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자 展

 

 

사유공간_152x152cm_한지, 순지, 먹_2012

 

 

선 갤러리

 

2012. 5. 2(수) ▶ 2012. 5. 16(수)

Opening : 2012. 5. 2(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4 | 02-734-0458

 

www.sungallery.com

 

 

사유공간_130x160cm_한지, 순지, 먹_2012

 

 

선화랑(대표 원혜경)은 한지 고유의 아름다움, 독자적인 조형세계와 더불어 지필묵(紙筆墨)의 새로운 시각적 모색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원문자(1944)작가의 초대전을 2012년 5월 2일 부터 16일 까지 마련한다.

원문자 작가는 이화여대 미대 재학(대학교 3학년) 시절부터 문화공보부 주최 신인 예술상에서 수석상을 차지 할 만큼 꽃과 새를 독특한 감성으로 그린 화조화로 인정받았다. 그 뒤 1970년 19회 국전 차석상인 국회의장상, 1976년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매회 국전에서 활약하며, 최대의 영예와 각광을 받았다. 이후 20년 동안 자신의 양식을 고집해 왔으며 스스로 이념의 고수를 잘 반영해 전통 화조화의 영역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영역을 지켜왔다.

그러나 89년 익숙한 길을 미련 없이 버리고 화려한 채색의 그림이 아닌 화조화의 단문화를 시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추상의 세계로 접어들었다. 이는 한지의 물성을 활용한 새로운 도전으로 전통재료기법의 조형적 실험을 통한 한지 특유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한국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예술적 역량은 높이 평가되어 1997년 석주 윤영자 선생님에 의해 제정된 여성미술인을 위한 국내 유일의 여성미술상인 석주 미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유공간_160x130cm_한지, 순지, 먹_2012

 

 

원문자 작가는 내용상 실험에만 치우쳤던 지금까지 한국화와 달리 평면적 종이작업을 입체화시켜 실험적인 방법론을 다양하게 모색했다. 초기 추상작품은 대부분 콜라주로 스티로폼을 조각한 위에 물에 풀은 한지를 부은 다음 떼어내어 그 위에 다시 착색을 하는 부조작품이었다. 이후 2001년에는 한지를 세워서 붙이고 그 위에 착색을 하는 방법을 병행 하여 조각적인 부조작품을 여러 점 발표하였다. 2005년 부터는 한지 바탕 위의 순지에 먹을 입혀 자르고 구기고 다시 펴서 여러 겹으로 붙이는 과정을 시도 하였으며 2008년에는 순지를 가늘게 잘라 물을 묻혀 형태에 따라 입체적으로 붙여가는 작업으로 이때 배경은 선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이 주류를 이루고 반 구상적인 요소가 많은 작업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리하게 면을 구획하던 이전의 평면구성과는 달리 구겨진 작은 순지의 조각들을 일정한 평면 위에 몇 겹씩 쌓아 올리는 릴리프 형식의 콜라주 작업을 창조 하게 되었다.

농담의 차이로 변화된 각각의 순지 조각들이 모여 풍부한 양감과 집중도 있는 화면을 구성하고 물성과 이미지를 융합하여 독특한 회화세계를 창조하였다. 이러한 독특한 회화세계를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마치 대양의 수면처럼 작은 물결들이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가 하면 꽃밭에 모여드는 나비떼와 같이 파닥이는 작은 생명체의 황홀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거나 또는 부풀어 오르는 꽃봉오리가 일시에 만개한 순간]이라고 표현 하였다. 이러한 입체적인 작품은 밖으로 돌출하는 부분을 통해 규격 안에 머물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려는 마음, 나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선화랑 에서의 초대전은 85, 97년에 이어 세 번째로서, 매회 전시마다 작가는 변화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지난번의 부조화 경향에서 좀 더 진화된 양상을 보여주는 근작을 발표하는 장으로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결같은 예술정신으로 진중함을 간직해 온 원문자작가의 초대전에 많은 관심 바란다.

 

 

사유공간_152x152cm_한지, 순지, 먹_2012

 

 

존재의 숨결과 빛의 나래

- 원문자의 근작에 대해 -

오광수(미술평론가)

 

일종의 릴리프 회화 또는 회화적 릴리프를 추구해오던 원문자의 작업은 또 하나의 변모의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지금껏 해왔던 작업 내역은 으깬 한지 풀을 스티로폼 판에 다 덮고 떠내는 요철 판을 근간으로 해서 수묵과 각가지 채색을 시술하는 형식이었다. 한지를 물에 풀어 한지 풀을 만들어 이를 일정한 형태로 떠낸다는 것은 한지의 물성화를 말하는 것으로 지금껏 한국화의 실험적 수위가 주로 내용상에 치우쳤던 것과는 다른 형식의 실험으로 돋보인 것이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한지가 지닌 내면으로서의 정서의 재발견과 문맥 되는 것으로서 한국화 실험의 차원을 한껏 높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순한 물성의 극대화란 실험의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물성과 이미지를 융합하여 독특한 회화세계를 펼쳐나갔다. 종이가 지닌 평면성을 입체화 시킴으로써 종이 질료의 다변성을 확인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요철의 변화에 기대어 수묵과 채색의 시술이 보여준 변화 있는 표현은 때로 화사하면서도 은은한 깊이로 그의 실험의 폭을 한층 확대해 준 것이기도 하였다. 이처럼 한국화가 소지(지지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보여주었던 것은 좀처럼 없었다.

근작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변모는 더욱 유연하면서도 풍부한 외양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예리하게 면을 구획하던 이전의 평면구성과는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구겨진 작은 순지의 조각들을 일정한 틀 속에 몇 겹씩 쌓아 올리면서 전면화하는 방법이다. 릴리프의 형식은 띠고 있으나 방법상으론 콜라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순지의 사용은 이미 이전 작품 가운데 부분적으로 등장된바 있다. 한지에다 순지를 결합한다든가 한지에 순지와 한지 끈을 결합시켜 구성에 변화를 시도했던 것이 그것이었다. 근작들은 이처럼 부분적으로 사용되었던 순지를 구성의 기본인자로 확대한 것이며 그것을 전면화한 것이다. 그의 변모의 내역이 언제나 앞선 것에서 자연스럽게 유도되었던 과정을 여기서도 발견할 수 있다.

 

 

사유공간_194x65cm_한지, 순지, 먹_2012

 

 

구겨진 순지의 조각들은 일률적으로 몇 겹씩 쌓여 지면서 전체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마치 대양의 수면처럼 작은 물결들이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가 하면, 꽃밭에 모여드는 나비떼같이 파닥이는 작은 생명체의 황홀한 장면을 떠올리게도 한다. 또는 부풀어오르는 꽃봉오리가 일시에 만개한 순간을 만나게도 한다. 가녀린 생명의 운집이 자아내는 삶에 대한 희열이 그 어떤 상상보다 강하게 전해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작품 이라기에는 존재에 대한 자기 현현이 강하게 다가온다. 일정한 시스템에 따라 완성 되어지는 회화란 형식에 앞서 끊임없는 생성의 기운으로 인해 나타나는 존재의 가변성이 회화란 형식을 띠어 넘어 다가오는 것으로서 말이다. 지금까지 그가 추구해오던 릴리프 회화가 이제 회화의 한계를 극복해 갈려는 의지에 차있음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사실 그럼에도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순지의 파편들은 수묵과 한지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한국화의 질료적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수묵과 한지의 대비적 조형이 주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내면의 울림은 여전히 근작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흑과 백의 기조로 이루어지는 두 유형은 전체가 동일한 색채로 통일 되는가 하면 때로 점진적인 토온의 변화, 일정한 구획을 만드는 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모노톤에 지지되면서도 모노톤의 건조함에서 벗어 나려는 시도를 반복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조상의 어떤 변화의 시도에도 앞서 나타나는 것은 생성의 질서, 생명에로 향한 존재의 구현이다. 그래서 화면은 단순한 모노톤이 아니라 화사하고도 난만한 색채의 여울로 넘치게 된다.  한없이 가벼운 존재의 숨결, 빛의 나래가 가득히 내려앉는 화면 앞에서 명상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사유공간_77x80cm_한지, 순지, 먹_2007

 

 

 

 

■ 원문자

 

1944  부천 출생 | 1966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1968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 2012  13회 개인전, 선화랑, 서울 | 2009  12회 개인전, 동산방 화랑, 서울 | 2006  11회 개인전, 예술의 전당 미술관, 서울 | 2005  10회 개인전, MANIF 11!05 SEOUL 서울 | 2003  9회 개인전, 금호미술관, 서울 | 1997  8회 개인전, 선화랑, 서울 | 1996  7회 개인전, MANIF SEOUL '96, 서울 | 1994  6회 개인전, 한성화랑, 부산 | 1993  5회 개인전, 63 갤러리, 서울 | 1990  4회 개인전, 갤러리 현대, 서울 | 1985  3회 개인전, 선화랑, 서울 | 1978  2회 개인전, 갤러리 현대, 서울 | 1968  1회 개인전, 신문회관, 서울

 

단체전 및 초대전  | 2012  아트뉴욕 KOREA ART FESTIVAL 展, 뉴욕 롱아일랜드, HuTchins Gallery | 한국현대 드로잉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1  칼스루에 아트페어, 독일 칼스루에 | 제46회 한국 기독교 미술인 협회전 , 조선일보 미술관 | 서울 컨템포러리- 신세대 아트 스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대한민국 작은 그림 미술제, 갤러리 이즈 | 2010  한.일 현대 여성작가전, 일본 한국 문화원, 동경신주쿠 | 칼스루에 아트페어, 독일 칼스루에 | 현대 미술의 단면전, 복강 ASIA미술관, 후쿠오카 | 선화랑 개관 33주년 기념전, 선화랑.선 아트센터 | MODERNISM ON & OFF, 가나아트센터 | 지방 미술 문화의 르네상스를 위하여, 향암미술관 | THE PRESENCE, 성북 구립미술관 개관기념전 | Display 展(갤러리아르 DY개관기념), 갤러리 아르 | 2010  분당 국제 아트페어(터키, 이스탄불) | 채연전, 이화아트센터 | 예술인 사랑 나눔 자선 경매, 아르코미술관 | 2009  고양세계열린미술대축제, 고양 어울림미술관 | 한국미술 100인의 오늘전, 세종문화회관 | MBC방송국 개국기념 한국미술대표작가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시 비포드시티 예술촌 아트센터 외 다수

 

수상  | 2005  제18회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상 수상 | 1997  제8회 석주미술상 수상 | 1977  제26회 대한민국 국전 특선 | 1976  제25회 대한민국 국전 대통령상 | 1975  제24회 대한민국 국전 특선 | 1972  제21회 대한민국 국전 특선 | 1970  제19회 대한민국 국전 국회의장상 | 1965  이화여자대학교 이화문화상 장려상 | 제1회 민전 특선 | 1964  제3회 신인예술상 수석상

 

주요 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외환은행 본점 | 롯데호텔 L.A. 레디스 윌스 프라자 호텔 중소기업은행 본점 신영증권 본점 | 대한생명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여자대학교 상아제약 주식회사

 

심사위원  | 중앙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 전국 무등미술대전 심사위원, 광주 |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83, '86, '88, '97, 2001 | 대한민국 대학미술대전 심사위원, 국립현대미술관 | MBC 미술대전 심사위원, 예술의 전당, '91 |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 심사위원, '95 | 미술세계 대상전 심사위원, '96 | 공무원 서화전 심사위원 | 한전미술대전 심사위원 | 단원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안산 |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 명예교수

     

 

 

vol.20120502-원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