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영 展

 

[2012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 부유하는 기억들

 

부유하는 기억들 47_145.5x97cm_Acrylic on canvas_2011

 

 

갤러리 라메르 제2전시실

 

2012. 2. 29(수) ▶ 2012. 3. 6(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부유하는 기억들 48_145.5x112.1cm_Acrylic on canvas_2011

 

 

2012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 전시 작가로 선정된 이순영의 개인전이 2012년 2월 29일 부터  3월 6일 까지 열린다. 작가는 끝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기억을 찾고자 한다. 현대의 사회적 싸이클에 의해 제거되거나 망각되어버리는 많은 기억들을 가면 속에 가둬 상실과 불확실성에서 오는 정체성의 부재를 가상의 공간에서 찾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 기억들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작업의 시각적 풍부함을 더해가고 있다. 화려한 화면구성으로 완성된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에 대한 심미적인 탐구를 엿볼 수 있다.

 

 

중독된 구속의 힘_162.1x130cm_Acrylic on canvas_2011

 

 

작가 노트

부유하는 기억들 - 이 순 영

자판 위에 쏟아져 나오는 활자들처럼 하루에도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억들이 자의든 타의든 주위에서 생성하고 소멸한다. 오늘도 그 기억들을 시간의 흐름대로 정리하고 있지만 가끔은 뒤죽박죽 순서 없이 튀어나와 순간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럴 때는 순서정렬을 포기하고 내심 유리한 상황으로 지우기를 하거나 복사해서 붙이기도 한다. 또는 새로운 창을 만들어 새로운 기억의 작업을 시작한다. 마치 그 동안의 기억은 휴지통에 던져버려야 할 무의미한 것처럼 복구되지도 않게 완전삭제 해 버린다. 그런 소동에도 걸러지지 않는 더 많은 기억들이 이리저리 표류하며 부유하고 저희들끼리 부딪혀 공생하거나 파괴된다.

무의미한 반복의 일상, 겉도는 관계의 불편함, 소통의 부재, 내려놓기엔 이미 전부가 되어버린 현실, 이런 총체적 상황이 보이기 위한 가면 속에 나를 가둔다. 가면 속에 갇힌 나는 자아의 상실과 불확실성에서 오는 정체성의 부재를 부정형적인 가상의 공간에 풀어보았다. 기능을 잃은 날개, 조종당하는 인형, 한정된 공간에서 잠시 파닥거리는 물고기, 허공을 맴돌다 추락하는 종이비행기, 덧없는 뜬구름, 갖고 싶지만 불편해 보이는 하이힐, 가면을 뚫고 흐르는 눈물방울 등... 이런 것들이 나의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내며 과거로 저장된다. 저장된 기억들은 부유하며 떠돌다가 어느 순간 튀어나와 위로의 손을 내밀다가 질책과 원망의 끈으로 속박하고 조종하려 든다.

끝없는 생성과 소멸의 불확실한 공간인 현대의 사회적 싸이클에 의해 제거되거나 망각되어버리는 많은 기억들은 숨은 듯 떠돌다가 어느 순간 쏟아져 우리를 흔들고 관계를 흔들고 새로운 기억들의 모태가 된다. 공유의 기억은 또 다른 제약을 만들어 우리를 그 속에 밀어 넣고 경계를 벗어나면 사정없이 제거한다. 자유로운 사유의 공간이 되어야 하는 기억조차 이제는 사회적 제약의 원인이 되어 편집 되어지는 불편한 현실, 그 속에서 순수한 기억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가상의 공간과 존재를 가상의 풍경에 담아 기억의 실상과 허상을 짚어보았다. 오늘도 난 사회적 시선의 경계에 서서 부유하는 그것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다.

그 동안은 기억과 관계의 경계를 작업의 라인으로 두고 가상의 이미지를 배열해서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기억들의 축척에 조종되어왔으며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기억이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축적되고 교육 되어진 기억의 색안경 아래로 펼쳐진 현실이란 과연 얼마나 리얼한 것인가, 마치 본 것처럼, 들은 것처럼, 아는 것처럼 부유하는 진실 같은 거짓들, 더없이 얄팍한 인간의 감각기관들은 분진처럼 가라앉는 그것들에 덮여져 눈이 가리고 귀가 막히고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다.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아집과 편견에 휩싸여 나만의 창으로 세상을 재어 보던 오만함 또한 진실을 가리는 장막이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리고 진실의 거짓은 또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이런 의심이 시간의 시침을 붙잡고 늘어져 한걸음의 진전도 없이 멈춰서 세상 모든 것에 잣대를 대고 격하게 금을 그었다. 자로 재고 선을 긋고 경계를 만들고... 이렇게 계속된 반복의 번잡함은 자꾸만 쪼그라드는 비좁은 공간으로 자신을 가두고 불편한 시야로만 경계 밖 모든 것들을 seems to...로 인식하게 만든다. 진실에 근접한 것처럼 보이는, 아니 그 자체인 것처럼 보이는 부유하는 그것들에 의해 조종당하고 감염되고 독하게 중독되었다.

 

 

부유하는 기억들 49_100x80.3cm_Acrylic on canvas_2011

 

 

 

 

■ 이순영

 

서울대 미술대학 1988년 졸업

 

개인전  | 2011  진선북까페 아트프로젝트 선정작가 개인전 | 2012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선정작가 개인전

 

그룹전  | 2011.6.15~6.21  갤러리 가가 <4인-색깔전> | 2011  서울아트페스티벌 (SUMMER) 리츠칼튼호텔 | 2012  광화문 아트페스티벌 (GIAF) 전시

 

수상  | 2008  서울 메트로 전국미술대전, 특선 | 2009  서울 메트로 전국미술대전, 우수상 | 2010  경향미술대전, 특선 | 2010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 2010  단원미술대전, 특선 | 2011  진선북까페 아트프로젝트 선정 | 2011  서울 메트로 전국미술대전, 특선 | 2011  단원미술대전, 특선 | 2011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선정

 

 

 

vol.20120229-이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