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展

 

GARDEN BLUE

 

GARDEN BLUE_137x170cm_2012

 

 

한벽원

Hanbyeokwon

 

2012. 5. 4(금) ▶ 2012. 5. 16(수)

Opening 2012. 5. 4(금) PM.5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35-1 | T.02-732-3777

 

 

GARDEN BLUE_161.5x130cm_2012

 

 

김선형의 작품에는 산수라는 의미에서 산과 물 어느 것 하나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는 오직 산과 물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생명들 그것도 평화와 고요, 적막의 느낌을 지닌 땅에 뿌리 내리고 사는 식물 이미지들이 주로 나타난다. 이 역시 어떠한 특정 식물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식물이 지닌 특성들만을 가지고 작가의 심상에서 마음대로 조작한 이미지들을 즉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자연은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마음의 정원이다. 순수하게 작가의 마음에서 나온 자연의 이미지들을 가지고 작가는 캔버스 위에서 붓질 놀이를 시작한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붓질이 지나가면서 남긴 흔적들, 그 흔적들이 연상하게 해주는 수없이 많은 식물들의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그의 식물 이미지들은 공격적 경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우리를 평화적 세계로 인도한다. 이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세계로 건너뛸 수 있는 연상을 할 수 있다. 인간의 인식으로 구분되지 않은 혼돈의 세계 그저 새와 풀과 이끼가 어우러진 절대 자유가 펼쳐지는 마음의 정원에서 우리는 그의 붓이 남긴 유희를 즐길 수 있다.

그의 이미지들은 붓의 유희가 만들어낸 자연의 새로운 단면들이다. 실재 자연에 없는, 그러나 어떠한 대상과도 쉽게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사물을 연출할 수 있는 이미지들이다. 그의 작업은 사물의 재현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그저 스스럼없이 움직이는 리드미컬한 붓질의 연출만으로 우주의 새로운 관계와 질서를 설명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목적을 띠고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고 만들어 낸 이미지들이 관객에게 보여 질 때, 관객들은 그 속에서 의미들을 새롭게 재창출한다. 예술적 체험의 완성은 작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존재와 관념, 사실과 사의를 오가며 자연의 원리를 담아내고 있다. 목적도 없이 원리도 없이 스스로 그러한 것처럼….

이 두 전시가 정체성과 동시대성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 속에 나온 대안이며, 오늘날 이들 작가들이 이 시대를 읽는 시대정신의 표출처럼 여겨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이 전시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백균(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 교수)

 

 

GARDEN BLUE_161.5x130cm_2012

 

 

GARDEN BLUE_137x340cm_2012

 

 

GARDEN BLUE_170x411cm_2012

 

 

GARDEN BLUE_161.5x130cmx2EA_2012

 

 

 
 

김선형

 

1963년 서울생/ 1988년부터 현재까지 마흔한번의 개인전을 서울, 대구, 부산, 인천, 안양, 토쿄, 쿄토, 타이중 등에서 가졌으며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재직중이다.

 
 

vol.20120504-김선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