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욱 사진 展

 

[추상적 백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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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나우

 

2012. 6. 20(수) ▶ 2012. 7. 3(화)

Opening : 2012. 6. 20(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www.gallery-n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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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문]

표상 속에 감춰진 추상적 해석

김석원 (시각예술 평론)

 

추상성, 정지와 움직임

김용욱의 풍경 사진은 회화적인 형식을 기반으로 추상적인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추상에 대해서 언급하면 구상의 반대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구분은 형식화의 논리에서 볼 때 작품을 구분하는데 용이한 점이 있다. 미술에서 추상화는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보통 이러한 구분을 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사용한다. ‘형식의 추상’을 언급하자면 ‘몬드리안 (Piet Mondrian)’의 그림이나 ‘말레비치(Kazimir Severinovich Malevich)’의 검은 사각형이 떠오르며, ‘진료의 추상’은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이 연상된다. 이처럼 추상성의 문제를 사진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흑백사진이 해당하겠지만 그렇다고 컬러 사진에서 추상성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논리의 단순화를 무릅쓰고 사진이 진료의 추상에 해당한다고 생각했을 때 김용욱의 사진은 컬러 사진을 통해서 추상성을 일정 부분 획득하고 있다. 그것은 기존의 고유한 자연적 풍경을 탈피한 색채, 대상이 빛을 반사하면서 움직이는 미세한 진동과 어울리는 몽롱한 분위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은 자연의 풍경이 현실적인 대상이 아니라 마치 꿈에서 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꿈에서 어떤 경치를 보았다고 가정할 때 보통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어떤 인과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파편화 되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이 보통이다. 김용욱의 풍경 사진은 마찬가지로 대상이 개별적으로 독립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인과성이 없는 상태로 덩그렇게 놓여있다. 이러한 효과를 현실과 적용해서 생각하면 일종의 ‘백일몽(白日夢)’에 해당한다.

백일몽의 사전적 의미는 한낮에 꾸는 꿈이란 뜻으로, 헛된 공상을 비유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백일몽 상태는 자아가 마음속으로만 상상할 뿐 무언가를 체험하거나 환각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백일몽을 자신의 무의식적 욕망과 결합해서 잘 가공해서 하나의 예술작품을 생성한다.

김용욱의 추상 세계는 한발 더 나아가 현실과 몽상의 두 가지 양극 사이에서 움직임과 정지 사이, 눈과 실체 사이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다. 대립적인 차이에서 유희하는 사진은 두 세계의 경계를 부유하면서 회화적인 의미를 생경하게 전달한다. 화면의 움직임은 ‘카메라 블러’의 방법론을 사용한 것으로 느껴지는데, 나무의 고정된 특성을 고려해서 ‘피시체 블러’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무는 스스로 자율적인 움직임을 확보하지 못하지만,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나무의 모습은 둘 만의 내면적인 소통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흔들리는 크기가 대상마다 조금씩 다르며 강조되는 부분도 다양하지만, 색채의 면적과 조합에서는 다양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화면에서 흔들리는 진폭은 수평보다는 수직적인 울림이 심해서 자연이 ‘기운생동(氣韻生動)’ 하는 내면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때로는 대상과 배경의 동등한 에너지를 뿜어내기도 하고, 배경이 대상을 앞지르기도 한다. 김용욱은 침묵하는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소통한 흔적을 타자와 공유하고 이미지에 감춰진 추상적 해석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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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찰나의 순간...

생이 여러 번 겹치는 순간들....

여러 번의 기회......

아쉬움....

흔들림...

 

세상을 살다 보면 틀에 박힌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한 쪽 면만 보고 판단하는 습관이 있다....

사람이나 사물은 끝없이 변모해가는데...

얼마나 그릇된 관념인가...

사물이나 사람이 지닌 새로운 아름다운 여러 모습을 찾고 느끼는 감각을 소유하고 싶다...

다양하게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을 불어 넣고 싶다...

강조하지도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지만...

난 이런 느낌이데 넌 어떤 느낌이니 라며 대화하며..

이야기 거리가 되어 서로 제잘 거리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세계....

어느 건 순간순간 스치며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 ...

어느 건 차곡차곡 쌓아놓고 꺼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억들...

어느 건 여러 번의 기회 중...꼭 잡아야만 하는 순간들...

어느 건 흔들 흔들거리며 바보처럼 해죽해죽 웃으며 바라보는 삶...

보는 이의 맘속에 자기 만에 무언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한줄기 빛과 같은 사진을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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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욱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 포토저널 광주지회회원 | 광주이미지포토회원

 

2009  무돌아트 컴퍼니 기획전시회-흙 속에 꽃이 피다, 광주 | 2011  포토저널초대 기획전-삶 순간의 아름다움, 서울 | 각종 동아리전 15참여 | 제27회 무등미술대전 사진 대상 | 군산 전국사진공모전 동상 | 목포 전국사진공모전 가작 | 나주배꽃 유채꽃 전국사진촬영대회 가작 | 광주사진대전입선 | 광주 매일 신문 전국사진대전 입선 | 의정부 사진 공모전 외 입선다수

 

 

 

vol.20120620-김용욱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