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윤 展

 

제주 흙, 돌, 불 그리고 숨....

 

돌담-Breath11-11_내화갑소성_2011

 

 

갤러리 담

 

2012. 4. 14(토) ▶ 2012. 4. 23(월)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www.gallerydam.com

 

 

Breath11-09_38x20cm_장작가마, 소성_2011

 

 

제주 버네큘러 디자인(Vernacular Design)인 제주옹기와 화산석의 활용성

제주도 출신의 도예가 오창윤은 제주의 흙에 제주도 삶을 담고자 한다. 10회의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작가는 다시금 자신의 고향을 살펴보며 다시 처음 자리를 살피고 있다. 단순하게 찻 그릇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제주라는 지리적 역사적 요소들을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다.

오창윤의 작업은 제주라는 지역적 자연물을 담고 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풍경에 대한 표현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제주 흙, 돌, 불, 그리고 숨...이다.

부제로 제주의 버네큘러 디자인(Vernacular Design)인 제주옹기와 화산석의 활용을 덧붙였다. 버네큘러디자인(Vernacular Design)은 산업사회 이전에 이론적 배경 없이 단지 관습이나 전통에 의해 지배되고 전수되었던 디자인을 의미한다. 즉 공식적인 계획이나 의식적인 사고가 결핍되어 있는 디자인을 말하는 것이다. 의미만을 생각하면 뒤떨어진 느낌이 들지만 오늘날의 디자인에서 발견할 수 없는 완벽성과 명료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런 점들은 디자인 생성이 단순히 진행된 것이 아닌 문화, 기후, 풍토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자연환경과 생활관습을 포함한 문화원형은 다양한 버네큘러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도자디자인의 다양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하여 제주 버네큘러 디자인인 옹기와 화산석에 대한 접목을 통해 제주의 토속성이 묻어나는 Ceramic Design을 제시 하고자 한다. 이는 현무암을 도자작품과 결합하여 재료의 차이에서 생기는 대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경험과 촉각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이는 기능에 있어 지금까지 옹기제품이 저장용기라는 기능에 주안점이 있었다면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기능의 대상에서 새로운 경험창출의 도구로 재해석해 옹기기능을 확장시키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런 작가의 작업과 그 작업과정을 담은 사진을 함께 전시해 제주도예문화의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작가노트

제주 흙, 돌, 불 그리고 숨...전의 과정을 되돌아 본다.

 

제주!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매력적인 곳이다.

516도로를 타다 비자림로를 거쳐 굽은 길을 휘감아 돌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인 녹산장로 끝자락에서 만나는 곳! 그곳에 가시리가 있다.

이름이 너무 예쁜, 국어교과서 고려가요에서 만났던 한시의 제목과 똑같은, 순대국밥으로 유명한 그곳이 나의 고향이다..

 

나의 유년시절은 농사를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밭 한 구석에서 놀던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 깨진 옹기 파편들과, 메밀 사발의 파편들... 이것들을 가지고 누나와 소꼽놀이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생각해 보면 나의 흙과의 인연은 이 작은 기억에서 출발한다. 옹기의 파편을 유심히 살폈었고 메밀 사발 굽에 핀 가이라기를 보며 신기해 했었다. 그때만 해도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삶을 꾸려 갈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 했던 것 같다. 관련된 전공을 하면서 그때의 파편들이 제주인의 삶의 흔적이란 걸 제주에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란 걸 실감하면서 제주의 진정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제주다움은 무엇일까? 이 물음은 작업을 하는 나로 하여금 제주의 속살, 전통성에 대한 자료 수집과 근본적인 학습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 첫 번째는 제주의 도예문화!

제주의 도예문화가 존재하는가?

제주는 한국 도예의 변방으로 치부되곤 한다. 그러나 제주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에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고산리 식 무문토기가 출토된 지역이다. 또한 자기가 생산되지는 않았지만 제주만의 독특함을 지니고 있는 옹기가 자체적으로 생산 되었던 지역이다.

제주의 도예문화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제주 흙에 대한 작업으로 제주 흙이 지닌 물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게 한다. 남아있는 제주옹기의 표면색채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은 제주전통가마인 돌 가마 축조와 돌 가마 소성에 대한 공부로 이어지게 했다.

 

이런 일련의 작업을 하면서 문득 디자인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디자인의 역사는 근대화의 역사이다. 디자인에서의 근대(近代)는 봉건사회에서 시민사회로 전환되는 프랑스 시민혁명과 산업화를 통해 대량생산 체제와 대중사회를 이끌어낸 영국의 산업혁명에서부터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근대화는 개항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개항 이후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한 문물은 교통, 통신, 전기, 의료, 건축 등 생활양식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일제강점기, 전쟁, 군사 정권기 등과 같이 매우 급격한 사회. 정치적 변동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런 이유로 한국디자인은 역동적이라는 특성을 지니며 자연스레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문화가 쏟아져 들어왔고 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적으로 들어왔으며 혼재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후 196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근대화에 대한 열망이 국가적 차원에서 일기 시작하여 산업화에 관목 할 만한 진전이 나타난다.

 

과거 디자인(Design)이란 용어가 출현하기 이전에도 분명히 디자인적 요소가 있었다. 그것들을 우리는 어떻게 부르는지 또한 존재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게 되었다. 자료를 수집하던 중 버네큘러 디자인(Vernacular Design)이라는 용어를 접하였는데, 이 용어는 한 지역의 지리적, 풍토적 자연환경과 민족적인 배경 아래 그 지역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습관과 자연스러운 욕구에 의해 이루어진 토속적인 양식을 의미한다. 즉 디자인 생성이 단순히 진행된 것이 아닌 문화, 기후, 풍토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 발전한다는 점! 이는 다양한 문화원형과 독특한 생활관습을 포함하고 있는 제주에 있어 도자디자인의 다양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천십이 년 이월 나의 유년의 추억이 있는 그곳!

난 오늘도 그곳에서 나의 유년의 모습처럼 자라는 딸아이 둘과 사내아이,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나의 유년을 함께 추억한다.

 

 

 

 

■ 오창윤(吳昌閏) Oh, Chang-Yoon

 

2000  제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공예전공) 학사 | 2002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학과 졸업 석사 | 2010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도자디자인전공 졸업 디자인학 박사

 

저서 및 논문  | 세라믹 디자인 관점에서 본 제주문화, 제주옹기, 솔 과학

 

공저  | 제주문화 연구 및 기획, 새미 출판 기획 | 제주 흙의 재발견 숨, 솔 과학

 

논문  | 백자 한식기 제작에 관한 연구 | 제주 돌가마(石窯) 소성(燒成)에 관한 연구 | 제주 돌가마(石窯)의 축조(築造)에 관한 연구 | 현무암석 이미지를 이용한 제주 도자 제품 디자인 연구 | 제주 옹기(甕器)에 관한 연구 | 제주 옹기의 조형성 연구 | 제주 버네큘러 디자인의 Ceramic Design적 재해석

 

개인전  | 2002  제1회 개인전-정지와의 대화, 세종 갤러리, 제주 | 2003  제2회 개인전-오창윤 찻(茶) 그릇전, 신산 갤러리, 제주 | 2004  제3회 개인전-마음을 담다, 통인화랑, 서울 | 2006  제4회 개인전-다락(茶樂), 성보 갤러리, 서울 | 다락(茶樂), 갤러리 흙 담, 제주 | 2007  제5회 개인전-제주 숨 다기전, 아름다운 차 박물관 초대전, 서울 | 제6회 개인전-오창윤 도예전, 갤러리 om, 日本, 요쿠하마 | 2008  제7회 개인전-꽃이 피고 바람이 머물다, 새심재 갤러리 초대전, 제주 | 2009  제8회 개인전-제주 흙의 재발견, 경인미술관, 서울 | 2010  제9회 개인전-흙. 불- (곳간. 쉼) 제주 | 2012  제10회 개인전 제주 흙, 돌, 불 그리고 숨...., 갤러리 담, 서울

 

단체전  | 한독 문화 교류전, 서울, 갤러리 호, 독일 Gallerie Artodrome | 한국공예 청년작가100인 초대전, 익산, 솜리 문화예술회관 | 한국 현대 옹기 작가전-울산옹기문화엑스포, 한국 현대 옹기 갤러리 | 한국현대 도예가회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2011  JSBDA | 한국 도자학 회전-동덕 아트센터 | 2011  JSBDA, tokyo, Japan | 2011  KSBDA, korea | 2012  KSDC, bali art center, Indonesia 전 외 국내외 단체전 100여회

 

수상  | 2004  사)한국공예.디자인협회주최 전국 차(茶) 도구 공모전 금상 | 2005  제주도 미술대전 대상 | 2006  국제 다구 디자인 공모전 금상 | 2008  국제 다구 디자인 공모전 금상 | 2009  전국 찻 사발 공모대전 금상 | 2010  울산 옹기문화엑스포 국제옹기공모전 특별상 | 2011  독일 Red dot design award - design상 수상

 

작품소장  | 중경미술관, 中國 | 제주 자치도 문예진흥원, 제주 | 제주 돌 문화공원, 제주 | 퍼시스 Show room, 서울 | 문경도자기전시관, 문경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 서귀포시

 

특허  | 돌 가마의 축조 과정 및 방법(Build Method of Stone Kiln) | 돌 다기

 

교육경력 및 그 외 활동  | 2003-2009  한라대학교, 한양여자대학, 제주대학교 강사 | 2005-2011  제주자치도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 2009  문화예술재단 신진예술가 선정 | 2010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 2010  제주도미술대전 운영위원

 

현재  | 제주도예가회 회원 | 한국도자학회 편집위원 | 한국현대도예가회 제주 지회장 | 제주옹기문화 연구회 회원 | 한국도자디자인협회 회원 | 제주디자인협회 이사 | 제주도 미술대전 추천작가 | 행정 안전부 주관 - 제주전통옹기 명품화 사업 추진단 운영위원 | 탐라문화 연구위원 | 제주 돌 가마 도예 연구소 운영 | 제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문화조형디자인전공 세라믹디자인 전임강사

 

 

 

vol.20120414-오창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