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 展

 

UNC 갤러리 기획전 - META 想像寓話

 

Affen_200x150cm_oil on canvas_2011

 

 

UNC 갤러리

 

2012. 4. 12(목) ▶ 2012. 5. 8(화)

Opening : 2012. 4. 12(목) PM 6:00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8-13 | 02-733-2789

 

www.uncgallery.com

 

 

Affenboat_170x250cm_oil on canvas_2010

 

 

미술시장이 커지면서 해외로 진출을 모색하는 작가들이 많은가 하면, 해외에서 한국으로 역진출하는 작가도 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건너간 독일에서 현재까지 생활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창민 작가. 그는 온전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지 이제 2년이 채 안 되는 신진작가 이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그의 작품들은 일상적 소재와 조화된 독특한 색감, 과감한 붓 터치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독일 현지 컬렉터 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역으로 2009년 한국에서 러브콜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작품들이 한국미술시장에 소개 된 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는 현재 한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반응에 대한 응답일까? 올해 4월 청담동 UNC 갤러리에서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그는 멀리 있지만 따스한 봄날과 함께 그의 그림들이 우리 곁을 찾아온 것이다.

이창민은 200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를 졸업한 후 2003년 독일로 건너가 뉘른베르크 국립미술대학에서 수학하게 되면서 독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화가이자 교수인 랄프 플렉(Ralph Fleck)의 눈에 띄게 되었다. 그 후 이창민은 졸업 후에도 랄프의 수제자로, 때로는 그림을 그리는 동료로써 현재 독일 미술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 하고 있다.

 

 

Mein baum_270x220cm_oil on canvas_2008

 

 

일차적으로 그의 그림이 독일에서 각광받게 된 이유에는 그림에 드러나는 그만의 색감과 표현법, 완성도에 있었다. 작가는 주로 원숭이, 개 등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작품 속 동물들의 외형은 기존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색은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듯한 형광색에 가까운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색감들로 인해 익숙했던 동물들은 어딘지 모르게 비현실적인 모습 즉, 또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생물체처럼 비춰지게 된다. 또한 실제 그의 그림을 접했을 때 느껴지는 붓 터치는 전신의 힘이 느껴질 정도의 강한 속도감을 보이고 있으며,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임페스토(impasto) 기법의 사용은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랄프 플렉의 영향력을 넘어 도예를 전공한 그에게 내재되어있던 입체감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들이 즉흥적인 붓질들에 의한 당연한 결과는 아니다. 이창민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구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계획을 토대로 작업을 해나가면서 여러 우연의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 여느 작가들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창민은 구도뿐만 아니라 붓 터치 하나하나가 모두 계획되어 있는 것처럼 한번의 붓 터치들로 빈 공간을 채워나간다. 이러한 작가의 기술력은 그만큼 사전에 이미 많이 연습되어 있다는 것, 계획을 넘어선 감각적인 터치감이 이미 몸에 베어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chwein_200x150cm_oil on canvas_2011

 

 

이에 대해 랄프 플렉은 간단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그의 회화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자 내가 여기 있다. 더 질문할 것이 있는가?’” 그만큼 강한 그림이며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만의 독특한 색감, 페인팅에 있어서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도는 전통적인 회화가 강세인 독일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독일 현지에서 확고한 작가로서의 자리를 잡게끔 이끈 출발점으로 작용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 이창민의 그림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는 작품의 내용이 열린 구조라는 점에 있다. 이창민의 그림은 그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관객에게 이야기의 주인이 되게 한다. 한편의 우화 같은 장면들을 통해 각자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기 때문에 작가가 내놓은 그림은 어느새 우리의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전유물을 넘어 모두의 전유물이 되게 하는 이창민의 작품은 그것을 접한 모든 이들에게 짧은 전개 속 긴 여운을 이끌어내며 깨달음의 순간들을 전해줄 것이다. 마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처럼 위트와 아이러니를 담은 채. 전시는 오는 5월 8일까지 열린다.

 

 

Seilakrobat_250x200cm_oil on cavas_2009

 

 

 

 

■ 이창민 (b. 1976)

 

2010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미술대학 졸업(Prof. Ralph Fleck의 마에스터 슐러) | 200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2003년부터 현재까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음.

 

개인전  | 2012  유엔씨 갤러리, 서울, 한국 | 2012  Chang Min Lee, 갤러리 알버트 바움가르텐, 프라이부르크, 독일 | 2009  Changmin & Eunhui Lee, 갤러리 루츠, 뉘른베르크, 독일 | 2007  티어리쉬, 갤러리 베른쉬타인찜머, 뉘른베르크, 독일 | 2007  융에 쿤스트 III, 쿤스트페어라인 키르히 짜르텐, 키르히 짜르텐, 독일 | 2006  페그니츠의 전시, 페그니츠 스튜디오, 라우프, 독일

 

단체전  | 2012  운트 더 게비너 이스트..., 쿤스트하우스, 뉘른베르크, 독일 | 2011  베아크샤우 2011, 아에게(Auf AEG), 뉘른베르크, 독일 | 2011  스타워즈 에피소드 IV, 유엔씨 갤러리, 서울, 한국 | 2010  그로쎄 클라세-쭈잠멘쿤스트 2010 갤러리 에어하르트 비쩰, 비스바덴, 독일 | 2010  아흑퉁! 라우펜더 쿤스트베트립, 오픈 스튜디오 아우프 아에게, 뉘른베르크, 독일 | 2009  링 프라이, 국립미술관 KAH, 본, 독일 | 2009  랄프 플랙과 그의 학생들, 갤러리 요지네 복호븐,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2009  뉘른베르크 신문사 공모전 2009, 쿤스트하우스 뉘른베르크, 뉘른베르크, 독일 | 2009  KIAF, 갤러리 퍼디힉스, 서울, 한국 | 2008  클라세 플랙 안데어 아데베카 뉘른베르크, 갤러리 뷔르거하우스, 슈바바흐, 독일 | 2008  샤우, 쿤스트페어라인 에얼랑엔, 에얼랑엔, 독일 | 2008  클라세 부리 / 클라세 플랙, 아카데미갤러리, 뉘른베르크, 독일 | 2007  뉘른베르크 신문사 공모전 2007, 쿤스트하우스 뉘른베르크, 뉘른베르크, 독일 | 2006  랄프플랙과 그의 학생들, 갤러리 요지네 복호븐,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2006  쿤스트 라이, 갤러리 요지네 복호븐,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2005  클라세 플랙 2005, 뉘른베르크미대 아우스슈텔룽스할레, 뉘른베르크, 독일

 

수상  | 2008  뉘른베르크국립미대 class price | 2007  독일 뉘른베르크 신문사 공모전 특별상

 

 

 

vol.20120412-이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