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진 展

 

Finding Landscapes

 

Berlin_100x150cm_enamel and acrylic on canvas_2012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2012. 6. 29(금) ▶ 2012. 7. 29(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 | 02-720-5789

 

www.suncontemporary.com

 

 

Brugge_100x150cm_enamel and acrylic on canvas_2012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는 현재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인 도시에서 그 소재를 찾아 에나멜을 사용해 작업을 해 온 강유진 작가의 개인전 ‘Finding Landscapes’展 이 2012년 6월 29일 부터 7월 29일 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강유진은 이전 작업에서 그려내고 있는 소재들과 큰 변화 없이 작가 자신이 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익숙한 공간 이외에 새롭게 여행을 하면서 처음 경험하게 되는 공간과 장소를 그려내고 있다. 이번에 강유진이 보여주는 작품들의 제목은 모두 작가 자신이 직접 여행한 장소의 지명이나 미술관의 명칭이다. 그 만큼 장소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융프라우나 룩셈부르크, 브뤼헤 등의 관광명소나 비트라 미술관, 포르쉐 뮤지엄, 퐁피두 센터 등의 전시공간들에서 작가는 어떤 외국의 도시를 심층적으로 살피기보다는 관광책자에 중요 관광지로 등장하는 널리 알려진 곳을 그린다. 이들의 연관성을 찾는다면 미술관이나 관광지 이 장소들 모두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된 공간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미술관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공간으로 이 소재는 작가가 이전 작업에서도 <갤러리> 시리즈를 통해서 선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알프스와 같은 대자연이나 역사가 오래된 도시, 화려한 꽃과 나무로 이루어진 여행 책자나 엽서에서 볼 수 있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유럽의 관광 도시들도 모두 사람의 손에 의해 다듬어지고 정비되고 꾸며진 무엇인가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이다. 이렇게 강유진이 지속적으로 매력을 느끼며 그림의 소재로 다루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통해서 만들어진 자연물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서 계속해서 변화해가는 풍경들 다시 말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시간이며, 자연이 보여주지 못하는 새로운 시각적인 자극을 주는 풍경들이다.

 

 

Chamonix_110x160cm_enamel and acrylic on canvas_2012

 

 

이전 강유진의 작업들을 보면 에나멜을 흩뿌려서 우연적인 효과를 보이거나 다각적인 복잡한 구성을 통해 건물의 구조물을 분해하여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강렬한 풍경을 그려 왔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작업에서는 이전에 중점을 두고 해왔던 에나멜을 흩뿌리거나, 평면과 원근이 뒤섞이는 경향들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기 보다는 모든 파편적인 시선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이전의 작업들 보다는 하나의 공간이라는 것을 쉽게 인지할 수 있어 안정감 있는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작가는 우리에게 우리들이 만들어 낸 동시대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공간이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진 장소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러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인공의 건축물이나 속도감 있는 운송수단 등이 더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우리의 풍경이라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작가는 인공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뉘앙스를 제거하고 우리의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또 다른 풍경을 보는 방법을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전의 작업과 차이점은 기존의 스펙터클한 작업보다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대상의 표피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을 더욱 조화롭게 끌어내고자 하는 점이다.

 

 

Jungfrau 1_112x162cm_enamel and acrylic on canvas_2011

 

 

강유진은 자신이 보고 경험하는 여러 가지의 풍경들을 계속해서 그려내고 있다. 그것이 매일매일 지나면서 보게 되는 풍경이던, 가끔씩 접하는 낯선 이국적인 풍경이든,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작가에게는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작가의 마음을 끄는 것들을 찾고 그 안에서 느끼는 감성을 표현하되 그 표면적인 의미와 내면적인 의미를 균형 있게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강유진은 이러한 풍경들을 낯설고 어색하게 그려내기 보다는 편안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와 친숙하고 익숙한 것들 속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간과하고 지나가는 것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일상적인 것으로 되어가는 것을 동시에 한 화면에 그려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풍경은 대상의 표면과 그 표면 속에 감추어진 내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은 결코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지만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온전히 작가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발견된 풍경들이야 말로 이전의 스펙터클한 풍경과는 또 다른 강유진이 바라보는 동시대의 풍경일 것이다.

 

 

Luxembourg_100x150cm_enamel and acrylic on canvas_2012

 

 

강유진 작가는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이후 골드스미스와 첼시예술대학 에서 수학하였다. 작가는 2001년 제 4회 세종미술대전 우수상, 노키아 아시아 태평양 미술대전 지역 파이널리스트 수상에 이어 2006년 런던 Celeste Art Prize 06 파이널리스트의 수상으로 국내외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으며 2007년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와 2008년 베를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실재하는 현대의 장소가 해체와 조합의 과정을 거쳐 무한성을 내포한 인공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그녀의 독창적 화폭은 방콕, 파리, 런던, 베를린 등지의 갤러리를 통해 세계미술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인바 있다.

 

 

 

 

 

vol.20120629-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