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화 展

 

갤러리 라메르 기획 Leading Artist 선정작가

線.感 - 자유를 품다

 

At will_100x60cm_vinyl thread wrapping_2011

 

 

갤러리 라메르 제3전시실

 

2012. 5. 16(수) ▶ 2012. 5. 22(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clamor for reform_가변크기_vinyl thread wrapping_2010

 

 

라메르 Leading Artist로 선정된 전경화의 기획전이 5월 16일 부터 22일 까지 인사동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업은 수지를 이용한 독특한 방법이다. 수지에 물리적인 힘을 반복적으로 가하여 섬세한 섬유 형태의 실을 중첩하여 형상을 구축하는 작업 방식이다. 전적으로 작위적인 행위에 의해 이루어지는 노동의 산물이지만, 그 속성의 본질은 무작위적인 것들이다. 작위적인 것의 무작위적인 것으로의 변환, 그리고 직선의 곡선으로의 환치는 바로 작가의 작업 의지로 대변되는 필연의 내용들을 우연의 요소로 수용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절충인 셈이다. 결국 작가 작가의 작업은 기하학적인 기계적 구조를 통해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체온을 전하는 것이다.

 

 

Tears_310x110cm_vinyl thread wrapping_2010

 

 

작가노트

본인작업은 재료의 물성에서 시작하여 그 재료에 빛이 투영되고 다시 반사 되면서 보여지는 형태와 공간들의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즉, 섬유소재의 섬세함과 실이 서로 얽혀서 보여지는 illusion효과를 통해 빛과 표면공간(선, 면, 색)의 조화와 모색을 다루는 작업이다. 섬유 조형에서 실험적인 모색은 재료의 측면에서 많이 시도되고 있는데 본인이 사용한 비닐 수지 실은 현대과학 문명이 가져다 준 다양한 표현재료중의 하나로 작업의 시각적인 Concept과 아주 잘 부합되는 물성이다. 비닐 실 한 올 한 올에 빛이 투영되면, 그 빛은 다시 반사됨으로써 표면공간에 입체적인 효과를 더해 준다. 비닐 실이라는 재료의 유연함과 부드러움을 통해 상반된 이미지인 딱딱하고 강한 금속성을 인지시키는 시각적 질감을 통해 현대미술이 갖는 단순함과 모던함을 지향한다.

나의 작업에서는 자유분방한 선을 사용하여 감성의 매개로 개성적인 표현을 하고자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선이란 곡선 속에 숨어있는 직선의 미와 직선 속에 숨어있는 둥근 여유와 여백의 곡선의 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미적으로 승화되었을 때 진정한 선(line)의 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곡선의 완벽한 미학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환상적인 율동과 거침없음과 세련됨에 있다. 생동하는 것을 정지형태로 파악 함으로서, 날아갈 듯 상쾌하고 유려한 곡선은 날렵함과 부드러움을 대표하는 선일 것이다. 나의 작품 안에 곡선들은 불균형의 형태미 속에서 건강한 활력성을 표현 한 것이고 대담한 비약과 함축의 최대 가능성의 언어로 표현된 것이다. 이런 기하학적 선의 형태들은 작가의 끊임없는 몸짓이고 이런 선들의 기호화(signification)또는 의미화 과정을 통하여 작가의 자의식을 실현하고 표출하고 있으며, 창조성, 생명성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이번 작품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작품의 형식은 주로 곡선이다. 그 동안 곡선의 환상적인 율동과 거침없고 세련됨에 관심을 가지면서 선의 이미지를 연구하였다. 생동하는 것을 정지형태로 파악하고. 또 정지형태를 생동하는 것으로 화하는 곡선을 나의 주제와 연결시켜 작업으로 조형화 하려 한다 본인 작업에서 선과 형태들은 “변화를 동반한 반복”으로 다양한 차이를 만들며 변형되고 확장된 형태들이다. 이것들은 미세한 차이들을 드러내고 보여 줌으로서 지속적인 독창성을 보여주며 매 순간 찰나적인 삶의 연속과 같은 작업들을 이끌어낸다.

반복적 작업에서의 탐구는 지속성을 가지며 깊은 통찰과 사유의 방식을 담고 있다. 또한 작업 과정에서의 반복적 행위는 자신을 돌아보는 고독한 움직임으로 나를 전혀 다른 경계로 이끌며 치유와 자정의 역할을 함으로서 본인의 작품세계에 활력이 된다. 비닐수지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여 얻어지는 fiber의 재질(plastic yarn)을 사용하여 섬유가 반드시 씨실과 날실로 짜여 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확장된 의미로, 각각의 piece작업을 통하여 투영된 빛으로 공간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빛이 투영되고 다시 반사 되면서 보여지는 형태와 공간들의 조화로움을 찾아가며, 섬유소재의 섬세함과 실이 서로 얽혀서 보여지는 illusion효과를 통해 빛과 표면공간(선, 면, 색)의 조화와 모색을 계획한다.

 

 

the ebb and flow of line_110x60cm(x2p)_vinyl thread wrapping_2012

 

 

線.感 - 자유를 품다

자유롭다는 것은 어떤 상태와 어떤 마음을 말하는 것인지 알 때

자유는 시작된다.

진짜 자유는 마음속에만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자유가 없다면

바깥자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늘을 훨훨 나는 새를 보고 우리는 자유를 동경하고 그리워한다.

하지만 그들 또한 먹이를 위해,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하늘을 훨훨 나는 것도 잠시의 일탈일 때 부러워 보이는 것이지 현실은 아니다. 세상에는 머리로 이해하기에 어려운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사람의 감정과 느낌은 아름답고 맑고 깨끗할수록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얽힌 현실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며

맑고 향기로운 마음으로 훨훨 자유의 하늘을 날고 싶다.

내면의 평온과 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나는 자유를 꿈꾼다.

유려한 곡선의 유희 속에서 자유를 꿈꾸어 본다.

 

 

the rhythm of line.._150x50cm_vinyl thread wrapping_2012

 

 

빛으로 투영되는 선의 미학, 그 수공의 아름다움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미술평론)

 

 현대미술이 지니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다양성일 것이다. 소재와 표현에 있어 경직된 구분은 이미 의미를 잃었을 뿐 아니라 장르간의 결합과 새로운 매재의 개발로 그 외연은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 이는 개별적인 개성의 무제한적 수용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양한 시각과 표현 방식을 통해 발산되는 다양한 개성들은 바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담보하며 유기적인 증식을 견인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작가 전경화의 작업은 독특한 표정을 지니고 있다. 금속성을 띈 단색조의 화면은 엄숙하고 견고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여타 회화 표현의 경우와 같이 그려지고 꾸며지는 것이 아니라 구축되고 축적되어 이루어진 또 다른 조형 방식의 산물이다.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료적 특성과 극히 절제된 형상과 표현은 다분히 금욕적이고 이성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견상의 특징 속에 내재되어 있는 독특한 감성은 그의 화면을 단순한 물질적 구조로 읽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사변적인 것으로 변환시킨다. 그것은 물질을 통해 정신을 표현하고, 조형을 통해 사유를 구체화 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결국 시각적 자극을 사변적 내용으로 변환시켜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는 내밀한 사유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물론 그 내용과 실체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물질적 전개가 아니라 정신적인 수렴에 있음은 여실하다.

작가의 작업은 수지를 이용한 독특한 방법이다. 수지에 물리적인 힘을 반복적으로 가하여 얻어지는 극히 섬세한 섬유 형태의 실과 같은 물질을 중첩하여 형상을 구축하는 작업 방식은 대단히 흥미로운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작위적인 행위에 의해 이루어지는 노동의 산물이지만, 그 속성의 본질은 무작위적인 것들이다. 직선들로 이루어진 실들은 엄정한 질서를 구축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곡선의 유려하고 부드러움으로 발현된다. 작위적인 것의 무작위적인 것으로의 변환, 그리고 직선의 곡선으로의 환치는 바로 작가의 작업 의지로 대변되는 필연의 내용들을 우연의 요소로 수용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절충인 셈이다. 결국 작가의 작업은 우연과 필연을 날줄과 씨줄로 하여 엮어내는 물질의 중첩이며, 물성의 초월이다.

견고한 금속성의 은은하고 침잠된 빛을 지니고 있는 작가의 화면은 빛이라는 조건에 의해 비로소 작동되는 구조이다. 빛을 통해 섬세한 섬유질 같은 수지의 결들이 살아나고, 그것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난반사는 빛을 발산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내부에 축적함으로써 무게와 깊이를 지니게 된다. 어쩌면 이는 단순히 작품을 투영하기 위한 조명의 개념이 아니라 또 다른 자연의 조건을 화면에 도입함으로써 유기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빛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보는 각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직선과 곡선의 변주를 이루어낸다. 그것은 우연의 형식을 취하지만, 일정한 형상을 드러냄으로써 필연적인 것으로 귀납되게 된다. 빛들은 반사를 통해 물질의 표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것이 지닌 아득한 깊이를 표출함으로써 반복적인 노동의 흔적들을 일일이 일으켜 세우고 있다. 기계적인 정연함 사이로 전해지는 따뜻하고 극히 인간적인 감성은 바로 이에서 비롯되는 가치일 것이다. 그것은 완강한 직선의 구조를 통해 부드럽고 원만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빛의 반사를 통해 오히려 그 깊이를 더하는 역설과 반전의 설정이다. 작가의 작업은 기하학적인 기계적 구조를 통해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체온을 전하는 것이다. 이는 부드러운 곡선과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금속성을 띈 독특한 질감과 시각적 자극이 안온하게 느껴지는 소이일 것이다.

작가의 화면은 빛의 파장에 의해, 또 기하학적인 형태의 연속성에 의해 화면 밖으로 까지 그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그것은 프레임의 그림자까지도 아우르며 미처 그려지지 않은, 혹은 표현되지 못한 또 다른 우연의 요소들을 전개시킨다. 공간이 확장됨으로써 무수한 섬유질들의 유기적인 구조는 반복적으로 증식되고, 부드러운 곡선은 완만한 원운동의 궤적을 통해 운율 같은 흐름을 일정한 질서로 수렴해 낸다. 그것은 마치 여백과 같이 독특한 여운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작품의 공명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빛이라는 매개에 의한 조형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러한 확산의 공간 운용은 효과적인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부조와 같은 요철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섬유질의 독특한 매재를 통한 작가의 조형 작업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라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화면은 대단히 함축적이고 단순화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모노크롬 회화의 흑백 구조처럼 절제된 화면 속에서 여리고 가냘픈 선의 운동들을 통해 그 오묘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직선과 원 운동의 곡선이 섬세하게 이루어지는 미의 세계는 추상의 미, 기하학적인 미이며 이는 바로 현대적 감각의 미”라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동양적 사유에 대한 단상들을 작업의 기저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직선들의 반복적인 축적을 통해 원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그 일단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즉 직선과 곡선은 다른 것이 아니라 결국 같은 것이었으며, 공간의 확장을 통해 표현 되어진 것과 표현되지 않은 것 역시 같은 가치를 가진 것이라는 해설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함축과 절제, 그리고 금욕적이면서 엄정한 질서를 지닌 화면에서 읽혀지는 사변의 실체인 셈이다. 작가는 섬유미술을 전공하였지만, 섬유를 실용과 공예의 제한된 영역에서 탈피시켜 순수예술의 정원에 들게 하였다. 그것은 그저 재료적인 이질적 신선함이나 장르간의 물리적 융합이 아닌 독특한 감성과 조형을 통해 현대미술에 다양성을 더하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작업에 대한 진지한 몰입과 개성의 표출은 건강한 작가로서의 기대를 담보해 주는 덕목일 것이다. 작가의 분발과 성과를 기대해 본다.

 

 

 

 

■ 전경화

 

1989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섬유예술과 졸업 | 1991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대학 섬유예술과 졸업

 

개인전  | 2012  線.感 - 자유를 품다, 라메르 갤러리, 서울 | 2011  한국현대미술제(KCAF XI), 예술의전당, 서울 | 2010  KUNSTMESSE ROTTERDAM, GALERIE BOHNER, Niederlande | 제8회 “곡선의 유희”, 한전 아트 센터, 서울 | 제7회 생활 속의 예술 “가구와 만나다”, 한샘 도무스디자인, 서울 | 2009  제6회 개인전, GALERIE BOHNER, Germany | 2007  SALZBURG ART FAIR, Salzburg, Austria | 2006  제4회 개인전 “빛+투영+표면공간”, TOPOHAUS 초대전, 서울 | 2003  MANIF 9!03 서울 국제 아트 페어, 예술의 전당, 서울 | 2002  대한민국 미술축전 220인 초대 개인전, 예술의 전당, 서울 | 1992  제1회 개인전 “Fiber Installation", 바탕골 미술관, 서울

 

초대전 및 단체전  | 2011  현대섬유미술의 NEW VISION, 대한민국 예술원, 서울 | 한.중 미술 교류전, 갤러리 자리아트 기획초대, 광주 | “반복-사유의 흔적”, 갤러리 자리아트 기획초대, 광주 | “物을 만나다”, 한전아트센터, 서울 | "The Moon", KIMIART 기획초대, 서울 | 33인의 섬유공예전, Topohaus 초대, 서울 | 2010  내일-오픈 아카이브 “Tomorrow-Open Archive”, 소마미술관기획, 서울 | 은빛 울림전, 갤러리 우모하 기획초대, 수원 | “物을 만나다” 7인 초대전, 팝 아트 팩토리 초대, 서울 | 2009  Gallery Kyo초대 한일 교류전, Gallery Kyo, 도교 | 현대 섬유미술의 확산 특별기획전, 대산미술관, 창원 | 09 공예 트랜드페어, 코엑스 대서양홀, 서울 | 2008  현대 섬유미술의 단면전, 경남도립미술관 기획초대, 창원 | 아시아 현대 섬유미술의 위상전, 대한민국 예술원, 서울 | 도쿄 문화 복장 재단 갤러리 초대전, 도교, 일본 | 국제예술센터 중.한 미술교류 초대전, DA SHANZA ART CENTER, 중국, 북경 | 국제 공예 트랜드페어-기획전시 “디지털공예” , 코엑스 대서양홀, 서울 | 2007  SOFA New York전, New York, U.S.A | 현대섬유.매체전, 갤러리 우덕 초대, 서울 | 국제 공예 트렌드페어 - 기획전시 “잔”, 코엑스 대서양홀, 서울 | Digital ARTEXMODA -디지털/ 아트와 섬유.패션의 만남전, 경북대 미술관 초대, 대구 | 2011~1991  100여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

 

가입 및 활동단체  | 한국미술협회 | 한국공예가협회 | 이화섬유조형회 | 한국섬유미술가회

 

수상 및 선정  | 2011  국립 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공모선정 | La Mer Leading Artist 선정 작가 | 2010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작품 공모 선정 | KIMI For You 작가공모 선정 | 박영덕 화랑 공모 한국현대미술제 선정 작가 | 2009  소마미술관 공모 드로잉센터 아카이브 4기 선정 작가 | KEPCO 갤러리 전시작가 선정 | 2008  문화예술국제교류지원공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국립 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공모 | 2006~2002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부문 특선 2회 입선 2회 | 2002  이화섬유예술상

 

작품소장처  | 경남도립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주) 한국전력 | 한샘 도무스디자인

 

 

 

vol.20120516-전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