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활람 展

MOON, HWAL LAM

 

R.Exchange

 

Hyung-A and Na_110×98cm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2011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

 

2011. 12. 29(목)  ▶ 2012. 1. 10(화)

Opening 2011. 12. 29(목) PM 06:00

WORKSHOP | 전통채색화의 재료와 기법

2012. 1. 5 PM06:00 - 08:00 | 2012.1.7 PM03:00 - 05:00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26-2 갤러리 예담 | T.02-723-6033

 

 

 

The Beautiful Woman more than You_85×126.5cm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2010

 

 

사랑에 관한 또 하나의 이야기

                               - 문활람의 예술세계

 

 長江 박옥생, 미술평론가

동양채색화의 전통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작가 문활람의 사랑에 관한 메시지가 시작된다. 그 동안 작가는 계절의 순간을 포착하거나 자연이 잉태한 동물, 인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생명의 현상들을 표현하였다. 그는 고대의 채색화의 안료와 기법을 연구하고, 재료의 깊이와 폭을 밀도 높게 구사하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석채는 천연광물에서 추출해낸 재료로서 발색과 보존에 탁월한 아름다움과 영구성을 내재하고 있다. 작가의 화면에는 그의 붓이 지난 간 흔적 사이로 사물의 본질을 관통하는 사유하는 예리한 시선과, 석채의 숨겨진 빛나는 오랜 시간들이 중첩되고 있다.

작가는 종교적 신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작가의 작품에는 신(神)과의 대면을 경험한  사랑과 은총에 관한 감사의 이야기가 산재되어 있다. 그가 줄곧 하나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사랑으로서의 나눔은 아프리카로의 선교활동에서 만난 케냐의 아이들의 삶과 만나고 있다. 케냐의 검은 빛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눈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들이 살아 나온다. 아이들의 귀여운 얼굴과 그들의 삶의 무게가 남기고 간 깊은 흔적들에서 지금의 나의 모습들이 치부를 드러내며 성찰의 문을 연다. 숨 쉬는 우주의 눈과 같은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보는 이의 심장을 관통한다. 작가는 이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신의 진리(眞理)를 보고, 그 진리는 사랑이며 사랑은 비로소 수많은 시간의 범주들이 이끈 만남에서 나눔이라는 실천의 모습임을 깨닫게 된 듯하다. 사실상 눈 맑은 아이들은 작가가 체험한 세계의 진리, 신의 진리를 가시화하는 여정에서 문득 다가선 진리의 또 다른 존재인 것이다. 이들에게서 작가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The Jewel like Your World_60×50cm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2011

 

 

문활람의 작품세계에는 곱고 아득하고 이완된 숨결과 팽팽한 긴장감이 공존하고 있다. 이완과 긴장의 길항관계(拮抗關係)에서 살아 숨 쉬는 화면으로의 생명력이 가시화된다. 케냐의 낯선 아이의 눈망울에서 가슴을 찌르는 파장 넓은 신화의 이야기와 영겁의 시간이 순간의 표정으로 응축되어 있는 듯하다. 섬세한 선과 색에서 흐르는 감성들은 석채의 견고함과 진중함이 갖는 재료의 본질적인 속성에서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아이들은 삶의 의미를 사유하는 어른아이이다. 그가 그린 지평선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의 지평선이 아니라 우주적인 대지(大地)의 지평선이며, 신의 말씀이 하나의 우주적 몸짓으로 변환된 확장된 정신의 지평선이다. 이렇듯 작가의 이완된 붓의 흐름은 신과 사랑, 진리와 성찰의 숙성된 정신이 조합된 흔적들임을 알게 된다.

사실, 자연에서 추출한 재료와 그 재료의 운용은 인간의 정신을 표출해내는 것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 이는 육조시대(六朝時代) 이래로 외형을 버리고 정신의 이치를 중시하였던 동양화론(東洋畵論)과도 상응하고 있다. 밀도 높게 정제된 바탕위에 여러 겹의 색을 올리고 하나의 색으로의 완성은, 순도 높은 정신계로 끌어올리는 정신의 과정과 닮아 있다. 이는 수도자의 수행과도 같은데, 작가는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칠하고 그리는 과정에서 진리의 의미들을 음미하고 깨닫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비로소 한 지점에서 신과의 만남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투명한 화면에서 작가가 체화(體化)하는 진리의 세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우주의 신비와 아름답고 절대적인 신의 말씀과 진실이 드러난다. 이는 작가가 고대의 안료와 기법이 갖는 정신성을 깊이 있게 이해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견고하고 아름다운 재료들에서 진리와 같은 자신의 신념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정제되고 숙련된 재료의 이해와 그 재료와 기법을 표현하는데 있어, 화면에서 하나된 신과의 만남은 작가에겐 확고한 신념의 다짐과 스스로의 위안과 치유가 되고 있는 듯하다. 즉, 깊숙이 침투하고 번지는 반복된 그리기의 과정에서 신을 만나고 그 진리가 곳곳에 산포된 화면 속에서 정신의 안락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 진솔한 내면의 소리는 확장되고 증폭되어 정신의 정화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따뜻하고 진솔한 작가의 언어들에서 자연에서 배태된 피조물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문활람의 전통채색안료가 이국의 아이들과 만났다. 이 낯선 아이들의 세계에서 탈영토화되는 현대미술의 교차점들을 발견한다. 영토를 넘어서 서로의 감성과 전통이 교집합하고 또는 이탈한다는 것이 현대미술이라면, 전통재료를 통해 세상의 모든 풍경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정신의 표출은 지극히 현대적인 표현의 자유로움이라 하겠다. 사실, 작가의 모습에서 전통이 현대와 만남에 있어서 하나의 긍정적 혜안(慧眼)을 보게 된다. 이는 고전의 현대화는 정신성의 모색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재료의 본질을 이해하고 조형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하게 깨닫고 보여줌으로써, 그 속에 담겨진 작품의 내면적 의미와 작가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데 있는 것이다. 문활람의 고전에서 시작하고 확장된 지극히도 진솔하고 감동적인 사랑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2011.12)

 

 

 

The King Star_72.5×116.5cm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2010

 

 

작품 및 작가소개

나의 작업관은 ‘사랑의 결여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화하는 것이다. 그 가르침을 알게 되면서 이전의 타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질책, 스스로의 교만과 사랑의 결핍으로 인해 삶의 피상만을 추구했던 모습을 인정하게 되었다. 크고 깊은 우주의 신비를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인간들을 보면서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젠 참된 것을 추구하며 사랑해야 할 모든 이의 아픈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는 일을 간구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사랑을 나눈다는 자세로서, 작업에 살을 붙여 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내 창작의 주제와 소재는 모두 ‘사랑’이다. 다만 사랑을 담은 대상들은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소재에 한정을 두지 않는다. 또한 창작 활동의 성과 수익으로는 가장 먼저 케냐의 라이사미스 지역의 각 의료 시설 및 교육시설에 일조되고자 한다. 나아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북한을 비롯하여 도움이 필요한 내 이웃의 땅에서 나의 주어진 소명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전시작품 제작 및 연구, 창작 관련 활동계획

“아프리카의 모습 + 동양의 천연 광물성 안료 => 이색적 풍경에 동양적 화법의 접근”

오늘날 현대 미술무대의 주인공은 영상매체를 이용한 기법이나 혹은 괴이한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마치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자극적인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이에 반해 평면회화 특히 동양화가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은 매우 약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가령 일본의 현대작가 텐뮤야의 작품(지극히 동양화적인 기법에 건담로보트를 표현한 작품)처럼 오히려 전통 동양화의 감각을 새롭게 각색한다면 현대미술의 성향이 보다 순수해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작업에 임한다. 물론 새로운 유행을 만들자는 목적이 결코 아니다. 지나치게 진보한 개념, 혹은 지나치게 진부한 개념에서 나온 그 모든 현대미술작품을 넘어 무엇보다 따듯한 러브스토리가 절실히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요즈음의 세상은 너무... 각박하고 답답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시간 배우고 연구해 온 동양의 고전적 채색기법 위에 서로 나누어야 할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창작물을 제작한다. 채색에는 천연 광물성안료(石彩)를 사용하여 재료 자체의 원시적인 物性을 운용하여 사랑이 함유하고 있는 근본적인 내면의 깊이를 강조하고 있다. 참고로 광물성 안료는 중앙아시아는 물론이고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에 걸쳐 고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매우 지적인 재료다. 한반도 회화예술의 최대 극치를 이루었던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출발하여 신라 및 고려불화에까지 이른 작품들의 아름답고 강렬한 색채가 그 뛰어난 재료의 물성을 통해 이루어 졌다. 다음은 제작 작품들의 소개이다.

 

 

Tinker Bell_100×100cm_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_2011

 

 

<R. Exchange> 올 해가 끝나기 전 12월 29일부터 2012년 1월 10일까지, 지금까지 다뤄 온 여러 소재들을 뒤로하고 케냐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이국적 소재에 한반도의 고대전통의 색감을, 다양한 표정 안에 인간의 본성 되는 하나의 감정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의 테마에서 R의 의미는 Radical, Real 혹은 Root. 이 전시는 깨우침의 합당한 열매는 ‘참된 변화’, 곧 미적거리거나 과오를 답습하지 않는 혁신적이고 진실된 뿌리로부터의 변화가 내 삶의 한가운데 녹아 있기를 기도하며 기획한 것이다.

 

진리의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고 싶고 그 가르침 곧 사랑을 형상화하는 일이 나의 작업이다. 내가 작업 중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랑과 나눔은 자랑이나 만족에 머무는 아니라 넘쳐나는 기쁨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 어떤 창작 작업도 단순히 자신의 지적 만족을 높이거나 표면적인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일이 된다면 예술 그 자체가 지닌 참된 지적 가치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요컨데 작업에 있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이미지의 선택),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기법과 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왜 창작해야 하는가(예술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고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고 사랑의 본질은 수동적인 것이라기보다 의지적인 것으로서 화가는 작업을 통해 이것을 실천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이것은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판매수익을 통해 아프리카 등 정신적, 물질적으로 소외된 곳의 후원이라 할 수 있겠다.

 

 
 

문활람 (MOON, HWAL LAM)

 

1991 경북예술고등학교 회화부 동양화과 졸업 | 2002 고려대학교 인문학부 고고미술사학과 학사학위 | 2006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문화재보존수복학 전공 석사학위 | 2009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문화재보존수복학 전공 박사후기과정 수료

 

개인전 | 2011 초대개인전 [R. Exchange]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 서울, 한국 | 2011 초대개인전 [The world], 나무그늘 갤러리 강남점, 서울, 한국 | 2011 개인전 [The Exhibition of Jewellike Your World], 정갤러리, 서울, 한국 | 2010 초대개인전 [Autumn, The Warm Grief and Love] 아폴로 갤러리, 서울, 한국 | 2008 개인전 [What a beautiful’ 08], 콘린 갤러리, 동경, 일본

 

그룹전 | 2012 국내 아트페어 제30회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한국 | 2011 비단길 프로젝트, [한국현대작가전], Gallery DONG, 밀라노, 이탈리아 | 2011 신진작가 그룹전, [수퍼 환타지전] 갤러리 스카이연, 서울, 한국 | 2011 동경예술대학 그룹전 [Yuinokai] SEEK 갤러리, 동경, 일본 | 2011 고베 아트마르시에전, 고베, 일본 | 2011시사주간 CNB저널 후원전, [8th 소아암어린이환자 돕기성금전], CNB저널 갤러리, 서울, 한국  | 2011 한원 미술관 기획전 [그리기의 즐거움], 한원미술관, 서울, 한국

 

작품 소장처 | 2007 일본 동경문화재연구소 벽화연구실 - 나라현 사적 문화재 키토라 고분벽화 사신도 중 <백호> 현상모사도 실습기증 | 2010 고려대학교 부속연구소 한국환경고고학연구소 - 유네스코 등록 문화재 북한 평양 소재의 고구려 석벽화 강서중묘의 사신도 중 <백호>의 복원재현도 | 2010 시사주간 CNB저널 갤러리 [너보다 아름다운 여인들]

 
 

vol.20111229-문활람展