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展

 

작은 자가 큰 자 된다_130.3X162cm

 

 

인사아트센터

 

2012. 5. 2(수) ▶ 2012. 5. 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 T.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부귀영화_91X116.7cm

 

 

색채와 향기

color and fragrance

 

글   오광수 미술평론

“꽃은 임정희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주된 소재이자 그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의 산물이다”라고 평론가 김인환은 쓴 바 있다. 그녀가 다루는 중심 모티프가 꽃이며 꽃을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에 대한 자신과 열정을 구현하고 있다는 말은 그녀의 작품을 대하면 바로 알 수 있을 듯하다. 중심 모티프가 꽃이긴 하나 꽃을 통해 자연과의 관계를 구현한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욱 어울리지 않을까 본다. 꽃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작가와 자연, 작가와 주변과의 만남의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연을 은유해 주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연 자체이기도 하다.

 

 

큰 힘의 지남철_162X130.3cm

 

 

편의상 그녀가 대상으로 한 꽃을 분류해보면, 단순한 정물적 소재로 다루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화병에 꽂힌 꽃이 화면 가득히 등장하는 것이다. 이 경우, 대개 한 종류의 것보다 다양한 종류의 꽃이 어우러진 것이 많다. 일반적 유형으로서 정물적 소재이다. 다음은 생활공간 속에 놓인 꽃이다. 실내 공간 속에 놓인 화병은 생활공간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에 어우러지는 존재로서 등장된다. 화병이 놓임으로써 생활공간은 한결 밝고 아늑한 것이 된다. 첫 번째 경우보다 더욱 자연스럽다. 목기나 다른 생활 도구들이 원래 놓인 자리에 그대로이면서 화병이 놓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가 자연 속의 꽃이다. 정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가 하면 담장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담벽을 기댄 채 늘어져 있기도 하다.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축제_162X130.3cm

 

 

꽃의 종류는 다양하다. 장미, 튤립, 도라지, 코스모스, 들국화, 해바라기 그리고 이름 모를 종류들이 어우러진다. 어느 것이나 화사하고 소담스런 특징을 드러낸다. 고전적 품격을 지니면서도 고루하지 않고 이국적 향취를 지니면서도 거북함이 없다. 어쩌면 그것은 너무나 살아있는 싱싱함에 그 원인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어느 것이나 금방 꺾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림은 향기를 발하지 않지만 그녀의 그림은 향기를 색채로 번안한 것 같은 인상이다. 색채와 동시에 향기가 스며나는 듯하다. 유채임에도 마치 수채로 그린 듯 경쾌하면서도 투명한 표현에 기인된다고 할까. 중심과 주변의 대비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색채의 구사는 그녀의 뛰어난 표현력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소재와 구성임에도 싱싱하게 살아있는 화면은 회화가 지닌 보편적 가치를 새삼 일깨운다. 로코코 풍의 화사함과 고전주의 풍의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그녀의 화면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없이 평안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다.  

 

 

권위와 도전_130.3X162cm

 

 

환희_35X35cm

 

 
 

임정희

 

작가 임정희는 30여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진화랑 초대전>, <운보화랑 초대전>, <이목화랑 초대전>, <그로리치화랑 초대전> 및 볼로냐, 밀라노, 끼아벤나, 산모리츠 등의 도시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이밖에도 국내외에서 열린 단체전 및 기획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왔다. 한국여성미술공모전(금상), 기독교 미술대전(동상), 신미술대전(대상, 심사위원장상) 등을 수상하였고, 2010년 이탈리미술협회에서 수여하는 '마에스트로(Maestro)'를 받았다. 5월 2일부터 8일까지 인사아트센터서 <봄의 소리>라는 주제로 미술세계기획 초대 개인전이 열리며 다가오는 9월에는 프랑스 Galerie Jardin에서의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홈페이지 | www.limjunghee.com

 
 

vol.20120502-임정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