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아 展

 

[2012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 만들어진 시간

 

만들어진 시간_180x120cm_Pigment print_2010

 

 

갤러리 라메르 제5전시실

 

2012. 2. 1(수) ▶ 2012. 2. 7(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만들어진 시간_180x120cm_Pigment print_010

 

 

2012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 전시 작가로 선정된 이정아의 개인전이 2012년 2월 1일부터 2012년 2월 7일 까지 열린다. 이정아 작가의 <만들어진 시간 Intended time>의 작업에서 마주하는 이미지들은 보는 이들에게 그 동안 주변에서 쉽게 보았던 이미지, 하나의 고정된 틀로 인식하던 그 이미지들을 전혀 다른 어떤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연상은 또 다른 연상으로 이어지며 이들 이미지들이 어디에 귀속되거나, 다른 것으로 귀결되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들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가는 비록 고정된 각각의 이미지들일지라도 자신의 모습을 단순히 상정하기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새롭게 재현하기를 바라고 시도한다.

 

 

만들어진 시간_180x120cm_Pigment print

 

 

작가 노트

<만들어진 시간 Intended time>

지난 몇 년간 계속되어 온 이 작업에 내가 부여하는 의미는 존재하는 모든 유형, 무형의 형태 혹은 형질 들에 있어 때로 단편적으로 ‘무엇이다’라고 쉽게 규정되고 판단되는 시선, 의식 들에 대해 ‘다양성’의 시각을 넣어 좀 더 자유로워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때 ‘쉽게 규정된다’라는 나의 표현의 중심에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 등과 같은 최소한의 사유조차 거치지 않은 것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어떤 사유 체계도 거치지 않고, 때론 ‘나 자신’의 의지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그저 받아들이고 있는 여러 시선과 인식 들. 쉽게 ‘통념’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러한 생각들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환경들이 결국은 어떠한 지금의 나를, 내 모습을 만들고 있는가, 또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모습은 타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인가와 같은 물음에서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쉽게 규정되는 것’들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 규정들은 오늘날 작게는 나의 주변 환경과 크게는 사회의 거대한 틀에서 나도 모르게 만들어지는 무의지, 무인식의 결과물이라는, 일종의 ‘순응의 판단’이다. 하지만 한번쯤 작은 일상에서부터 나의 이야기, 나만의 생각으로 이와 같은 ‘규정’들을 자유롭게 연상해 그 틀을 깨는 것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바람이 싹텄다. 이와 같은 여유(규정을 새롭게 연상하는 행위)들로 만들어지는 하나 하나의 결과들이 ‘쉽게’라고 불리기보다는 ‘더 좋게’, ‘단편적’보다는 ‘다양하게’라고 불릴 수 있기를, 나의 작업이 그와 같은 영향을 낳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큰 틀 아래 좀 더 구체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나는 주변의 사물에서 나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나도 모르는 ‘무인식’의 결과를 쉽게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궁리하다 ‘시계’에 주목하게 되었다. ‘시간’이란 큰 개념 속에 하루, 한 달, 한 해, 그리고 어느 한 여정의 계획, 의지, 여유로움 등을 숙고하던 중에도 시계를 바라보는 순간, 나 자신도 모르게 아침, 점심, 저녁으로 쪼개지는 하루 일과, 약속, 이동 등 짧고 분주하게 시간을 쪼개어 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계로 인해 파편화되는 일상의 모습을 나는 흥미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만들어진 시간_27x200cm_Pigment print

 

 

<만들어진 시간 Intended time>의 작업들은 위의 ‘시간’의 개념과 ‘시계’의 이미지가 만나 그로부터 자유롭게 연상하게 되는 또 다른 이미지, 그리고 이를 통해 그려지는 이야기들이다. 시계로부터 분리된 시계의 추는 더 이상 어느 한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추로써 기능하지 않는다. 대신 분리된 추를 빛의 조절에 따른 촬영으로 연속적인 프레임 속에 담아 유동적인 이미지로 표현해 보고자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낸 구조들은 일련의 이미지로서 단순한 물리적 구도의 프레임을 벗어나 유기적인 공간성을 누리며, 그 스스로 이야기하고 소통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만들어진 시간 Intended time>의 작업에서 마주하는 이미지들은 보는 이들에게 그 동안 주변에서 쉽게 보았던 이미지, 하나의 고정된 틀로 인식하던 그 이미지들을 전혀 다른 어떤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연상은 또 다른 연상으로 이어지며 이들 이미지들이 어디에 귀속되거나, 그 어떤 것으로도 귀결되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들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록 고정된 각각의 이미지들일지라도 자신의 모습을 단순히 상정하기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새롭게 재현하기를 바라는 의미이고, 시도인 것이다.

나는 <만들어진 시간 Intended time>작업을 시작으로 나와 우리를 둘러싼 주변에서 무언가를 지시하고 재현하는 것과, 그것이 연상하게 하는 또 다른 것 사이에서 이와 같은 ‘연상하기’를 계속할 것이며, 동시에 그 이미지들로부터 파생된 연상들을 작업으로 풀어내 가는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 가고자 한다.

 

 

만들어진 시간-연상_50x70cm_Pigment print_2011

 

 

 

 

■ 이정아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전시 경력  | 2011  연상하는 이미지 - 이정아, 장보윤전, 갤러리 이드, 청주 | 2011  SEOUL PHOTO 2011, COEX, 서울 | 2011  SF FineArtFair, Fort Mason Center, San Francisco, USA | 2011  판화와 정보 : 한국 현대 판화의 새로운 동행 /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신진 작가 공모 부문 입선 당선, 시립미술관, 서울 | 2011  갤러리 라메르 2012 신진 작가 창작지원 전시 작가 선정

 

 

 

vol.20120201-이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