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展

 

Space, Color, Movement

 

re-the Yellow_150x300cm_oil on canvas_2012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2012. 5. 3(목) ▶ 2012. 5. 27(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 | 02-720-5789

 

www.suncontemporary.com

 

 

re-the White_130x130cm_oil on canvas_2012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는 2012년 5월 3일 부터 27일 까지 이상원 작가의 6번째 개인전 ‘Space, Color, Movement‘ 展이 열린다.

이상원은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고 휴식을 즐기는 장소를 그려왔다. 그에게 있어서 여가 활동을 보내는 공원, 수영장, 해수욕장, 산, 경기장, 축제장, 스키장 등은 정신적, 육체적 휴식을 취하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기존의 의미에서 조금 벗어나있다. 작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풍경은 매우 획일적이며, 건조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똑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행동을 취하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활기차며, 자기 자신들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또 다른 틀 속에 획일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작가는 우리들이 흔히 여가를 즐기는 여러 장소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익명화시키고, 몰개성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을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영상 등 하나의 장르에 국한 시키지 않고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이상원의 작업들은 휴식의 공간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내용적으로 점차 그 의미 또한 변해가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처음에 이러한 풍경들을 그렸을 때에는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특별한 풍경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이러한 풍경들도 다시 일상적인 것으로 변해버리고 만다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 작업과는 다른 변화를 몇 가지 주고 있는데, 이것을 살펴보는 것이 이상원의 작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식적으로 이전에 사용해 왔던 회화, 드로잉, 영상 이렇게 3가지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는 색, 공간,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먼저 회화 작품들을 살펴보자. 회화 작품들은 이전에 휴식을 즐기는 공간 속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어떤 공간성을 강조하여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한다면, 이제는 공간의 의미보다는 반복적으로 나타나 패턴화 되는 모습들을 부각시키고자 하며, 이는 특정 공간이 강조된 것이 아닌 색으로서 나타나는 지점들을 포착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작품 제목에서도 들어나듯이 <The Yellow>, <The Blue>, <The White>, <The Red>와 같은 작업들은 장소성이 그렇게 확연하게 들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한가지의 뚜렷한 색이 먼저 다가오며, 색을 인지한 후에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인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개인적인 독립성을 목표로 하는 것 같으나 언제나 집단화하려는 경향들을 보인다. 그리고 홀로 있을 때보다 어느 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 안정감을 얻는다. 그리고 우리는 가장 작게는 한 가정에서부터 학교, 종교, 회사, 국가까지 어딘가에 소속되도록 되어있다. 이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소속감을 위해 통일된 옷을 입어본 경험일 것이다. 예를 들면 교복이다. 같은 옷을 입고 생활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개성이 없게 모여 있지만 한편으로는 안전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듯 집단화 되어있는 모습에서는 우리의 획일화된 몰개성적인 모습과 그 안에 안주하여 집단의 일원으로서 얻는 안정감과 위로 그리고 편안함이 동시에 들어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작가는 앞으로 계속해서 탐구하고자 하는 물화된 현대인들의 패티쉬적 풍경을 그려내고자 한다. 따라서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몰개성적이고 반복적인 집단적인 모습을 색으로서 드러내고 있다.

다음은 드로잉을 살펴보자. 수채화로 그려진 드로잉은 모두 하나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White Night>시리즈는 하얀 눈과 검은 하늘로 대조되어 나타나는 스키장의 야경이다. 작가는 스키장의 야경을 그린 드로잉들이 한 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는 현실 속 인간의 눈으로는 보일 수 없는 시점이다. 그리고 스키장은 하나의 스키장을 그린 것이 아니라 여러 장소의 스키장이 뒤섞여져 있다. 따라서 이 파노라마 풍경은 공간적으로도 이어지지 않고 시간적으로도 연결되지 않은 분절된 풍경들의 집합인 것이다. 결국 이상원은 이러한 공간들을 뒤섞어 하나의 파노라마의 풍경으로 펼쳐 놓음으로써 우리에게 풍경자체를 하나의 패턴화된 공간으로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풍경처럼 보이는 애매모호한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가는 관객들 앞에 이러한 풍경이 펼쳐 놓아졌을 때의 어색함과 익숙함 사이를 넘나들게 만들며, 그 속에 있는 인물들보다 장소를 획일적인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몰개성적인 공간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상작업을 살펴보면 비슷한 행동을 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이를 재구성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달리기, 줄넘기. 훌라후프, 경보, 자전거, 인라인 등을 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해체하여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재해석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그려내는 드로잉을 바탕으로 하는 영상으로 각기 다른 사람이 하는 동일한 행동을 겹쳐서 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움직임을 담은 드로잉은 배경이 없이 인물의 움직임만을 포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각기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각자의 개성이 들어날 법도 하지만, 이 드로잉들을 겹쳐서 돌리면 거의 하나의 인물이 움직이는 몰개성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하나의 동작만 모아서 움직임을 보여주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움직임들이 전체의 화면에서 하나의 패턴처럼 리듬감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영상으로 탈바꿈 하였다. 이를 통해 인간의 움직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획일화하고 인간의 움직임의 패턴을 해석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상원은 우리가 활동하는 공간,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 다시 말해 우리들의 움직임들을 재해석하고 분절하여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구성하며, 이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전까지 중심적인 내용으로 부각되었던 여가 생활을 하는 공간을 그려내는 풍경에서 벗어나 더욱 익명적인 공간, 시간, 그리고 움직임을 통해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몰개성적이고 집단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색, 움직임, 공간 대한 해석으로 풀어내는 작가로서의 탐구와 성찰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연결과 변화가 그의 작업을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re-Photographer_4min. 6ch. animation_2012

 

 

 

 

■ 이상원

 

1978  충남 청양 출생 | 2004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 2006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 2011  Leisure and Crowd, 스페이스 캔, 서울 | 2010  Eye of Beholder, 두산 갤러리, 서울 | 2009  Patterns of Life, 크라이스트 처치 아트센터, 뉴질랜드 | 2008  Interphase of Our Life, KT 아트홀, 서울 | 2007  the Resting Place, 금호미술관, 서울

 

그룹전  | 2011  Trace of human nature,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 서울, 도시탐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from a Distance, Keep a Distance, 성곡 미술관, 서울 | Passing By, 카이스 갤러리, 홍콩 | 2010  미술 속 삶의 풍경,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 신진기예-up and comers, 토탈 미술관, 서울 | Distances, 관두 미술관, 타이페이, 타이완 | 2009  버라이어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Look & Pick - Hello Urban Kids!, 헬로우 뮤지움, 서울 | New Harmony 5x5, Artmia, 북경, 중국 | Paradis Artificiel-난지도 프로젝트, 난지 갤러리, 서울 | 2008  이미지연대기, 아르코 미술관, 서울 | 2006  千態萬想, 황성예술관, 북경, 중국

 

영상쇼  | 2011  피리그림, 국립국악원, 서울 | 2010  SBS 창사 20주년 기념 투모로우 페스티벌, SBS본사 건물 및 오목공원, 서울 | 옥상과 영상, 인사동 금좌 빌딩 옥상, 서울 | Patterns of Life, 플랫폼 플레이스, 서울 | 2009  Run, 트윈셋 비디오, 크라이스트 처치 아트 갤러리, 뉴질랜드 | Run, 외환은행 본점 LED전광판

 

레지던스 및 수상  | 2011  스카이 아트 신진작가 선정, 63 스카이 아트미술관 | 2011  SeMA 신진작가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 2010  레드게이트 스튜디오 입주, 캔 파운데이션, 북경, 중국 | 2009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08  난지 미술 창작 스튜디오 입주, 서울시립미술관 | 2008  한국-뉴질랜드 국제교환입주, 크라이스트 처치 아트센터, 뉴질랜드 | 2007  창동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 장기입주, 국립현대미술관 | 2007  금호 영아티스트 선정, 금호미술관

 

 

 

vol.20120503-이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