‘부성애’와 ‘에로티시즘’을 함께 표현하였다.

그가 연출한 출생의 신비로움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적 욕망’이라는 콘셉트에서 여성은 하나의 생명을 부여하는 사람, 어머니로서의 여성, 어머니가 될 가능성을 지닌 모든 여성을 아우른다. 심지어 사랑의 열매인 아기도 얀 샤우덱의 에로틱 콘셉트의 신비로움에 함께 덮여 있다.

이 시기의 사진 작업에서는 어린이, 여성, 남성, 그리고 연인들의 아름다움, 부성애와 모성애를 표현하였고 출생과 죽음, 사랑과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인간 가족”의 상징들로 만들어나갔다.

 

 

Hamlet, Prince of Denmark_2002

 

 

3. 인간 감정의 이중성

1980년대에 얀 샤우덱은 Light-Montage 기법을 이용한 거울 이미지로 독창적 화면을 창조해냈다. 야누스 신의 두 얼굴과 같은 ‘인간의 이중성’을 일련의 카드 이미지를 이용한 새로운 회화적 표현으로 완성한 것이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얀 샤우덱의 ‘여성에 대한 경배와 흠모’라는 주제와 더불어, 사랑과 증오, 부드러움과 폭력, 진실됨과 거짓됨,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의 관계 등 상반된 요소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남녀 간 관계에서의 아이러니와 냉소주의’를 이야기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4. 인간의 몸에 대한 집착

1990년대에 얀 샤우덱은 육욕과 세속성의 범주, 공격적인 동물성에서부터 괴팍한 행위들, 심지어 마조히즘(Masochism)까지 아우른 인생의 의미들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인간의 몸에 대한 그의 집착은 유행을 좇은 혐오스러움의 미학에 의해 유도된 것이 아니다. 늙고 뚱뚱하며 흉측하거나 기형적인 몸까지, 사실상 어떠한 몸이든 그는 유쾌하게 작품화했다. 그러한 몸을 지닌 이들도 그의 작품에서는 에로틱하고 아름답다. 폭력성, 잔혹한 행위, 성 행위 등 이미지들이 불러일으키는 긴장감은 충격을 주기도 한다.

 

5. 인간의 희극을 작품화

얀 샤우덱은 능란한 감독으로서 인간의 희극을 유쾌한 에로티시즘으로 만들어냈으며 인생의 이야기들을 연극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자신만의 색을 가미하여 표현했다. 인간의 출생, 사랑, 유혹, 죄 등 되풀이 되는 인생 여정은 인생극장의 끝없는 표현 대상이다.

 

6. 인간성에 대한 경배

얀 샤우덱의 작품들은 매우 사적이고 은밀하다. 그의 사진들은 인간의 가장 부드러운 감정들을 다루며 인간의 가장 의문시되는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이는 얀 샤우덱 자신의 인간다움을 간직하고 축복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어떠한 인간의 모습이든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개성과 방법으로 보여준 ‘인간성에 대한 경배’는 현대 사진 예술에 있어서 얀 샤우덱을 독보적인 위치에 이르게 했다.

 

 

Matrimony_1988

 

 

평론글

얀 샤우덱의 사진

사진가 홍순태

 

한국에서 현대사진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탐독서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대학 강단에 선 입장에서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 40년 전부터 세계 각국의 사진전문서적을 구입하여 읽고 처음으로 ‘현대사진의 조류’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각종 사진 월간지에 탈고했고, 1984년에 그 글들을 모아 신라출판사가 ‘현대사진의 조류’를 출판하기에 이른다. ‘현대사진의 조류’는 필자의 현대사진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저서이다. 당시 필자는 현대사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지 못해 서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두 번째 저서의 주제를 ‘현대사진의 전개와 비평’으로 결정하고 세계 각국의 사진가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함과 동시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집필의 중심 목표는 사진 장르의 분류와 콘텐츠의 일치 및 각 콘텐츠마다 포함시켜야 할 사진가들의 선별이다. 하지만 어느 사진가를 몇 명이나 넣어야 할지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때 뇌리에 맴돌던 사진가가 얀 샤우덱Jan Saudek이다.

체코(구 체코슬로바키아)는 한때 독일군에 점령당하고 소련군에 짓밟힌 비극적인 역사를 겪은 나라이다. 얀 샤우덱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비운의 젊은 시절을 겪은 사진가이다. 필자는 그를 만나기 위해 체코 프라하로 갔으나 마침 출장 중이라 그를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연속사진New Sequence Photography’ 항목에 그를 포함시키기로 결심을 굳혔다. 그보다 사진의 선배격인 요제프 코우델카Josef Koudelka는 연배도 위이고 작품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얀 샤우덱의 사진은 신선했으며 새로운 시각적 유희와 격정적인 터치, 그리고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이 시작한 시퀀스 사진의 후발주자로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에 넣기로 결정한 것이다.

 

얀 샤우덱의 삶과 초기 사진

얀 샤우덱은 1935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출생했다. 1939년 독일 나치군이 나라를 점령했을 당시 유태인인 그의 아버지는 은행원에서 청소부로 전락하여 눈이 수북이 쌓인 거리를 청소하면서 행인들에게 발길로 차이고 멸시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와중에 얀 샤우덱은 사진에 대한 시각의 원동력이 되고 사진가로서의 기틀이 되었던 프라하 국립 인쇄미술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아버지 역시 강제수용소 생활을 해야 했다. 그곳에 수용되었던 삼촌들은 모두 살해되었다. 전쟁이 끝났을 때 그의 나이는 열 살이었다. 빈곤의 쓰라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풀뿌리를 캐먹는 빈곤 속에서 생활했다.

1945년, 다시 소련이 체코를 침략해왔고, 그는 1948년까지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성적이 우수하지는 않았다. 사춘기를 겪으며 성적 호기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인쇄소의 사진사 도제로 취직했다. 사실 사진사 도제는 사진을 배우고 촬영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광부로 뽑혀 탄광에서 노동해야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도제 수련을 마친 후 자격증을 가진 사진가가 되었으나 하루 종일 암실에서 하는 작업을 견딜 수 없던 그는 사진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동기 부여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얀 샤우덱은 1950년에 가서야 처음으로 코닥사의 카메라 ‘베이비 부로우니KODAK BABY Brownie’를 손에 넣게 되었다. 손잡이를 돌려 필름을 감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 찍히는 카메라였는데, 그는 줄곧 이 카메라로 작업했다. 그러나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후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의 작품집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을 본 후였다. 당시 그는 작품집을 보자마자 충격을 받아 넋을 잃고 현기증마저 느꼈다고 회상한다. 감격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도 ‘사연’이 담긴 사진작품을 찍겠다고 맹세했다. 얀 샤우덱은 사진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사진 영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라이프Life”라는 잡지이다. 잡지에 게재된 기셀 프로인드Gisele Freund, 마가렛 버크 화이트Margaret Bourke-White, 유진 스미스Eugene Smith 등의 사진에 매료되어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기록사진을 많이 촬영하게 되었다. 특히 유진 스미스의 사진 에세이 “시골의사Country Doctor”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수입한 과일을 보호하기 위해 개별 포장한 신문지의 사진과 만화를 보며 연속적으로 정리된 영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1959년, 아내에게서 선물 받은 카메라 ‘플렉사레트 6x6Flexaret 6x6’를 현재까지도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 1963년에 개최한 첫 번째 개인전에서 호평을 받은 후 프라하의 일부 신문들이 그의 작품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1971년에는 한 초상사진 작품으로 상을 받기도 했는데, 후에 이 작품이 체코 사진전문가들의 월간지 “체코슬로바키아 포토그래피Czechoslovakia Photography”에 게재됨으로써 서방 세계에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서너 번의 개인전을 더 개최했다.

1969년, 미국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 대학으로부터 처음으로 초청 의뢰를 받았다. 방문을 마치고 모국에 돌아온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알고 있는 모국에 관한 작품 제작에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미국 여행은 유익한 경험이었지만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는 진리를 터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The LIFE_1966

 

 

얀 샤우덱의 작품 세계

얀 샤우덱의 사진 작업의 방향을 결정한 하나의 운명적인 요소는, 유태인의 아들로 근대사의 격동기에 피지배국이었던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 프라하에서 출생하고 성장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의 사진은 음울하고 흑백사진과 컬러사진 모두 불안한 분위기를 일관적으로 담고 있다. 그는 주제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촬영했으나 그중에서도 인물에 특히 집중했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사연은 사랑,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육체, 죽음, 인간의 욕망 등 형이상학적 인간관계 전반을 포함한다. 사진적 접근 방식에 있어서 그는 풍경사진이나 사진적 기법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지만, 인간의 육체에 대해서만은 세심한 관심을 보인다. 처음에 그의 모델들은 모두 가족이었다. 가족들과 헤어진 후에는 누구든 그의 모델이 되었다. 모델이 누가 되었든, 그의 사진 작품들은 거의 누드사진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왜냐하면 옷을 입은 인물을 사진에 담는 것은 마치 섬유껍질에 둘러싸인 나무를 촬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여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얀 샤우덱이 사진을 찍는 장소는 항상 비좁은 자신의 집 지하실이다. 일반 스튜디오의 흰색이나 회색으로 칠한 깔끔한 벽보다는 낡고 곰팡이로 얼룩진 벽을 그대로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그의 지하실 바닥의 나무판자는 썩어서 축축하고 곰팡이가 생겨 그 위에 깔아 놓은 매트리스까지도 곰팡이가 퍼져 있다. 침대 시트는 물론 담요에서도 곰팡이 냄새가 난다. 옷, 책, 필름, 심지어 비누까지도 죽음의 냄새를 풍긴다. 이러한 환경이 그가 처해 있는 프라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배경을 숨김없이 투영하는 사진을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으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그가 촬영한 사진 속의 인물들은 가족, 친구, 이웃, 연인들로 한정되어 있다. 가난한 그로서는 전문 모델을 고용할 수 없기도 했지만, 가족, 친구, 이웃, 연인만큼 자신의 진실과 접하며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피사체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따라서 당연히 부부, 부녀, 모녀, 형제, 연인 등의 인간관계와 육체, 잉태, 죽음 그리고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에 관한 것들이 그의 사진을 이끌어간다. 그는 인간의 육체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연구하고 작품 제작에 활용한다. 그의 사진에는 옷을 입은 인물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누드이다.

얀 샤우덱의 사진은 경박하고 음탕해 보이며, 많은 감상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반미학적인 요소가 충만한데, 그것은 평범한 요소에 충격적인 시각을 부여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이것 또한 따지고 보면 인간의 본능이나 잠재된 내면을 표출한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의 머릿속에는 유태인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단어인 아우슈비츠Auschwitz의 환상에 대한 강박관념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울하고 침울한 감방, 소음, 굶주림, 죽음으로 점철된 세계와 인간의 본능을 표현하려는 그는 어두운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하실에서 조명도구 하나 없이 거의 1초 내지 ½초의 장시간 노출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촬영을 감행한다. 우수한 양질의 필름인 코닥Kodak, 일포드Ilford사의 고감도 필름을 구할 수 없어 저급품인 포마Foma사의 필름을 구입하여 사용해야 했다. 인화 후에는 감정과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채색을 하기도 한다. 흑백으로 촬영한 여인의 사진을 채색하는 것은 아름다운 여인을 화장시키는 것과 같다고 여겼다. 얀 샤우덱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상의 영상미를 도출하기 위해 사진을 여러 장 중첩시키는 창작 행위로 발전시켰고, 이제는 사진의 공간성만을 추구하지 않고 시간성을 가미한 시퀀스 사진도 많아졌다. 그 영향은 시퀀스 사진의 창시자인 듀안 마이클에게서 유래된 것이다. 1960년대 쇼Show에서 근무하던 듀안 마이클은 연속사진의 표현형식을 일관적으로 추구했는데, 불가사의한 형이상학적 비밀의 세계를 표현한 듯 한 그의 작품들은 마치 신비철학이나 심령과학을 보는 것과 같은 초현실적 사진 세계를 펼쳐보였다.

얀 샤우덱의 마지막 시도는 장기간에 걸친 시퀀스 사진이다. 수년 전에 그가 촬영했던 인물들을 다시 만나 동일한 벽 앞에 세우고 그들의 변화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야말로 긴 세월의 시퀀스 사진이며 연속물이다.

그의 주제 선택은 가족과 주변 인물, 그리고 어둡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하실에 국한된다. 공간의 한계를 환경적 배경으로 되풀이해서 사용하는 고집스러운 창작법은 오히려 흥미진진하다. 그의 작품과 동의어가 되어버린 낡은 벽과 열린 창으로 보이는 구름 낀 하늘은 그의 희망과 상상의 세계를 확장시켜 주는 요소들이다. 그의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심성과 함께 불과 몇 평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간 속에서 이룬 감정과 영상적 이미지를 포착하는 능력은 참으로 놀랍다. 얀 샤우덱은 카메라와 렌즈라는 기계 장치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그대로 두지 않고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함으로써 상상력을 마음껏 확대시키며 유태인의 비애와 숨진 영혼들, 그리고 프라하의 시민들과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우리들 마음 속 깊숙이 전한다.

 

 

The Playcard Ida_1985

 

 

 

 

■ Jan Saudek

 

개인전  | 2012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서울, 대한민국 | 2010  “노르딕 라이트” 세계사진축제, 크리스티안순, 노르웨이 | Galerija Fotografia, 류블랴나, 슬로베니아 | 2009  Galerie VELVET KELLY, 쥘리나, 슬로바키아 | Monopoli-Castello Carlo V., 이탈리아 | 2008  Galerie VELVET, 보이니체, 슬로바키아 | 밀라노의 왕궁 “spolu s J.P.Witkinem”, 이탈리아 | 2007  갤러리 얀 샤우덱, 프라하, 체코 | 2006  Mezinarodni fotobienale, 6. rocnik, 모스크바, 러시아 | Gallery IN FOCUS, 쾰른, 독일 | 2005  Dum U bileho jednorozce, 프라하, 체코 | Gallery of Photography Past Rays, 일본 | 갤러리 카멜 므누, 파리, 프랑스 | 2004  Krisal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Galerie Lattuada Studio, 밀라노, 이탈리아 | 2003  Broel Museum, 벨기에 | 베니스 비엔날레, 이탈리아 | 프랑스의 피악아트페어, 갤러리 카멜 므누, 파리, 프랑스 | Krisal Galerie, 제네바, 스위스 | 2001  Comenius Museum, 나르덴, 네덜란드 | 노팅엄 대학교, 영국 | 2000  루브르 박물관 내 전시공간, 갤러리 므누, 파리, 프랑스 | 1999  Paris Foto, 갤러리 므누, 파리, 프랑스 | VB Photographic Centre, 쿼피오, 핀란드 | Galerie Objekte, 뮌헨, 독일 | 1998  Bergamot Station Art Center BGH Gallery, 산타모니카, 미국 | Obecni dum 프라하, 체코 | The Museum of Photography, 텔 하이, 이스라엘 | Centre International de Conservation du Livre (도서복원국제센터), 아를, 프랑스 | Galerie fur Fotografie, 로텐부르크, 독일 | Galeria Michalsky dvor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프라하 시민회관, 오베츠니 둠, 체코 | Vrais Reves, 리용, 프랑스 | 1997  Ken Damy Museo, 브레시아, 이탈리아 | Paris Foto, Krisal Gallery, 파리, 프랑스 | 캐서린 에델만 미술관, 미국 | Galerie du Chateau d'Eau, 툴루즈 , 프랑스 | Kamera and Fotomuseum, Molkau, 독일 | 1996  Museum umeni, 올로모우츠, 체코 | Krisal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1995  A Gallery for fine photography, 뉴올리언스, 미국 | Galerie G4, Egar, 체코 | Galerie Objekte, 뮌헨, 독일 | Krisal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Galeria Michalsky dvor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1994   Parco Gallery, 도쿄, 일본 | Prinz, 도쿄, 일본 | In Focus, 쾰른, 독일 | Gallery for Fine Photography, 그단스크, 폴란드 | Gallery Aura, 올로모우츠, 체코 | 1993  Mesiac fotografie, Palffyho palac,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Krisal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Vision Gallery, 샌프란시스코, 미국 | Galerie Objekte, 뮌헨, 독일 | Galerie Faber, 빈, 오스트리아 | Galerie David, 빌레펠트, 독일 | Art Temporis, 크라겐푸르트, 오스트리아 | Galeria mesta Bratislavy,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Mesiac fotografie, Palffyho palac,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 1992  Galerie Municipale du Chateau d´Eau, 툴루즈, 프랑스 | Galerie Le Reverbere, 리용, 프랑스 | Galerie Thierry Salvador, 파리, 프랑스 | Gallery Steltman,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El Circulo de Bellas Artes, 마드리드, 스페인 | 1991  국립 현대 미술관 - 조르쥬 퐁피두 센터, 파리, 프랑스 | Portfolio Gallery, 런던, 영국 | Nicky Akehurst Galler, 런던, 영국 | Gallery Steltman,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히가시카와 훗카이도, 일본 | 암브로시아나, 브르노, 체코 | 1990  Robert Koch Gallery, 로스앤젤레스, 미국 | 요코하마 갤러리, 요코하마, 일본 | (R.I.P.) 아를 국제 사진 축제, 프랑스 | 1989  Fotografie Forum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독일 | 잰 케스터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미국 | In Extrimis,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 Galerie Nikki Diana Marquardt 파리, 프랑스 | 1988  Primavera Fotografica, 바르셀로나, 스페인 | The Second Israeli Photography Biennale, Museum of Art 에인 헤롯, 이스라엘 우르비 에트 오르비, 파리, 프랑스 | 1987  파리시립근대 미술관, 프랑스 | Fotografie Forum, 브레멘, 독일 | Robert Koch Gallery, 샌프란시스코, 미국 | 1986  국립 사진 센터, 파리, 프랑스 | Fotografie Forum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독일 | A Gallery of Fine Photography, 뉴올리언스, 미국 | Kicken Galerie, 쾰른, 독일 | Theatre des Realites, Caves Ste Croix, 메스, 프랑스 | Torch Gallery,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1985  Munchner Stadtmuseum, 뮌헨, 독일 | 알바르 알토 박물관, 이위베스퀼레, 핀란드 | Suomen Valokuvataiteen Museo, 헬싱키, 핀란드 | Galerie Le Reverbere, 리용, 프랑스 | VALR, Little Rock, 미국 | 1984  국립 현대 미술관-조르주 퐁피두 센터, 파리, 프랑스 | Bei Liicht, Dudelange, 뒤들랑주, 룩셈부르크 | 자크 바루흐 갤러리, 시카고, 미국 | 와타리 갤러리, 도쿄, 일본 | 1983  아이오와 대학교 박물관, 아이오와시티, 미국 | 워배시 대학, 크로퍼즈빌, 미국 | 1982  Art 1982 Chicago, 시카고 아트페어, 미국 | 에번스턴 아트센터, 에번스턴, 미국 | G.H. Dalsheimer Gallery, 볼티모어, 미국 | Het Pepertje, Depenbeeck, 벨기에 | Ceskoslovensky spisovatel,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 Karine Steins Gallery, 프랑크푸르트, 독일 | 1981  Cincinnati Art Museum, 신시내티, 미국 | 자크 바루흐 갤러리, 시카고, 미국 | Marcuse Pfeifer Gallery, 뉴욕, 미국 | Equivalents Gallery, 시애틀, 미국 | Images Gallery, 선밸리, 미국 | Keystone Gallery, 산타바바라, 미국 | Portfolio Gallery, 로잔, 스위스 | Second Annual Fine Art Exposition, 국제사진예술딜러협회, 뉴욕, 미국 | 1980  푸낙 - 몽파르나시, 파리, 프랑스 | Photokina, 쾰른, 독일 | 캠든아트센터 런던, 영국 | Church Street Photo Center, 멜버른, 호주 | Equivalents Gallery, 시애틀, 미국 | Fine Art Exposition, 국제사진예술딜러협회, 뉴욕, 미국 | Galerie Lichtblick, 도르트문드, 독일 | 56/65... The Print Club 56th Annual International Competition, 필라델피아, 미국 | 1979  G.Ray Hawkins Gallery, 로스앤젤레스, 미국 | Galerie Fiolet,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Galerie Paule Piam 안트베르펜, 벨기에 | Pratt Manhattan Graphic Center, 뉴욕, 미국 | 1978  Cincinnati Art Museum, 신시내티, 미국 | 조지 이스트만 국제 사진 박물관, 뉴욕 로체스터시, 미국 | Kresge Art Center, 미시건 주, 미국 | Galleria II Diafragma, 밀라노, 이탈리아 | Galerie im Riek, 에센, 독일 | Photo Art, 바젤, 스위스 |(R.I.P.) 아를 국제 사진 축제, 프랑스 | Photographie/ Bardavi 파리, 프랑스 | La Photographie, 파리, 프랑스 | Church Street Photo Centre, 멜버른, 호주 | Photo Center 멜버른, 호주 | Photo Art, 바젤, 스위스 | 1976  시카고 현대미술관, 시카고, 미국 | 자크 바루흐 갤러리, 시카고, 미국 | D.P.M. Gallery, 포틀랜드, 미국 | 1975  Peter M.David Galllery, 미니애폴리스, 미국 | Studentske koleje, 브르노, 체코슬로바키아 | 1974  Darkroom workshop Gallery, 미니애폴리스, 미국 | La Photogalerie, 파리, 프랑스 | Shado Gallery, 포틀랜드, 미국 | 1973  Exchange National Bank, 시카고, 미국 | 1972  Fotochema,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 1971  Bathouse Gallery, 밀워키, 미국 | Fotochema,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 Kabinet fotografie Jaromira Funka, 브르노, 체코슬로바키아 | Galerie umeni, 올로모우츠, 체코슬로바키아 | Dum panu z Kunstatu, 브르노, 체코슬로바키아 | 1970  루이빌, 미국 | 1969  인디아나 대학교, 블루밍턴, 미국 | 1963  Divadlo na Zabradli,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vol.20120810-Jan Saudek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