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복희 展

 

[2012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선정]

 

門_40x40cm_분채,먹, oil on korean paper

 

 

갤러리 라메르 제2전시실

 

2012. 2. 1(수) ▶ 2012. 2. 7(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門_90.9x60.6cm_분채,먹,coffee oil on canvas

 

 

2012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 전시 작가로 선정된 방복희의 개인전이 2012년 2월 1일 부터 2012년 2월 7일 까지 열린다. 방복희 작가는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문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작가가 작품에서 추구하는 문은 우리가 두고 온 추억의 한 부분을 만나게 되고 달가닥거리는 문고리를 잡아서 열고 싶은 충동을 받는다.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 문을 열면 나를 포옹하는 사랑과 어머니의 품속 같은 따뜻한 온기, 상처를 치유하는 그 아늑한 따뜻함을 만난다. 우리는 그 따뜻한 추억을 갖고 돌아와서 삭막한 세상에서 부대끼며 받은 상처를 치유 받는다. 왜냐하면 그 속에 숱한 여인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방복희 문은 안과 밖이란 서로 상반되는 공간적 구분을 가지지만 누드라는 여성성으로 오랜 흔적의 공간과 결합해 아늑한 모성적인 정서와 치유의 공간으로 승화시켜 간다.

 

 

 

 

작품 평론

방복희의 문

문과 누드!

오래된 문과 젊은 여체와의 결합에서 묘한 조응이 유발 된다. 방복희 작품을 보면 그가 평소 다뤄왔던 오래된 기물과 문이란 소재들이 인상 깊다. 주로 오래된 것에 대한 천착으로 주제의식을 심화시켜가는 작가라 할 수 있다.

그 오래된 사물 즉 생활과 유리되지 않고 삶의 손때가 묻은 등이나 고무신 등의 오브제들이 환기하는 것은 작가가 결코 버리고 싶은 유물들이 아니다. 언제나 가까이 하고 싶은 정겨움과 그리움을 내포하는 정서적인 매개자로서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 그것들은 자꾸만 사라져 가는 것이라서 아쉬움을 내포하면서 삶의 일부분이 되어있다. 삶의 일부분 그것을 끝까지 잡으려는 작가의 노력은 한마디로 지독한 ‘흔적 찾기’라고 말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작가가 오랫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여 작업을 해 온 주제는 문이다. 우리나라 전통 창호지 문의 기하학적 격자무늬와 녹슨 철대문들. 구멍도 나고, 녹슨 문고리와 돌쩌귀 등의 구체적이면서도 환유적인 오브제들이다. 그것들을 단순화시키고 그 바탕에 오래된 기물과 현대 여성의 누드를 조합 하는 건 작가적 역량이라고 본다.

작가에게서 오래된 문은 확실한 공간을 분리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문의 이쪽, 저쪽의 영역 분할에서 안과 밖이라는 의미공간이 설정된다. 열림과 닫힘, 빛과 어둠, 드러냄과 숨김의 2원론적인 의미망이 형성된다. 하지만 순수 관념에서 대칭의 의미가 되지만 인간이 거처하는 삶의 공간에서는 대칭보다는 안과 밖의 의미망이 더 강하다.

안과 밖이란 드러냄과 숨김의 의미로 확대되면서 문의 역할은 상당한 중재자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추억의 문짝들은 방복희 작가에게서의 또 하나의 오브제로서의 역할과 주제의식을 심화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작가 작품의 테크닉적인 면과 추구하는 주제의식이 그 문을 통해서 만나는 접점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보인다.

 

 

 

 

과거 방복희의 작품들이 문 안은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막연히 자아내며 상상력을 자극했다고 하면 이번 전시하는 작품은 한 단계 더 구체화 되어 누드를 던져 넣었다. 오래된 흔적이 묻어 있는 문지방 넘어 누드를 배치해 달가닥거리는 그 문고리를 당기게 만든다. 여기에서 작가의 초기 ‘흔적의 작품’처럼 선뜻 들여다보기 보다는 ‘은근한 엿보기’다. 여기서 관객의 엿보기의 욕망은 내면적으로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 인간에게 관음증은 기본적 욕구의 하나다. 엿보기란 숨김에 대한 반작용이다. 숨겨져 있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과 들여 다 보고 싶은 심리는 엿보기의 미학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번엔 아예 누드라는 구체적 주제로 우리나라 문살과 결부시켜 구상적으로 표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방복희 작품세계는 그 자체의 미학적인 아우라도 아우라지만 그림이 내포하는 주제의식도 상당한 깊이로 천착하고 있다. 수십 차례 물감을 올려 현현한 오래된 문의 고색창연한 색상은 보는 자에게 정감과 추억으로 가는 길을 내어주고 있다. 그 길에서 사물들이 환기하는 정서는 보는 이들이 편안하다. 그 길을 따라가면 젊고 아름다운 누드의 아름다움이 결부되면서 또 한 차례 의미망의 간극을 뒤틀며 새로운 세계를 창출한다. 그러면서 방안의 누드의 그림자와 함께 내면의 심리까지도 드러내는 복잡한 심리적 복층을 표출하고 있다.

작가가 작품에서 추구하는 문은 오래된 퇴색의 의미보다는 우리가 두고 온 추억의 한 부분을 만나게 되고 달가닥거리는 문고리를 잡아서 열고 싶은 충동을 받는다.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 마음의 문을 열면 나를 포옹하는 사랑과 어머니의 품속 같은 따뜻한 온기, 상처를 치유하는 그 아늑한 따뜻함을 만난다. 우리는 그 따뜻한 추억 한 움큼을 갖고 돌아와서 삭막한 세상에서 부대끼며 받은 상처를 치유 받는다. 왜냐하면 그 속에 숱한 여인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소꿉친구에서부터 연인, 아내, 어머니, 할머니 등의 여성적인 모성성이 숨어 있다.

그렇다고 문고리를 잡고 덜컹 방문을 열어 제치는 거친 정서가 아닌, 숨어있는 것을 살며시 엿보고 방안에서 바깥을 엿보고 자신 내면의 옷을 벗어 자신을 모두 드러낸 여인의 그림자를 엿보는 복잡한 상관관계가 설정되고 있다.

이렇게 방복희 문은 안과 밖이란 서로 상반되는 공간적 구분을 가지지만 누드라는 여성성으로 오랜 흔적의 공간과 결합해 아늑한 모성적인 정서와 치유의 공간으로 승화시켜 간다.

2012년 정월

 

 

門_65.1x45.5cm_분채, 먹,coffee, oil on korean paper

 

 

 

 

■ 정노천 (시인, 골프저녈 편집장)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과 동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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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전  | 대구 Vision & Reflection 선정 작가전, 대구 경북대학교 미술관 | 대구 아트페어 2011 EXCO, 서울 메이준 갤러리 | 아트 울산 2011 빛, 울산 MBC | 제19회 봉산미술제, 대구 갤러리 모란동백 | 대구은행 DGB 갤러리 3인 초대전 이방인, 도시 ,문을 열다., 대구 DGB | 한국 현대미술 신기회 정기전, 서울 라메르 갤러리 | 정 관훈 유작전, 대구 동원 화랑 | 대구 구상작가회 정기전, 대백 프라자 갤러리 | 서울 오픈 아트 페어 SOAF, 서울 삼성 코엑스 | 독일 괴테문화원 초대전, 독일 프랑크프르트 | 한국우수대학원생 초대전, 안산 단원 미술관 | 광저우 아트 페어, 중국 | 계명대학원 연합전, 대구 문화예술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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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한국 현대미술 신기회 | 대구 구상 작가회 | 아트울산 초대작가

 

 

 

vol.20120201-방복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