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STERS 展

 

Juree Kim & Hyungji Park & Gunwoo Shin

 

김주리_휘경揮景-s02_75x75x12cm_Soil, Water_2011

 

 

갤러리 엠

 

2012. 2. 23(목) ▶ 2012. 3. 24(토)

Opening : 2012. 2. 23(목) PM 5:00~7:00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1-5 | 02-544-8145

 

www.galleryem.co.kr

 

 

김주리_휘경揮景-s03_75x75x18cm_Soil, Water_2011

 

 

갤러리 엠에서는 2월 23일 부터 3월 24일 까지 젊은 작가 김주리, 박형지 그리고 신건우의 3인 전인 <CLUSTERS: Juree Kim, Hyungji Park & Gunwoo Shin>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개성이 뚜렷한 3명의 신진작가들이 모여 각각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작가 개인의 취향과 관심에 따라 정의된 현대사회의 의미에 대한 작업을 보여준다. 김주리의 작업은 물과 흙을 섞어 빚은 조각이 다시 물로 인해 그 형태가 변하는 새로운 형태의 조각설치작업이다. 박형지의 작업은 회화이지만 율동감과 생동감이 느껴져 입체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신건우의 작업은 평면이지만 굉장한 디테일이 가미된 부조 작업으로 역동적인 움직임과 함께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생동감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 작가의 작업이지만, 세 가지의 다른 표면적인 내용에서 은근한 조화를 이루는 만남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즉, 그들의 작업은 역동적이고 실질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움직임이 없는 작품일지라도 시각적 유동성을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업들의 기초 내용들 역시 동시대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발견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요소를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식과 방식, 그리고 정적임과 운동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세 작가의 만남은 조용한 조화를 이룬다. 이번 전시 제목인 클러스터(Clusters)는 음악용어 중 하나로 본 의미는 동시에 여러 음을 내는 다중화음을 뜻한다. 전시 제목의 뜻처럼,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세 작가의 작업들은 조화롭게 이루어져 하나의 전시로 합주를 이루며 클러스터 화음으로 갤러리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주리 작품 5점, 박형지 6점, 신건우 3점으로 총 14점이 전시된다.

 

 

신건우_Three Bin Bags_85x130x6cm_Acrylic on resin on wooden board_2012

 

 

김주리

흙과 물, 시간이라는 평범한 재료로 독특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김주리의 작품은 완성된 조형물로 전시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가 정기적으로 일정한 양의 물을 작품이 있는 유리관 판 밑에 넣어 마른 점토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형상이 파괴되는 물질적 성질을 통해 작품의 본래 형태가 사라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흙과 물이 만나게 되면서부터는 작가가 그 과정에 전혀 개입할 수 없다. 그 후로는 오롯이 물과 흙, 그 둘의 상호작용과 시간의 경과를 통해 작업이 진행된다.

흙과 만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도 해체시키기도 하는 물과 마찬가지로, 근 현대 한국사회에 언제나 존재해왔던 개발은 새로운 문화의 생성과 구 문명의 파괴라는 양날의 칼을 지니고 있다. 흙과 물로 만들어진 주택의 모형이 물로 인해 다시 해체되는 과정은 생성과 파괴라는 순환의 원리를 보여준다. 이 것은 무분별한 개발 뒤 몇 십 년이 지나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당시의 건축물을 다시 해체시키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한국형 모더니티를 재현한다는 의미를 갖고, 조각이자 설치이기도 한 혼합적인 양상을 띄는 것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현대 미술과 그 흐름을 함께하며 흥미로운 교차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는 1981년 생으로 경희 대학교에서 조소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작가는 2008년 <조용한 침범, 가 갤러리, 서울>전과 2005년 <룸#203, 야 프로젝트 03, 가 갤러리, 서울>전 등 두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그룹전으로는 2011년 <아시아 현대 미술 프로젝트 시티넷 아시아 2011,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전과 <제 2회 충청 청년 아트 비엔날레, 충칭 미술관, 충칭>, 2010년 <인터-날래-소통의 감수성, 성곡미술관, 서울>전, 2009년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 예술의 전당, 서울>전 등에 참여했고, 제10회 송은 미술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5월 홍콩에서 열릴 홍콩아트페어에서 갤러리 엠이 참가하는 아트 퓨처스(Art Futures) 섹션에 소개 될 예정이다.

 

 

신건우_In a daze III_20x30x70cm_Acrylic on resin on wooden board_2012

 

 

신건우

신건우가 만들어내는 화면은 흥미롭다. 언뜻 보면 실제로 있을법한 화면이지만 자세히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관계들이 공존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의 몸이 합쳐져 있거나 시대가 다른 사람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의 작업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특정한 사건과 상황을 그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보고, 듣고, 경험하며 채집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비현실적인 요소를 상상력과 결합해 부조의 형태로 가시화 한다. 이처럼 신건우는 현실과 비현실의 요소들을 공존할 때 만들어지는 미묘한 느낌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가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된 이유는 현실과 비현실이 종이의 양면처럼 따로 떨어질 수 없는 부분임을 깨달았고, 특히나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비현실이 현실로 느껴지는 혼란스러운 이 현대사회에서 그 경계를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관객이 그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 그 둘의 차이를 알고 현실을 재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신건우는 1978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런던 슬레이드 미술대학교 조소과에서 석사를 받았다. 작가는 2011년 <만화경, 갤러리 현대 윈도우 전시, 서울>전과 2006년 관훈갤러리에서 두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2011년 <더 하우스 오브 노블맨-더 리턴, 보스웰 하우스, 런던>전, 2010년 <일상의 지점, 라 꺄브, 제네바>전과 <네 번째 4482, 바지 하우스 Oxo 센터, 런던>전, 2009년 <낯설게 하기, 놀리아스 갤러리, 런던>전 등 다수의 국내외 그룹 전에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랜드 세큐리티스 어워드(Land securities award) 2009에서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형지_Bubble Castle_95x130cm_Acrylic on linen_2011

 

 

박형지

박형지는 현대사회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광고나 잡지 같은 미디어 매체, 만화책 등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회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그들 고유의 목적을 갖고 태어나지만, 작가는 그들의 정보와 문맥을 해체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렇게 여러 요소들이 섞인 작품은 허구적이며 추상적인 모습으로 완성된다. 보통 미디어에 대한 해석과 표현은 그 역시 현대적인 방법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형지는 전통적인 방법인 회화를 택해서 현대의 시각적 풍요와 전통적인 회화매체 사이의 긴장감이나 갈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려 한다. 특히나 그는 회화의 물질적인 특성에 주목하여 다소 거친듯한 두꺼운 붓질을 해 그 질감이 눈으로 만져지는 듯하고, 회화로 녹여냈지만 그 운동성과 입체감은 평면 이상의 느낌을 가져다 준다.

박형지는 1977년 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영국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네온 숲, 밤의 빛과 갤럭시로의 여행, 오리엔탈 비자트, 제네바>전과 <낯선 풍경, 노루디스크 쿤스트 플랫폼 프로젝트 스페이스, 브루산드>전, <페이크 테일스 프롬 썸웨어, 에이치엠에스 스페이스, 노팅햄>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11년 <애프터 휴머니즘, 대안공간 루프, 홍대>전, 2010년 <4482, 코리안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인 런던, 바지하우스, 런던>전, 2009년 <플랫폼, 레이몬드 건 갤러리, 런던>전, <프라이빗 프렉티스 2, 디그리 아트닷컴 갤러리, 런던>전 등의 그룹 전에 참여했다.

그 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클라 살라 아트센터에서 주최한 <스페인 과슈 코란티 국제 회화상 2010>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인정을 받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박형지_Lighting Shop 1_130x95cm_Oil on linen_2012

 

 

 

 

 

vol.20120223-CLUS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