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 展

 

‘NEVER CAME’

 

Artificiality Wind_145x160cm_Oil on linen_2012

 

 

갤러리 아트사간

 

2012. 6. 15(금) ▶ 2012. 6. 30(토)

Opening : 2012. 6. 20(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22 영정빌딩 3F | 02-720-4414

 

www.artsagan.com

 

 

安養川花盆木塔_110x120cm_Oil on linen_2011

 

 

작가노트

 현대사회는 넘쳐나는 정보량과 복합적인 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급변하고 있다. 곳곳의 모든 일들이 거의 동시에 어느 지역에서든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직접경험의 중요성조차 약화되어가고 있다. 시시각각 전달되는 정보는 작은 네모난 창으로 원하기만 한다면 모두 볼 수 있게 되었다. 충격적인 사건들과 요란한 이야기들은 시시각각 우리의 눈을 자극시키고 감성을 자극시켰고 우리의 감각들은 서서히 마비되었다. 무수히 많은 시각적 정보는 우리의 시각을 방관적 시각으로 변화시켰다.

 

 나는 이러한 현대사회 속에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을 경험하며 살아왔다. 한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은 어떠한 나라보다 빠른 발전을 보였고, 그 속에서의 나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 아닌 방관적인 시각으로 자라왔다. 발전된 기술로서 만나게 된 사회의 사건은 그저 하나의 사실적인 요소로만 자리 잡았고, 나에게 어떠한 충격도 주지 못했다. 무뎌진 감각은 나도 모르게 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능동적인 인간보다는 그저 바라보는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저 판단과 인식만 있었다. 무감각은 본인으로 하여금 상실감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저 존재하고 있었다.

 

 

Empty Lot_130.3x97cm_Oil on linen_2011

 

 

 내 작업은 현 사회 속에서 느껴왔던 상실감과 허무함을 기반으로 한 일련의 풍경화이다. 2010년도부터 그려온 풍경 연작은 풍경화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룬 전통적인 풍경화라기보다 인공적인 공간을 담고 있는 풍경화라 할 수 있겠다.

 

 이 작업은 내가 느껴온 감정과 가까운 장소를 찾아내어 풍경을 찍거나 공간의 이미지를 찾아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인 시점에서 바라본 것, 사진으로 찍은 것 같은 공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 이미지들은 조금씩 다르다. 나의 선택에 의해 작업으로 진행되는 이미지들은 주로 도시의 형태를 갖춰가는 곳들이거나 인간의 흔적이 지워져 가는 곳이 배경이 되고, 그 공간 안에 상관없는 사물들을 넣어 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공간 안의 지워진 사람의 흔적과 원래의 사물들, 그리고 그 안에 새롭게 안착된 풍경은 편안하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다소 생경한 풍경으로 옮겨간다.

 

 

Empty Lot_130.3x97cm_Oil on linen_2011

 

 

 작품의 공간구조는 최대한 경직되고 긴장감은 주기위해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주로 수직선과 수평선을 이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작품에서 하늘이 가지고 있는 면적을 최대한으로 하여 비어있는 느낌을 최대한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안에 위치한 어떠한 사물들은 본래의 기능은 사라져 있고 그저 존재로서 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본인의 작품들 속에선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데 이런 요소를 통해서 쓸쓸함과 적막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작품을 그려나가는 방법 또한 나의 감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가지의 방법을 사용 한다. 첫 번째는 오일의 사용방법, 두 번째는 붓의 사용방법이다. 본인의 작품의 표면에서 중요한 것은 건조함이다. 이 요소를 위해선 기름의 사용을 최소화해야만 했고, 린시드 오일 같은 건성유의 사용을 없앴다. 두 번째는 붓의 사용방법인데 더욱 경직된 느낌을 주기 위하여 네모난 형태의 구성 붓을 사용한다. 구성 붓은 물감의 두께를 최대한 얇게 칠할 수 있게 해주었고 사물이나 공간의 질감을 실제의 질감이 아니라 종이와 같은 얇은 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Empty Lot_165x180cm_Oil on linen_2011

 

 

 나는 풍경의 요소들을 심리적 정황에 따라서 적절히 가감하고 배치하면서 공간을 쓸쓸하고 적막한 부재의 공간으로 만든다. 또한 상관없는 사물을 새롭게 배치하면서 그저 적막한 공간을 이질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변해가도록 한다. 본인의 작업은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을 통하여 본인의 삶 속에서 느껴왔던 상실감과 허무함을 담고 있다.

 

 나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풍경을 다루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인공적 풍경을 다루고 있는 작가들에 비하여 현실의 문제들을 제기하고 분석하지 않는다. 현실에 대한 참여적인 입장보다 바깥에 존재하며 이곳을 직시할 수밖에 없는 이방인의 위치를 드러낸다. 이 작품들을 통하여 현재라는 삶의 시간과 공간에서 비롯된 심리적 정황을 시각화시키고, 이야기하려 한다.

 

 

Empty Lot_110x120cm_Oil on linen_2011

 

 

 

 

■ 서지원 Seo, Ji-Won

 

2012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학과 재학 | 2010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개인전  | 2012  NEVER CAME, 갤러리 아트사간, 서울

 

단체전  | 2011  미술용어사展, 갤러리 브레송, 서울 | Summer Drawing Festival, 쿤스트독, 서울 | Boiling Point 2010 - 2011, 쿤스트독, 서울 | 2010  마주보기 - 서지원, 박민수 2인전, 솜씨, 서울 | 헤르메틱 미무스, 국민아트 갤러리, 서울 | 문래아트 아카이브, 영등포 아트홀, 서울 | TAKE FIVE, 갤러리 루트,  서울 | Boiling Point 2010, 쿤스트독, 서울 | 2009  세이케이 - 중앙대학교 교류전, 일본문화원 공보문화부 실크 갤러리, 서울

 

 

 

vol.20120615-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