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 展

 

참여작가 : 김영봉, 오철록, 우기곤, 이승진, 지배흠, 한희준

 

김영봉_60x60cm_Digital print

 

 

갤러리 나우

 

2012. 8. 8(수) ▶ 2012. 8. 14(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www.gallery-now.com

 

 

오철록_60x60cm_Digital print

 

 

[전시서문]

Another me(또 다른 나)

아침에 눈 뜨면 늘 카메라를 메고

또 다른 세상을 찾으려 헤메고 있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바라보고..

 

나는 무엇을 찾기 위하여 헤메고 있는가?

묻고 싶다.

또한 당신들은 무엇을 찾아 헤메고 있는가.

 

자신의 존재를 모르면서

오늘도 세상을 거머쥐려고 방황하는

불쌍한 인간이라는 것을 모르는 체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당신은 누구인가?

 

나는 묻고 싶다

나에 대한 정체성에 대하여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

 

몸부림 치고 있는…

 

또 다른 나.

 

 

우기곤_100x150cm_Digital print

 

 

[작가 노트]

 

김 영 봉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어릴 적 어르신들 말씀이 “옛날이 참 살기 좋았어”라고 합니다.

물질적으로 부족하고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낭만과 추억이 가득했던 그런 시절이 그립다고 합니다.

 

현대를 살면서

바쁜 일상 때문에 잊혀진 그런 행복한 추억들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이 뭐 별건가요?

 

배부르고, 따뜻하게 잘 자면 되지요.

그리고 가족의 사랑이 보태지면 더더욱~

 

당신은 행복하세요.

 

오 철 록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사진을 태워보고 싶었다. 고급스러운 회색 빛 광택의 그 차가운 대리석 방의 화로 속으로, 아버지는 미련 없이 던져졌다. 걷잡을 수 없는 오열이 흘렀다. ‘얼마나 뜨거우셨을까……?‘ 생전에 몸이 조금만 좋지 않으면 엄살도 많이 피우시고 몸에 좋다는 약은 늘 냉장고에 가득 채우고 사셨던 아버지인데…… 그런 아버지가 몇 천도나 될 뜨거운 불 속으로 한 마디 뜨겁다는 불평 없이, 아무렇지 않게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장난치듯이 사라지셨다.

 

머나먼 이국 땅 뉴욕의 차가운 작업실에서 ‘김환기’가 고향 하늘을 떠올리며 하얀 캔버스에 청정한 파란 점들을 찍어나갔듯이, 뜨거운 화로 속에서 영겁의 ‘공(空)’으로 외롭게 사라졌던 아버지와 잠시 후 곧 그 자리에 눕게 될 ‘나’를 떠올리며 검은 인화지를 한 땀 한 땀 태운다. 그리고 이내 곧 스무 살 청년의 하얀 가슴 속살을 헤집고 터져 나오는 욕정의 붉은 피가 빨간 버짐이 되어 마치 악성 종양처럼 인화지를 온통 뒤덮는다. 이리 갈라지고 또 저리 갈라지고, 제멋대로 터져가고 있는 인화지 위에서 ‘나’란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 속의 ‘나’는, 세상에 두고 갈 즐거운 욕망들을 못내 아쉬워하듯 서서히 사라져간다.

 

그리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 또 죽어 가야 하는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다시 찾아올 ‘나’에게 또 다시 미루면서, 이 세상에 없었던 ‘나’는, 찬 방바닥에 떨구어진 식어버린 정액 같은 이미지를 힘없이 남겨놓는다.

 

 

이승진_90x135cm_Digital print

 

 

우 기 곤

도심 저 편 쇼 윈도우

수 많은 사람들이

마네킹을 바라고 있다.

 

보고 싶은 마음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가

서로의 마음을 모르면서

 

궁금하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저 마음을

 

나는 누구인가?

 

이 승 진

나는 이 작업을 통하여 세상은 이렇다! 세상은 이거다! 라고 의견이나 주장을 말하기보다는 우리의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자아와 생명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시작은 우리의 가슴 속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우주 속에 티끌보다도 작은 우리들이 그 거대한 우주를 인식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우리의 자아와 생명의 근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주 속에 한낱 먼지와 같을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자아와 생명의 근원에 대한 정답은 찾을 수 없고 있지도 않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우주를 인식할 수 있을 뿐이지 거대한 우주의 모든 것을 알 수 없듯이…….

 

그것은 자아와 생명 근원에 대한 의문을 품는 우월적 생명체인 인간만이 느끼는 자만함은 아닐 것이다. 앵그리버드 게임처럼 새총에 잔돌이 아닌 새를 넣고 단단한 바위를 향해 쏘아 머리가 터지고 날개가 으깨지는 잔인함을 즐기는 인간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닭과 달걀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구태 의연한 명제를 만들어 내었다.

 

“닭” 시리즈의 작업은 바로 이 구태 의연한 명제에서 출발한다. 모든 생명의 근원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자신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자아에 대한 분노, 하루를 마감하고 고달픈 몸을 누이며 느끼는 삶의 의미에 투덜대는 궁금증……. 이런 거창하다 못해 일상적으로 느끼는 호기심, 분노, 궁금증들을 정말 구태 의연하게도 닭과 달걀이라는 명제에 대입하고 치환시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작품 하나하나, 이미지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작업한 것이 아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성적으로 직관적인 이미지들이 샘물처럼 솟아 나오는 것을 고착시켰고, 그 고착물을 통하여 어떤 결론을 내리려고 한 것도 아니고 내릴 수도 있는 없었다. 그냥 관객을 내 작품 속으로 들어와서, 작품 속에 나의 생각, 고민들을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싶었을 뿐이고, 관객이 어떻게 내 작품을 해석하고 다시 창조되는가에 대한 의문을 알고 싶을 뿐이다.

 

 

지배흠_70x100cm_Digital print

 

 

지 배 흠

삶의 반환을 넘으며

내 눈에 담았던 순간은 모두가 행복이었고

그 행복은 옛사람이나,

지금의 나 …

그리고 먼 훗날의 내 아이들도

똑같은 행복일 겁니다

베옷은 옛사람 생활의 필수였으나

수의 준비물이 되어버렸고

필름에 담은 순간은 이제 사라져 가지만

늘 그렇게 서로가 얽히며 사는 우리의 삶이

행복의 순간인 것을 …..

 

삶의 반환점에서 찾습니다

 

한 희 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삶의 희노애락은 내가 존재함으로써 생기는 부산물이다. 이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구는 내 오래된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니러니 하게도 벗어나고픈 삶의 잔재 위에서 나는 오래 전부터 살고 있다.

 

렌즈로 나를 표현하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이다. 그 성찰을 통해 기쁨은 물론 고통까지도 마음 속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너그러움을 알게 되었고, 한 점의 망설임 없이 벌거벗은 내 몸을 렌즈 앞에 드러낸 것이다.

 

 

한희준_100x150cm_Digital print

 

 

 

 

오 철 록

 

사진모임 FIND 회원 | 존5 흑백사진연구회 회원 | 2008  한국흑백사진페스티벌,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 2006  흑백사진 10인전, 청주문화관, 2006)

 

우 기 곤

 

충청북도사진대전람회 초대작가 | 충북장애인사진연구회 지도위원 | 2011  제3회 개인전 『내안에 있는...너』, 갤러리 나우, 서울 | 보스니아 초대전 『Inside My Mind...』, 터키문화관, 사라예보 | 2010  제2회 개인전 『내안에 있는...』, 갤러리 나우, 서울 | 2009  제1회 개인전 『소나무, 그 곳에 있다』,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이 승 진

 

사진모임 FIND 회원

 

지 배 흠

 

이천예총 조영수선생 사진교실 3기 수료 | 성남사진대전외 공모전 입상, 입선 다수 | (주)시아스 사진동아리 『유니온』회장겸 지도

 

■ 한 희 준

 

사진모임 FIND 회원 | 존5 흑백사진연구회 회원 | 2011  제1회 개인전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청주 | 2008  한국흑백사진페스티벌,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vol.20120808-또 다른 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