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식 展

 

갤러리 라메르기획 New Artist 선정작가 - Physis

 

The Nature_70x23x25cm_ink on bone_2008

 

 

갤러리 라메르 제5전시실

 

2012. 5. 16(수) ▶ 2012. 5. 22(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두개골(skull)_150x60cm_Sibatoll, bone, FRP_2011

 

 

2012 갤러리 라메르 New Artist로 선정된 김의식 기획전이 2012년 5월 16일 부터 5월 22일 까지 열린다. 작가의 작업은 쓰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글을 쓰되 읽히지 않는 글을 쓴다. 관객은 본질적 기능이 사라진 글의 의미를  해석 하려 할수록 오해를 동반하여 이해와 소통에 도달하지 못한다. 글 쓰는 행위의 끝없는 반복을 통해 차연 자체만 퍼포먼스 됨으로써 문자는 시니피앙만 남긴 채 지워져 간다. 이로써 인간이 만든 고도의 문화장치인 글은 사라지고 인류전체의 본질인 뼈만 온전히 드러나 인간 삶의 기억을 지운 원기억체로 남는다.

 

 

두개골(skull)_150x60cm_Sibatoll bone FRP_2011

 

 

작가 노트

본인의 작업은 쓰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인간 존재의 시원적 표상인 뼈 위에 글을 쓴다. 뼈와 글쓰기 행위는 인간의 두 가지 극단의 본질을 드러내는 표상이기에 애초에 비극성을 띤다. 이미 하나는 사물이고 하나는 기호이다. 사물인 뼈는 자연적 질서의 지배를 받는 생물학적인 존재인 인간의 본질을 상기시키는 원기억체이다. 삶의 기억이 하얀 뼈로 드러난 뼈 자체이다. 반면에 자기증식을 하는 거대한 인공물인 문자는 글쓰기 행위, 즉 기억을 지워나가는 행위를 통해 원흔적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작품 평론

쓰기-지우기 행위의 貝러독스

김의식 의 작업은 쓰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만든 가장 고도의 제어할 수 없는 문화장치가 문자이다. 문자는 기록체로서 어딘가에 씌어져야 하는 대상(ground)을 필요로 한다. 그의 쓰기 행위의 대상은 뼈이다. 그는 인간 존재의 시원적 표상인 뼈 위에 글을 쓴다. 뼈는 시간 속에서 인간 삶의 기억을 지운 원기억체이다.

김의식은 글을 쓰되 읽히지 않는 글을 쓴다. 글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기능으로서의 의미는 흔적과 기억만 남긴 채 사라졌다. 글은 해석과 오해를 동반하는 의미와 소통의 체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끝없이 미끌어 진다. 글 쓰는 행위의 끝없는 반복을 통해 차연 자체만 퍼포먼스 됨으로써 문자는 시니피앙만 남긴 채 지워져 간다. 문자가 사용을 통해 획득되는 태생적 명료함은 웅성거림이라는 문자의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의식의 뼈 위에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이 둘의 조우(혹은 충돌)가 이루어진다. 뼈와 글쓰기 행위는 인간의 두 가지 극단의 본질을 드러내는 표상이기에 애초에 비극성을 띤다. 이미 하나는 사물이고 하나는 기호이다. 사물인 뼈는 자연적 질서의 지배를 받는 생물학적인 존재인 인간의 본질을 상기시키는 원기억체이다. 삶의 기억이 하얀 뼈로 드러난 뼈 자체이다. 반면에 자기증식을 하는 거대한 인공물인 문자는 글쓰기 행위, 즉 기억을 지워나가는 행위를 통해 원흔적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이 둘의 만남이 내포한 불합리함과 불협화음은 서로를 밀쳐냄으로 표현된다. 멈추지 않는 격렬한 진동으로 드러남으로써 시간 속으로 흩어진다.

김의식의 작업을 통해 이러한 진동은 가시적인 형상의 세계로 드러남으로써 이중의 탈은폐 작용을 한다. 한 축으로 뼈는 개체적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드러내는 대상이며, 동시에 시간의 축을 통해 인류 전체의 본질을 드러내는 대상이다. 따라서 작가 개인적 본질 혹은 예술적 진리의 섬광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또 한 축으로 문자는 조작적 문명적 차원이 지워지고 시원적 조형의 핵심인 문자적인 것, 즉 뼈대로 감으로써 탈은폐 행위로 드러난다.

김의식의 작업은 우울과 절망 속에서 한 가닥 꿈틀거림의 행위이다. 그의 이전 작업에서 글쓰기의 대상은 일상의 사물이었다. 헤어진 애인을 잊기 위해 그녀와 관련된 사물들 위에 기억을 쏟아냄으로써 망각의 의식을 치렀다. 그리고 삶의 총체적 기억을 지운 뼈를 대상으로 불러냄으로써 죽음을 넘어서기 위한 글쓰기로 이전해온 것이다. 이별은 만남의 원형이고, 죽음은 삶의 원형이다. 그런 인간적 상황의 극점에서 그는 표현하는 대신 지워가는 행위의 영원회귀에 가까운 반복을 통해 희망을 모색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것이 영원회귀의 반복 행위인 것은 문자는 차연 될 뿐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까닭이다. 여기에 김의식 작업의 또 한 번의 패러독스와 함께 가능성이 놓여있다.

채미애 _미술비평가

 

 

Untitled-4_90x60cm_디지털프린트

 

 

 

 

■ 김의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 졸업

 

개인전  | 2011  쿤스트캄머 展, 갤러리 이즈 , 서울 | 2008  갤러리 보다 젊은 작가 기획공모전, 갤러리 보다, 서울

 

단체전  | 2012  I Go 展, 대한민국 주상 하이 문화원, 상하이, 중국 | 2011  시사회 展 _ 팀 프리뷰 연례 작가 교류 프로그램, 서울 | 2011  서울 컨템포러리 아트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 2010  I Go 展, GMA , 서울 | 2010  DAN JA 展, 갤러리 쌈지, 서울 | 2009  홍익 아트.디자인 페스티벌 , HOMA ,서울 | 2009  Hard Question 展, 현대미술관(홍익대학교), 서울 | 2008  Look!展, 소울 갤러리, 북경, 중국 | 2008  ASYAAF_아시아 청년작가 미술축제, 옛 서울역사, 서울 | 2008  VOLUME UP展, 현대미술관(홍익대학교), 서울 | 2008   Young Start 조망 기획공모전, 갤러리 영, 서울 | 2008  The Other World, 공주국제미술제, 공주시

 

 

 

vol.20120516-김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