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효 展

 

<고래를 기다리며>

 

고래를 기다리며 series #1_100x80cm_digital inkjet print_2000

 

 

갤러리 룩스

 

2012. 7. 11(수) ▶ 2012. 7. 24(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www.gallerylux.net

 

 

고래를 기다리며 series #8_70x50cm_digital inkjet print_2004

 

 

작가 노트

‘고래를 기다리며’

울산 반구대 암각화. 한반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경연(鯨宴)은 고래와 사람들의 삶에 대한 흔적이다.

반구대 바위그림의 흔적과 사진 속에 드러난 존재들의 시간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재인식하고자 했다.

‘고래를 기다리며’는 스스로 변하지 않으려 버티는 마음과 너무 쉽게 바뀌는 두 마음 사이에서 오는 끝없는 욕망이 내재된 불안한 떨림이다.

인간의 삶 속에 깃든 기다림의 불안한 징후, 지표, 불안정한 기울기의 경계는 얼마나 많은 의심과 혼란과 침묵의 은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말해지는가.

반복적 일상을 살면서 바램, 갈망, 염원인 기다림의 대상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뮈엘 베케트에게 물었다.

 

 

고래를 기다리며 series #13_100x70cm_digital inkjet print_2008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도란 무엇이며, 기다림의 대상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알았다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다. 나도 모른다’라고 대답했다.

고래와 고도의 기다림은 멈출 수 없고 흔들리면서 기다림을 희망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의 영원한 표상인 동시에 실존적 허무의 대상이기도 하다.

반구대 바위그림 속의 고래와 사진 속의 고래의 기다림과 장생포 고래고깃집 식탁 위의 고래는 다를 바가 없다.

실체가 없는, 보여줄 수도 없는 관념적 존재인 고래는 기다림의 대상이 아니라 찾아서 보는 대상이기도 한 것이다.

내가 사진을 통해서 기다린 것은 눈으로 지각된 재현된 그림(이미지)이 아니다.

그 속에서 갈구하고 염원하는 정령(精靈)이 깃든 무속의 행위(샤머니즘) 같은 것이다.

‘고래를 기다리며’는 결국 내 안에 존재하는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상징으로 아름다운 시간의 흔적들을 통해 삶의 본질을 바라보고 알아보고 되돌아 보는 시간이며 간절한 바램 같은 것이다.

 

 

고래를 기다리며 series #16_50x35cm_digital inkjet print_2005

 

 

고래를 기다리며 series #17_50x35cm_digital inkjet print_2004

 

 

 

 

■ 김남효 Kim, Nam-hyo

 

1967  경남 하동 출생

 

개인전  | 2012  고래를 기다리며, 갤러리 룩스, 서울 | 고래를 기다리며, 부산프랑스문화원 ART SPACE, 부산 | 2011  Odyssey-태홧강, 영상아트 갤러리, 울산 | 2010  고래를 기다리며, 와우 갤러리, 울산 | 그 외 33회 그룹전 참여

 

 

 

vol.20120711-김남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