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보다 : Look at the Sounds

 

 

김경영_purity_59.4x42cm_inkjet print_2011

 

 

갤러리 아트사간

 

2012. 2. 1(수) ▶ 2012. 2. 7(화)

Opening : 2012. 2. 4(토) PM 5:00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 영정빌딩 3F | 02-720-4414

 

www.artsagan.com

 

 

김광석_flamenco_42x59.4cm_inkjet print_2011

 

 

전시서문 - 보이는 것과 느낄 수 있는 것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조용준)

 

 사진을 찍는 행위의 대부분은 전통적으로 존재를 증명하거나 부재하는 대상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즉 과거에는 존재했지만 실제로 볼 수는 없고 과거의 자국으로만 남아있는, 하지만 그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그 묘한 느낌은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작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리는 어떨까? 당연히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감각은 소리를 통해 느끼고 인식하고 상상할 수 있다. 대상의 부재를 증명하는 사진과 존재를 눈으로 볼 수 없는 소리는 어딘가 닮은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원인을 일으키는 그 대상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상상하고 추측하면서 알 수 없는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이나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나,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서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과거의 흔적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한 장면이라 할까.

 사람의 감각 중 시각과 청각은 그 기능이 작동할 때 거의 대부분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바닷가를 거닐면 바다의 풍경과 함께 우린 그 바람소리를 듣고 산을 올라가면 나무와 하늘과 함께 새소리, 물소리를 함께 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볼 때 우리는 단지 시각적인 요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들리지 않는 소리마저 기억하려고 애쓴다. 아니 자동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태인_기억의 소리_59.4x42cm_inkjet print_2011

 

 

이처럼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너무도 비슷한 과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소리를 본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물리적인 바라봄이 아니라 정신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바라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 전시는 국내대학교 사진동아리의 효시 격인 부산대학교 사진예술연구회의 졸업생 모임인 재경 효원사우회 회원들이 모여서 서울에서 처음 여는 뜻 깊은 전시이다. 한동안 카메라를 놓으셨던 분도 계시고 꾸준히 과거의 실력을 가지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으셨던 분도 계시지만 사진에 대한 관심과 열망은 아직도 20대 대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뜨겁기 그지없다.

 갓 동아리에 들어와 사진을 시작한 신입생처럼 떨리고 아쉽기도 하지만 사진이 있었기에 인연이 만들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선을 가졌기에 이 모임이 꾸준히 지속될 수 있었다.

 작품들이 아직 부족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주제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각자의 시선과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그 애정만으로도 의미 있는 전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조영석_가왕_59.4x35.4cm_inkjet print_2011

 

 

하석진_sound of mind_59.4x42cm_inkjet print_2011

 

 

 

 

■ 전시작가 : 김경영, 김광석, 이태인, 조영석, 하석진 외 15명

 

 

 

vol.20120201-소리를 보다 : Look at the Sou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