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NKMAN 展

 

We do not need a mentor

 

이동파_flathome.1_123x80cm_archival pigment print_2012

 

 

갤러리 룩스

 

2012. 4. 11(수) ▶ 2012. 4. 17(화)

Opening : 2012. 4. 11(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www.gallerylux.net

 

 

이동파_flathome.10_100x67cm_archival pigment print_2012

 

 

이번 기획전은 아티스트 콜렉티브 브링크먼의 작업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전시를 미학적 미사여구로 꾸미길 거부했다. 그렇다. 작가가 담론의 충실한 당원이 되어 과거의 유산을 끊임없이 카피하고, 현학적 방어진을 구축해 작품을 방어하는 행동은, 작가 자신은 똑똑해 보일지 모르지만(암기력이 좋게 보이던가), 관객에겐 단편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한편 작품을 모호하게 하여 결국은 물에 풀어진 휴지처럼 만들어 버린다. 이런 행동을 보면 사실 한 가지 생각밖에 안 든다. “애썼다”

벤야민의 말을 살짝 바꿔서 작품은 작가에게 도움을 줄 것이 아니라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도움을 줘야 한다. 때문에 작품을 어려운 아니 낯선 말들로 꾸미고 개념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은 작가의 임무가 될 수 없다.

 

 

제임쓴_performance.1_29x45cm_archival pigment print_2012

 

 

그러나 작품의 진실은 오로지 해석을 통해서 전개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해석을 정답으로 알고 그대로 작품을 이해하려 한다면 작품은 보지 않아도 무방하리라. 중요한 것은 ‘전개’ 다. 해석을 하나의 전개로 받아들여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는 것이 서로를 숨 쉬게 할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제임쓴_performance.12_45x29cm_archival pigment print_2012

 

 

이번 기획전의 작가들은 여러 꾸밈들이 본래 구상이 완료된 시점을 흐릴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 담론 저 담론에 숟가락질하며 불필요하게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민망한 실수를 피할 수 있었다. 관객이 작품에 끼워 맞춰지게 하는 게 아니라 흔들리듯 움직이며, 언뜻 언뜻 서로에게 닿게 하는 것(이 지점에서 관객은 어떤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그 순간을 어렴풋이나마 예상하는 것이 작가가 할 전부다.

이제 그들의 깨끗한 작업들이 작가의 품을 떠났다. 여러분께 온전히 도착하여 완전히 휘발되길 바란다.

유상현

 

 

호래_shelf life.1_90x60cm_archival pigment print_2012

 

 

호래_shelf life.4_70x47cm_archival pigment print_2012

 

 

 

 

■ 참여작가 : 이동파(flathome), 호래(shelf life), 제임쓴(performance)

 

 

 

vol.20120411-BRINK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