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재현 사진 展

 

<City of Angeles>

 

Exhausted dancer on the couch_Angeles City, Pampanga, Philippi ne_2009

 

 

갤러리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

 

2012. 2. 29(수) ▶ 2012. 3. 6(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4 | 02-734-7555

 

www.topohaus.com

 

 

Mother Abigeil and her son playing besketball_Arayat, Pampanga, Philippine_2009

 

 

이번 석재현의 사진전은 필리핀 엥헬레스 시티(Angeles City)의 남성전용 클럽에서 힘든 삶의 나날들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포토에세이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남성 관광객들이 클럽을 찾아 누리고자하는 유희와 그것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여성의 육체적 언어가 사진을 통하여 보여 지며 이를 통하여 석재현은 현대자본주의사회의 성에 대한 상품화와 서구 중심적 사고방식 그리고 남성 우월 주의적 아시아의 전통적 의식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또한, 클럽에서 종사하는 여성 댄서들이 자신의 몸을 상품화할 수밖에 없는 아시아의 그늘진 환경과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천사와 같은 이들의 삶의 모습을 무대가 아닌 그들 가정의 삶 속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스틸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한 작업들이 이번 사진전을 통해 보여 진다.

 

 

Abigeil's family_Arayat, Pampanga, Philippine_2010

 

 

작업노트

<Angels of Angeles / Philippines>

오래된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보면 남성 중심의 지배적 사회 구조가 확립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서구 중심의 사회적 구조가 고착화된 현대에 이르러 남성중심의 사회는 여러 가지 사회적 폐해를 내포하며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구와의 빈부의 격차가 심화된 장소에서의 경제적 종속은 가지지 못한 자들의 삶이 전통적 가치관에서 크게 벗어난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 성의 경제적 가치로의 환원일 것이다. 여성의 상품화와 성의 금전적 가치로의 환산은 이제 아시아의 어두운 거리에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며 그러한 남성주의의 사회, 서구중심의 사회는 이제 우리 삶의 바로 옆에서 하나의 시장처럼 형성되고 있다.

이번 사진들은 필리핀 마닐라 북쪽에 위치한 엥헬레스(Angeles City)에 형성된 남성전용 바를 배경으로 작업이 진행 되었다. 엥헬레스(Angeles City)는 천사의 도시(The Town of the Angels)의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에서 유래되었다. 이 지역은 원래 미국 공군기지에 인접한 도시로 1991년 피나투보 화산폭발로 인해 미군 기지가 철수된 이후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관광 산업의 일환으로 골프장 건설과 유흥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지역은 500여개의 바와 클럽이 밀집되어 성인남성을 위해 24시간동안 개방되는 장소이며, 그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인간 본능인 성적 욕망이 드러나는 곳이다. 그 욕망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공간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들이 무희로 나와 무대에서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그 주변은 끈적한 남성들의 시각과 본능적 욕망이 드러난다. 또한 그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여성들은 무대 위에 서지 않을 경우 바나 클럽의 여기저기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무대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시선을 모은다.

 

 

Flower

 

 

조명을 받으며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몸을 상품화하는 여성들의 현실적 삶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그들의 춤과 제스처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많은 여성들은 어린나이에 자녀를 출산하여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부득이 무희로서의 직업을 선택하였다. 이들은 화려한 무대조명 아래서 남성들의 시선을 끄는 모습과는 달리 가정에서는 엄마로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사랑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천사와도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중 아비게일(Abigeil, 22세)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들 알빈(Arvin, 5세)과 딸 엔젤(Angel, 3세)을 위해 바에서 댄서로 근무하여 왔다. 2009년 그녀를 처음 만나 바의 댄서로서의 모습과 빈곤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아름다운 어머니로서의 모습을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아비게일을 다시 찾았을 때 알빈은 감기로 시작하여 폐에 질병을 가지게 되었다. 빈곤으로 인해 그의 병은 심해진 것이었다. 결국 알빈은 병원에서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현실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편안한 안식이 주어질 수 있는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 소중한 아들을 잃은 자신의 불행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담담함과 남은 딸을 위해 더욱 최선을 하겠다는 아비게일을 곁에서 지켜보며 삶의 고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류역사 속에서 성의 상품화를 위한 현대화된 공간인 바나 클럽은 인간 본능을 자극하고 해소하는 하나의 해방구로써의 기능을 하고, 그곳에서 자신과 가족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상품화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모습은 인간 삶의 다양한 향기를 담고 있다. 엥헬레스에서 가족에 대해 천사와도 같은 마음을 가진 여성들을 사진에 담으면서 인간의 욕망과 현대자본주의 문질문명에서 상품화되어 버린 인간의 몸,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Portraits of Dancers # 06

 

 

 

 

■ 석 재 현  SEOK, Jae-hyun

 

대구 출생

 

현재  | 사진가, 대구사진문화연구소 이사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수료 | Ohio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Communication, M.A. |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B.F.A.

 

경력  |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전임교수 | New York Times 한국주재 계약사진기자 | 2006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Imaging Asia in Document> 전시기획자 |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지원팀장 | 미국 미시건주 Kalamazoo Gazette Daily Newspaper 사진기자 | 다큐멘터리 월간지 'GEO' 프리랜서 사진가

 

개인전  | 2010  <Scent of Angeles>, J-One Gallery, 대구 | 2009  <Journey to Northern India>, Canon Gallery, Tokyo & Osaka, Japan | 2009  <Breath_영혼을 호흡하다>, 개관기념초대전, 갤러리 티케, 창원 | 2009  <사진가 석재현을 만나다>, 아이포스갤러리 기획초대전, 아이포스 갤러리, 서울 | 2009  <영원의 노래>, 봉산문화회관, 대구 | 2009  <Beauty in the Neighborhood>, 예술공간 276, 대구 | 2007  <與民同樂>, 福岡香稚市民畵廊, Fukuoka, Japan | 2006  <고향을 지키는 소나무>, 대구은행 갤러리, 대구 | 2005  <Time toward Freedom>, Pingyao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Pingyao, China | 2004  <석재현 다큐멘터리 사진전>, 편도나무 갤러리, 서울 | 2004  <North Korea Refugee>, National Press Center, Washington D.C U.S.A | 2003  <Seok, Jae-hyun Photographic Exhibition>, FCCJ Gallery, Tokyo, Japan | 2001  <In/Different Place>, 환 갤러리, 대구 | 2001  <韓國の 山寺>, 天滿橋畵廊, Osaka, Japan | 2000  <農家月令歌>, 고토 갤러리, 대구 | 1998  <Time toward Freedom>, 삼성 포토갤러리, 서울 & 하티스트 갤러리, 대구 | 1996  <Pure Mind in Philippine>, Uptown Gallery, Athens, Ohio. U.S.A

 

단체전  | 2011  Dali International Photo Exhibition | 2011  Delhi Photo Festival | 2011  동강국제사진제 등 다수

 

출판  | 2011  <얼굴, 인생을 읽다>, 동강사진박물관 (공저) | 2010  <Faces & Places in Stories>, Print House (단독) | 2010  <Woman, Thy Name Is...>, 동강사진박물관 (공저) | 2009  <대구사진사 Ⅳ>, 도서출판 가람 (공저) | 2008  <대구사진사 Ⅲ>, 도서출판 가람 (공저) | 2008  <몽골-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도서출판 이른 아침 (공저) | 2005  <The First Look>, 강원 다큐멘터리사업, 강원도 (공저) | 2005  <고향을 지키는 소나무>, 향토와 문화, 대구 (단독) | 2001  <대구사진사 Ⅰ>, 열린 사진 연구소, 대구 (공저) | 1999  <신 농가월령가>, 향토와 문화, 대구 (단독) | 1997~현재  “GEO",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News Week" 등 다수

 

수상 및 지원  | 2004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상, 강원도 | 2006  대구시장 표창 | 2006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 기획 수행 | 2009  문예 진흥 기초 예술 공모 지원 | 2010  FCCT Photojournalism Contest, 포토에세이 부문 1등상수상, Bangkok, Thailand | 2011  Days Japan Photojournalism Award, 3등상 수상, Tokyo, Japan

 

 

 

vol.20120229-석재현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